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매체명 : 서울경제 보도일 : 2018.11.13
링크주소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68Z8941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요즘 도시 재생이 화두지만 형식이 본질을 압도하는 듯하다. 국책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이 미끈한 청사진과 거창한 개발계획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기우가 든다. 낡고 버려진 공간을 다시 살려내 사회적 연대의 그루터기를 만들고 지역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도시재생 본연의 목적을 되짚어 보면, 한내 지혜의 숲은 작은 건축의 큰 성공사례다.

한내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 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공원의 초입에는 고장 난 낡은 분수대가 오래전부터 방치돼 있었다. 기능을 잃은 콘크리트 덩어리는 지역주민들과 공원을 단절시킬 뿐이었다. 또 이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부족했다.

이렇게 버려진 공공 공간에 들어선 동네 도서관은 작은 문화 공간이 되고, 주민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됐다. 죽어있던 공원 한 켠을 지역사회와 연결시키는 고리가 됐다. 도시재생이라는 명패는 달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전범이 됐다.

외관은 공원과의 조화를 염두에 뒀다. 중첩된 삼각 지붕들은 산과 숲을 형상화했다. 작은 집이 모인 동심의 집합체인 마을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외장은 양철 마감으로 담박하게 처리했다.

내부 공간 구성도 설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책꽂이는 가구이자 공간을 나누는 벽의 역할도 동시에 했다. 인테리어가 구조를 만든, 낭비 없는 알뜰한 내부설계다. 일반적인 벽은 공간을 분할하고 소통을 막는 존재라면 이곳에선 마치 미로와 같이 책꽂이 벽을 배치해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되 순환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틔워져 있다. 책꽂이 벽 덕에 전체가 100평이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중앙의 독서공간, 돌봄교실, 카페, 측면의 계단식 독서공간 등으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곳곳의 다양한 공간은 다양한 계층의 마을 사람을 품는다. 이곳 이용객은 어린아이부터 학부모, 여가에 독서를 즐기는 중장년까지 다양하다.

신창훈 운생동 대표는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서 재생시킴으로서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이 지역주민과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혜진 기자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작은도서관 뉴스 목록
    번호 제목 매체 보도일
    5537 [경기]수원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성공 모델 역할 톡톡 매체 :경기신문 보도일 :2021.10.27
    5536 [경남]양산 순지작은도서관 ‘지역작가를 만나다’ 개최 매체 :경남도민신문 보도일 :2021.10.26
    5535 [전북]완주군 화산골작은도서관, ‘북적북적’ 매체 :전라일보 보도일 :2021.10.26
    5534 [부산]장림2동 수풀작은도서관, 슬기로운 집콕 키트 체험 프로그램 운영 外 매체 :국제신문 보도일 :2021.10.26
    5533 [인천]인천, 애서(愛書) 시작! 2021 인천 독서대전 개막 매체 :경인매일 보도일 :2021.10.26
    5532 [경기]군포시 삼성마을센트럴파크 작은 도서관, 에너지 절감 생활 진행 매체 :글로벌뉴스통신 보도일 :2021.10.25
    5531 [수원]수원 고등동·교동에 주민거점시설 '어울림센터' 조성 매체 :연합뉴스 보도일 :2021.10.25
    5530 [강원]영월군 별마로작은도서관, 천문·우주·과학문화 북-큐레이션 매체 :위클리오늘 보도일 :2021.10.25
    5529 [제주]제주 도심속 작은도서관에서 펼쳐지는 전시 매체 :제민일보 보도일 :2021.10.24
    5528 [경북]김천시 '마을N작은도서관' 치매 선도도서관 지정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