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도서관 “실종된 양심이 모두 돌아왔어요”

매체명 : 서울신문 보도일 : 2018.10.10
링크주소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011017015&wlog_tag3=daum
충북 도서관 “실종된 양심이 모두 돌아왔어요”

- 지미순 주무관 방문·문자 활약에 미반납 대출도서 100% 회수 성과

‘끝까지 간다.’

한 직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대출도서 회수율이 100%를 기록 중인 도서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도 중앙도서관은 지난달 현재 미반납된 대출도서가 한 권도 없다고 10일 밝혔다. 빌려간 책을 제때 반납하지 않는 ‘실종된 양심’ 때문에 속을 썩이는 상당수 도서관과 대조적이다.

이런 성과는 도서관 자료실에 근무하는 지미순(57) 주무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 주무관이 도서관 근무를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이다. 발령을 받고 와 보니 대출기간 3주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아 골칫덩어리가 된 책이 540여권에 달했다. 이 가운데 빌려간 지 1년이 넘은 책도 30여권이나 됐다. 대출자들에게 전화해보니 중국에 있거나 군 복무 중인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대출자도 적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지 주무관은 이때부터 자기만의 방식을 추가해 책 회수에 나섰다. 우선 미반납 다음날부터 문자메시지를 통해 3일 간격으로 연체도서 반납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시스템으로 독촉을 시도했다. 책을 갖고 오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다. 짜증 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래도 책을 가져오지 않거나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안 되는 ‘악질 대출자’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주소를 파악해 집으로 찾아갔다. 한 달에 두 번인 도서관 휴관일을 활용했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안녕하세요. 충북 중앙도서관입니다. 미반납된 도서가 있어 방문했습니다’는 문구와 방문 시간이 적힌 독촉장을 붙이고 돌아왔다. 독촉장 효과는 뛰어났다. 남의 시선을 의식한 듯 반납을 미루던 대출자들이 책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대출자들은 우편으로 책을 보내게 안내했다.

지 주무관은 “거실에 불이 켜 있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수차례 전화를 걸고 집으로 찾아가 책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반납을 안 하고 있다”며 “도서관 책은 공동의 재산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작은도서관 뉴스 목록
    번호 제목 매체 보도일
    3457 [부산]장난감 등 물품 나눠 쓰고,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 매체 :동아일보 보도일 :2018.12.20
    3456 [전국]대학도서관 책, 집에서 받아본다..장애인 '책나래' 서비스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18.12.19
    3455 [칼럼]‘큰 책’과 ‘작은 책’의 갈림길 매체 :문화일보 보도일 :2018.12.19
    3454 [정책]도서관·서점에 성평등 도서존 생긴다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18.12.19
    3453 [광주]황혼의 이야기 책으로 엮이다 ‘다독의 향기’ 매체 :전남일보 보도일 :2018.12.17
    3452 [포럼]영원하라, 책의 해! 매체 :한겨례 보도일 :2018.12.16
    3451 [인천]사립 작은도서관 업무 지원 강화 매체 :일간경기 보도일 :2018.12.16
    3450 [광주]광주 북구, '도서관 인프라 확충' 주민밀착형 독서공간 조성 매체 :뉴스메이커 보도일 :2018.12.16
    3449 [부산]하루 10명도 안 찾는 작은도서관 '수두룩' 매체 :부산일보 보도일 :2018.12.16
    3448 [경기]경기교육청, 독서교육 보고회 개최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1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