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내 아이가 책이 없는 학교에 다닌다면?
매체명 : 중부일보
보도일 : 2018.11.04
[데스크칼럼] 내 아이가 책이 없는 학교에 다닌다면?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 미배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교육부가 정규 사서 교사 배치 문제를 당장 해결해주지 않자, 자체적으로 기간제 사서 교사 배치를 통해 교육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서 미배치 학교는 도서관을 운영 중인 초·중·고·특수학교 2천380개교 중 757개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도 300억 원 규모의 예산도 편성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교육감이 사서 문제 해결 의지를 처음 밝힌 건 사실상 올해 지방선거 출마 때부터다.
당선 이후 실무진과 깊은 고민 끝에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했고, 지난 2일 최종 결제가 났다.
이 교육감이 재선 이후 이 문제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주문은 교육 현장에서 있었다.
사서 교사 없는 학교에서는 이 문제가 어느 사안보다 시급했다.
학부모들의 원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교사들은 고된 업무와 함께 사서 문제로 골머리마저 앓아야 해서다.
학교 자체 예산을 통해 사서 업무를 대신할 이를 구할 수도 없다.
경기 교육 현장에서 더 이상 비정규직이나 유사한 형태의 인력 채용은 허용하지 않아서다.
▶결국 한 초교에서는 사회복무요원에 사서 업무를 맡겼다. 하지만 부작용이 따랐다. 초등 저학년 여학생들에게 교사가 아닌 낯선 남성(사회복무요원)의 존재는 공포로 다가왔다. 결국 아이들은 도서관을 찾지 않았다. 책을 좋아했던 한 학생의 부모는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지만 학교는 당장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학부모들이 자원 봉사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자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전문적인 사서 업무에 학부모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자원 봉사를 자처했던 학부모에게 급한 일이 생겨 다른 학부모들이 일을 대신하고 하던 일들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갈등도 상당했다. 사서 교사 문제가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의 단초가 되는 일은 시간문제가 됐다.
줄곧 교육 현장에서 길을 찾고자 했던 이 교육감에게 학교 사서 미배치 문제가 ‘현안 1번’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몫은 경기도로 넘어갔다.
매년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학교 현장에 지원해 줄 것인지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
진통은 예상된다.
일시적이지만, 대규모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하는 학교 체육관 건립 지원에도 우여곡절이 상당했던 그들이다.
중앙정부의 경기교육 역차별 문제도 모르는 이의 “교육부에 달라고 하세요”라는 책임 회피성 답만 피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결국, 문제는 공감이다.
학부모가 아닌 이들에게 도서관 사서 문제는 생소할 수 있다.
실제 “사서가 없는 문제가 큰 일이야?”라는 주변인도 상당수다.
물론, 학교 현장 ‘1’도 모르는 이들의 반문이다.
이들을 설득하고 학교 현장의 절실함을 알리는 일.
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 미배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과제가 됐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그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게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적어도 아이들의 미래를 놓고, 책임 회피는 말았으면 좋겠다.
‘닫혀있는 책은 블럭일 뿐’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 요즘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기 전에, 어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주자.
/ 천의현 중부일보 사회부장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 미배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교육부가 정규 사서 교사 배치 문제를 당장 해결해주지 않자, 자체적으로 기간제 사서 교사 배치를 통해 교육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서 미배치 학교는 도서관을 운영 중인 초·중·고·특수학교 2천380개교 중 757개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도 300억 원 규모의 예산도 편성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교육감이 사서 문제 해결 의지를 처음 밝힌 건 사실상 올해 지방선거 출마 때부터다.
당선 이후 실무진과 깊은 고민 끝에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했고, 지난 2일 최종 결제가 났다.
이 교육감이 재선 이후 이 문제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주문은 교육 현장에서 있었다.
사서 교사 없는 학교에서는 이 문제가 어느 사안보다 시급했다.
학부모들의 원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교사들은 고된 업무와 함께 사서 문제로 골머리마저 앓아야 해서다.
학교 자체 예산을 통해 사서 업무를 대신할 이를 구할 수도 없다.
경기 교육 현장에서 더 이상 비정규직이나 유사한 형태의 인력 채용은 허용하지 않아서다.
▶결국 한 초교에서는 사회복무요원에 사서 업무를 맡겼다. 하지만 부작용이 따랐다. 초등 저학년 여학생들에게 교사가 아닌 낯선 남성(사회복무요원)의 존재는 공포로 다가왔다. 결국 아이들은 도서관을 찾지 않았다. 책을 좋아했던 한 학생의 부모는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지만 학교는 당장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학부모들이 자원 봉사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자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전문적인 사서 업무에 학부모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자원 봉사를 자처했던 학부모에게 급한 일이 생겨 다른 학부모들이 일을 대신하고 하던 일들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갈등도 상당했다. 사서 교사 문제가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의 단초가 되는 일은 시간문제가 됐다.
줄곧 교육 현장에서 길을 찾고자 했던 이 교육감에게 학교 사서 미배치 문제가 ‘현안 1번’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몫은 경기도로 넘어갔다.
매년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학교 현장에 지원해 줄 것인지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
진통은 예상된다.
일시적이지만, 대규모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하는 학교 체육관 건립 지원에도 우여곡절이 상당했던 그들이다.
중앙정부의 경기교육 역차별 문제도 모르는 이의 “교육부에 달라고 하세요”라는 책임 회피성 답만 피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결국, 문제는 공감이다.
학부모가 아닌 이들에게 도서관 사서 문제는 생소할 수 있다.
실제 “사서가 없는 문제가 큰 일이야?”라는 주변인도 상당수다.
물론, 학교 현장 ‘1’도 모르는 이들의 반문이다.
이들을 설득하고 학교 현장의 절실함을 알리는 일.
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 미배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과제가 됐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그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게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적어도 아이들의 미래를 놓고, 책임 회피는 말았으면 좋겠다.
‘닫혀있는 책은 블럭일 뿐’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 요즘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기 전에, 어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주자.
/ 천의현 중부일보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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