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책의 해’ 무색…성인 10명중 4명, 올해 책 한권도 안 읽었다

매체명 : 헤럴드경제 보도일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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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1017000384
‘책의 해’ 무색…성인 10명중 4명, 올해 책 한권도 안 읽었다

독서진흥 예산 3293억…전년비 17%
관련사업 5046건 ‘출판인 잔치’로 끝나
깊이있는 묵직한 작품·작가도 거의없어
가벼운 에세이·베스트셀러만 소비 집중

‘책의 해’인 올해, 정부의 독서진흥 예산이 지난해 보다 17% 늘었음에도 각종 지표와 양상은 독서진흥과 거리가 먼 것으로나타났다. 올해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독서진흥 사업 예산에 쏟아부은 예산은 모두 329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7%나 증가했다. 독서진흥사업도 5046건으로 겉으론 시끌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민독서율은 59.9%로,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2012년 책의 해엔 성인 10명 중 3.5명이었던게 그 새 더 떨어졌다. 정부의 정책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에세이 중독=“책의 해인데, 책의 해 같지 않아요.” 한 대형서점의 관계자는 올해 책의 해에 걸맞게 묵직한 책들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그럴 만한 책도, 작가도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베스트셀러를 장식하고 있는 책은 에세이가 대부분이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에세이가 무려 12권이나 자리하고 있다. 수 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비롯,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등이다. 개 중엔 2년 전 출간된 책들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SNS에서 화제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가볍고 빨리 읽힌다. 글이 적고 예쁘장하게 만든 팬시한 책들의 주목도도 높다. 출판사들은 이런 에세이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다른 책을 낼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라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최근 베스트셀러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는 이들이 많다. 이는 독서력,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출판시장의 주독자층이 3040으로, 20대가 책을 읽지 않는 상황에서 가벼운 에세이들이 공감을 얻으면서 이들을 독자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독서 편식, 중간층이 없다=베스트셀러 집중도는 갈수록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불황에 책 한 권을 봐야 한다면 다수가 보는 베스트셀러를 고르는 심리와 SNS 시대에 타인의 관심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적 흐름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에 있다. 현재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서 3위 정도의 책은 일주일에 1만부~1만5000부가 판매되고, 10위 이하는 확확 떨어진다. 다양한 책들이 받쳐주는 판매의 중간지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몇 권에 집중되는 탓에 나머지 책들은 나오기 바쁘게 독자들로부터 멀어지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서점의 매출도 하반기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7% 늘었지만 4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10월 노벨문학상 특수가 사라진 데다 이렇다할 신작이 눈에 띄지 않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독서 양극화, 정책이 없다=올해 독서진흥프로그램은 무려 5000건이나 진행됐다. 책의해 조직위가 진행한 ‘불금 심야책방’은 동네책방 살리기 취지를 살린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매달 여는 출판포럼도 다양한 주제로 관심을 모았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는 미흡하다. 주로 적극 독자층을 겨냥한 것이거나 출판인들을 위한 행사에 그쳤다는 평가다. 책에서 소외되거나 평소 책을 읽지 않는, 10명 중 4명을 위한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아쉽다. 서울국제도서전은 근래 드물게 성황을 이뤘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중적인 작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도 분위기를 띄우는데 실패한 측면이 있다. 2014년 표절사태와 문단권력 논쟁, 최근의 미투로 작품의 권위는 예전만 못하다. 이런 가운데 서점가에는 철 지난 일본 쟝르소설만 판치고 있다.

/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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