[서울]“확 바뀐 주거환경…활기가 도네요”

매체명 : 문화일보 보도일 : 2018.11.16
링크주소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111601071403021001
“확 바뀐 주거환경…활기가 도네요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재생 사업 덕에 노령화가 심각했던 양지마을이 새로운 활기를 찾았습니다.”

16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776-18 ‘양지마을 사랑채’ 1층 푸른별환경도서관에서 만난 김향지 관장은 지역의 변화상을 이렇게 전했다. 양지마을은 삼각산(북한산의 옛이름) 남쪽 마을 중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으로 유명했지만 1990년대 들어 저층 주택이 노후화하고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가 2015년 9월 이 일대 2만2080㎡를 주거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기반 시설을 신축·추가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 진행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양지마을 사랑채가 생긴 사연도 특별하다. 비어있던 노후 주택을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구조를 바꿔 다시 지었고 바로 옆에 있지만 단절돼 있던 ‘청암어린이공원’과 사이에 보도를 놓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평일 오후였지만 사랑채 내 공동 작업장과 도서관, 모임 공간엔 주민들과 하교한 학생들이 쉼 없이 드나들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1층 도서관이었다. 주민 자녀들이 모여 책을 읽고 퍼즐 놀이를 하는 방과 후 학습 및 보육의 중심지였다.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되는 도서관은 요일별로 영화 상영, 창의 보드게임, 픽셀아트 등 독창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교육 기반이 부족한 지역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청암어린이공원에 나가 그네와 미끄럼틀을 타며 뛰놀았다(사진). 이처럼 멀리 가지 않고 실내·외 활동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하루 평균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가 70명이나 된다고 한다.

김 관장은 “양지마을 주민 대다수가 60대 이상 고령이었지만 지난 3년간 지속해서 기반 시설이 확충된 결과 자칫 폐쇄적으로 고립될 수 있었던 곳이 열린 공동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지난 3년간 2102㎡ 길이의 일대 도로에 미끄럼 방지 포장 작업이 이뤄졌고 CCTV 8대와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 30개가 마을을 비추며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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