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기관광공사, 11월 만나는 경기도의 특별한 동네 책방

매체명 : 경기일보 보도일 : 20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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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537373
경기관광공사, 11월 만나는 경기도의 특별한 동네 책방

한동안 서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다행히 최근 독특한 테마를 갖춘 다양한 모습의 동네서점들이 생겨났다. 어느덧 자연의 색이 농익은 11월 만추의 경기도에서 개성 넘치는 동네서점과 특별한 독서공간을 만나본다.한동안 서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다행히 최근 독특한 테마를 갖춘 다양한 모습의 동네서점들이 생겨났다. 어느덧 자연의 색이 농익은 11월 만추의 경기도에서 개성 넘치는 동네서점과 특별한 독서공간을 만나본다.

■눈부신 서른 살의 가을 ‘수원 서른책방’
큰길에서 한참 들어온 주택가. 조용한 거리 한쪽에 있는 듯 없는 듯 서른책방이 자리한다. ‘COFFEE BOOK’이라 쓰인 작은 간판이 없었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갈 평범한 길이다. 책방 앞에 서니 그제야 스케치북만 한 선간판이 하나 더 보인다. ‘서른’이라니 그 시절을 지낸 사람에게는 아련하면서도 진하게 다가오는 감성 넘치는 이름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 면을 채운 책장에 눈이 간다. 유명인사의 책도 보이지만 대부분 독립출판 서적들이다. ‘세상만사 그런대로’, ‘이달의 남자’, ‘신춘문예 낙선집’ 등 서툰 디자인에 투박한 표지지만 대형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보석 같은 책들이다. 책 표지에 붙은 저자의 친필 메모를 읽자니 그들의 따뜻한 마음마저 전해진다.

이름처럼 서른 살 청년 둘이 운영하는 동네서점 겸 카페로 향 짙은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포근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와 문장을 자신만의 노트에 담는 ‘독서, 필사 모임’, 처음 소설을 쓰는 분들을 위한 ‘나만의 짧은 소설 1편 완성하기 미니픽션’ 등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책방 릴레이’ 코너에 있는 책과 교환도 가능하다.

■풍성한 이야기를 품은 동네서점 ‘의정부 인생서점’
의정부의 신도시 민락동 아파트 숲.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길을 찾게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생서점이 탄생했다. 이곳의 테마는 동네서점인 만큼 동네 사람들이 찾는 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 주로 오전 시간에 엄마와 아이들이 책방을 찾고 모임을 진행하니 자연스럽게 동화책과 그림책이 많아졌다.

그림책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책장 곳곳에 붙은 메모다. 책 속의 공감 가는 글귀나 짧은 서평이 예쁜 글씨로 정성스레 적혀져 있다.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물론, 배려심 깊은 주인의 따듯한 마음까지 전해진다. 서점이 귀해진 요즘 시기에 주택가의 작은 동네서점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

서점을 공유공간 삼아 모임을 만들고 서로 재능을 나누며 지역사회와 소통해 나가는 출발점으로써 주목받기 때문이다. 인생서점 역시 동네의 특별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동화책 읽기 모임의 엄마들이 옛이야기 교수를 초빙해서 특강을 열고, 필사 모임 회원들이 작가를 초대해 북 콘서트를 연다. 또 서점 회원인 요리사가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책과 함께 곁들이는 진한 커피만큼이나 향기로운 서점이다.

■그림책과 인문학 ‘과천 타샤의 책방’
타샤의 책방은 주로 그림책을 다루는 책방이다. 자연을 벗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든 타샤 튜터처럼 한평생 책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타샤의 책방’으로 이름 지었다. 책방 안에 들어서면 사방을 메운 하늘색 책장과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예약 주문된 책이 여행 가방에 담겨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책들의 설렘이 보이는 듯하다. 타샤의 책방은 기본적으로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지만 음료와 함께 비치된 동화책과 소설을 마음껏 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체험이 이루어져 과천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다채로운 모임과 워크숍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악어엄마 작가와 함께 ‘악어 만들기’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성인 대상의 다양한 강좌와 인문학 프로그램도 인기 좋다. 초ㆍ중등 학부모를 위한 한국사, 세계사 특강, 작가와 만나는 그림책 심리학 북 토크 등을 진행했으며 11월에는 ‘철학, 그림을 만나다’를 주제로 ‘타샤의 책방 철학 수업’을 진행한다. 책방이 위치한 과천부터 인근지역 엄마들까지 이미 소문이 자자한 동네 책방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책의 숲 ‘파주 지혜의 숲’
대한민국 책의 메카인 파주출판도시. 책의 모든 출판과정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도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은 매우 특별한 공간이다. 높은 천장까지 닿은 웅장한 서가와 셀 수 없이 다양한 책이 가득한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 마치 책의 숲에 던져진 느낌이다.

지혜의 숲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지혜의 숲’이 ‘지혜의 숲1’이다.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일반적인 카테고리별 분류가 아닌 기증자별 서가를 운영해서 기증자가 평생 읽고 집필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일생을 교감하는 셈이다. ‘지혜의 숲2’는 출판사들이 기증한 도서로 구성된다.

출판사별 분류를 통해 우리나라 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지혜의 숲3’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를 겸한다. 출판사,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졌다. 24시간 개방하므로 한밤중에도 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지혜의 숲에는 북소리 책방과 헌책방 보물섬, 카페와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아담하고 예쁜 책방 & 북스테이 ‘양평 산책하는 고래’
가을이 아름다운 용문산으로 향하는 길. 조용한 전원주택 단지 속 아담하고 예쁜 집에 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가 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 세상이다. 동화 속에서 보물찾기하듯 이곳저곳 책장을 살피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면 창가 테이블에 한자리 차지하고 이 가을을 즐겨도 좋다.

책을 사면 향긋한 커피는 무료다. SNS용 셀카를 남겨도 좋을 만큼 감성적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산책하는 고래는 오후 6시까지 동네서점으로 운영되고 이후에는 오로지 한 팀만을 위한 특별한 북스테이 공간으로 사용된다.

북스테이 룸은 서점 맨 안쪽에 있는 방으로 더블 침대와 나무 소파, 작은 책상과 화장실이 있다. 바로 옆에는 그림 책방이 위치한다. 복층구조로 돼 있어 비밀 다락방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작고 예쁜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에는 1층 책방 테이블에서 빵과 샐러드, 커피가 포함된 조식을 제공한다.

■자연 속 독서 힐링 ‘별난독서캠핑장’
별난독서캠핑장은 청정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이곳은 학생이 줄어 폐교된 채로 방치돼 있던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캠핑장이다. 최근에 문을 연 캠핑장답게 깔끔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 캠핑장이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책이다. 옛 학교 건물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5천4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캠핑장을 찾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가족 캠핑프로그램, 유아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독서세끼’. 각종 체험과 산책을 즐기면서 저녁에는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 다양한 독서독려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캠핑장 이용객을 위한 열린 프로그램이라 원하는 경우에만 자유롭게 참여하면 된다.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ㆍ중고생 공부방을 열고 우쿨렐레와 한지공예 등 지역민을 위한 정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캠핑장이 들어서고 왕래하는 사람이 늘면서 적막하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 최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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