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정말 작은 도서관이구나
매체명 : 한국농정
보도일 : 2018.11.11
[농민칼럼] 정말 작은 도서관이구나
“농촌 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든다는 것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는 의미”
산골마을 산길 따라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아주 큰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 곳에 ‘정말 작은 도서관’이 생겨났다.
횡성에서 유일한 사회적협동조합인 행인서원이 이룬 일이라 음식을 싸들고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2013년 문을 연 행인서원은 인문학교육과 공동체 활동을 중심으로 무형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과 봉사를 통해 사회공공성을 실천하고자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재정적 어려움과 운영인력의 부재 등 어려움 속에서도 목수이기도 하신 행인서원 원장님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은 도서관 개관이라 그 의미는 각별했다.
횡성에서 청소년을사랑하는공부모임, 동화읽는어른모임, 횡성녹색평론모임, 용인, 원주, 세월호 유가족, 서울 각지에서 작은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캠프에 참석하면서 이곳을 알게돼 참여한 가족도 있다.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숨 쉴 수 있고 살아낼 수 있다는 힘을 준 곳이 행인서원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는 유가족 분들의 말씀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준비한 작은공연, 책 읽어주기, 풍물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졌고, 행인서원에서 키우던 오골계,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들이 잔칫상에 오르고 조합원들이 챙겨온 음식들로 풍성한 밥상을 차려 나눔을 함께했다. 행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울려 계곡 물 흐르듯이 굽이치기도 하고 유유히 자연스레 흘러갔다.
여러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이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건 이름 짓기였는데 당일 조합원들이 회의를 통해 도서관 이름을 지었다. 즉석에서 나온 이름들이 재밌다. “토씨(토종씨앗) 하나 빼놓지 않고”라 할 때의 ‘토씨’, 도서관 오르는 길이 꿈길 같다고 ‘꿈길’, 깊은 산속이니까 ‘심심’, 원장님이 너그럽게 다 맞이하시니까 ‘다마지’, ‘옹달샘’, ‘숲길’ 등 다양했고, 한 아이가 도서관을 처음 보고 나서 “정말 작구나” 라는 말을 해서 ‘정말 작은’도 후보에 올라 거수로 투표를 했는데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은 것이 ‘정말 작은’이다. ‘정말 작은 도서관’. 참말로 도서관이 작다. 작지만 책을 읽고 모임을 할 수 있고, 작은 공연도 가능한 아기자기한 사랑방 같다. 사랑방 같은 도서관을 지으면서 원장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농촌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든다는 것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행인서원 원장님은 앞으로 이곳을 삶의 터전은 달라도 처음처럼 - 여럿이 함께 - 더불어 숲을 꿈꾸는 사람들이 머물 곳으로 만들고 싶다 하신다. 청소년 주말교실, 학교 밖 대안교육, 인문학 캠프 등을 지역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이루고 싶다고 하신다. 지역일꾼들이 모여 일을 도모하고 ‘자치’를 할 수 있는 무형의 공동체를 일구고 싶다고 하신다. 정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으셨구나! 하는 생각 끝에 횡성 지역주민으로서 난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쉬고 싶을 때,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을 때, 귀한 손님들이 오셨을 때 놀러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놀다보면 나에게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보이지 않을까?
/ 한영미(강원 횡성)
“농촌 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든다는 것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는 의미”
산골마을 산길 따라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아주 큰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 곳에 ‘정말 작은 도서관’이 생겨났다.
횡성에서 유일한 사회적협동조합인 행인서원이 이룬 일이라 음식을 싸들고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2013년 문을 연 행인서원은 인문학교육과 공동체 활동을 중심으로 무형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과 봉사를 통해 사회공공성을 실천하고자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재정적 어려움과 운영인력의 부재 등 어려움 속에서도 목수이기도 하신 행인서원 원장님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은 도서관 개관이라 그 의미는 각별했다.
횡성에서 청소년을사랑하는공부모임, 동화읽는어른모임, 횡성녹색평론모임, 용인, 원주, 세월호 유가족, 서울 각지에서 작은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캠프에 참석하면서 이곳을 알게돼 참여한 가족도 있다.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숨 쉴 수 있고 살아낼 수 있다는 힘을 준 곳이 행인서원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는 유가족 분들의 말씀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준비한 작은공연, 책 읽어주기, 풍물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졌고, 행인서원에서 키우던 오골계,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들이 잔칫상에 오르고 조합원들이 챙겨온 음식들로 풍성한 밥상을 차려 나눔을 함께했다. 행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울려 계곡 물 흐르듯이 굽이치기도 하고 유유히 자연스레 흘러갔다.
여러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이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건 이름 짓기였는데 당일 조합원들이 회의를 통해 도서관 이름을 지었다. 즉석에서 나온 이름들이 재밌다. “토씨(토종씨앗) 하나 빼놓지 않고”라 할 때의 ‘토씨’, 도서관 오르는 길이 꿈길 같다고 ‘꿈길’, 깊은 산속이니까 ‘심심’, 원장님이 너그럽게 다 맞이하시니까 ‘다마지’, ‘옹달샘’, ‘숲길’ 등 다양했고, 한 아이가 도서관을 처음 보고 나서 “정말 작구나” 라는 말을 해서 ‘정말 작은’도 후보에 올라 거수로 투표를 했는데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은 것이 ‘정말 작은’이다. ‘정말 작은 도서관’. 참말로 도서관이 작다. 작지만 책을 읽고 모임을 할 수 있고, 작은 공연도 가능한 아기자기한 사랑방 같다. 사랑방 같은 도서관을 지으면서 원장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농촌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든다는 것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행인서원 원장님은 앞으로 이곳을 삶의 터전은 달라도 처음처럼 - 여럿이 함께 - 더불어 숲을 꿈꾸는 사람들이 머물 곳으로 만들고 싶다 하신다. 청소년 주말교실, 학교 밖 대안교육, 인문학 캠프 등을 지역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이루고 싶다고 하신다. 지역일꾼들이 모여 일을 도모하고 ‘자치’를 할 수 있는 무형의 공동체를 일구고 싶다고 하신다. 정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으셨구나! 하는 생각 끝에 횡성 지역주민으로서 난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쉬고 싶을 때,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을 때, 귀한 손님들이 오셨을 때 놀러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놀다보면 나에게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보이지 않을까?
/ 한영미(강원 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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