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전북]'책의 도시 전주' 책 읽는 사람 줄고, 동네서점 문 닫을 판
매체명 : 새전북신문
보도일 : 2018.10.09
'책의 도시 전주' 책 읽는 사람 줄고, 동네서점 문 닫을 판
열람실은 취준생들로 '부쩍', 자료실은 이용객 흔적 찾기 힘들어
도서관 이용자 “면접 관련 책만 눈길, 소설 읽는 시간마저 아까워”
동네서점, "수험서나 학습지 팔아 유지, 이마저도 줄고있어 답답”
지난 8일 오후 전주 완산구 동완산동 전주시립도서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언덕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상당히 볼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 둘러보니 취업난을 반영하듯 열람실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용객들로 붐볐다. 반면 책을 빌릴 수 있는 자료실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간간히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 손에는 ‘자기개발서’나 ‘면접 잘 보는 법’, ‘이력서 잘 쓰는 법’ 같은 책이 대부분이었다.
도서관을 찾은 강하나(여·26)씨는 “취업을 앞두고 있다 보니 책 읽을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책을 읽는다고 해도 면접에 도움이 되는 책에 눈이 가고, 소설책 같은 것은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전주는 책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도서관의 도서 대여 실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동네 서점은 양서 대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책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당연히 서점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주지역 공공도서관의 도서 대여 권수는 2014년 113만5,402권, 2015년 109만8,410권, 2016년 120만1,506권, 지난해 119만8,243권, 올해 965,786권으로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줄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대출 추세는 자기개발서나 면접 준비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고, 자료실보다 열람실 이용을 위해 찾는 시민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의 도서 대출 편의 등을 위한 공공도서관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 거의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립도서관의 경우만 해도 도시 전역에 걸쳐 11곳이 운영되고 있고, 작은도서관은 공공에서만 28곳 정도가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책을 멀리하는 현상은 동네 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8일 찾아간 전주시내 한 동네 서점은 사람이 없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1시간 동안 13명의 손님이 찾았는데, 참고서와 수험서를 구매해갔다. 서점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잘 팔리는 학습지 등을 위주로 앞쪽으로 배치해 둔 상황이었다.
대형 서점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1~10위권 중 교보문고는 9권, 영풍문고는 6권이 자기개발서나 에세이다. 10위권에 있는 소설책은 각각 1권, 4권에 불과했다.
동네 서점 관계자는 “영업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 월세 내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책을 찾는 사람은 점점 줄고 그나마 수험서나 학습지를 팔아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줄고 있어 이제는 문을 닫아야 되나 싶다”고 호소했다.
/ 양정선 기자
열람실은 취준생들로 '부쩍', 자료실은 이용객 흔적 찾기 힘들어
도서관 이용자 “면접 관련 책만 눈길, 소설 읽는 시간마저 아까워”
동네서점, "수험서나 학습지 팔아 유지, 이마저도 줄고있어 답답”
지난 8일 오후 전주 완산구 동완산동 전주시립도서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언덕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상당히 볼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 둘러보니 취업난을 반영하듯 열람실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용객들로 붐볐다. 반면 책을 빌릴 수 있는 자료실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간간히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 손에는 ‘자기개발서’나 ‘면접 잘 보는 법’, ‘이력서 잘 쓰는 법’ 같은 책이 대부분이었다.
도서관을 찾은 강하나(여·26)씨는 “취업을 앞두고 있다 보니 책 읽을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책을 읽는다고 해도 면접에 도움이 되는 책에 눈이 가고, 소설책 같은 것은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전주는 책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도서관의 도서 대여 실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동네 서점은 양서 대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책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당연히 서점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주지역 공공도서관의 도서 대여 권수는 2014년 113만5,402권, 2015년 109만8,410권, 2016년 120만1,506권, 지난해 119만8,243권, 올해 965,786권으로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줄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대출 추세는 자기개발서나 면접 준비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고, 자료실보다 열람실 이용을 위해 찾는 시민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의 도서 대출 편의 등을 위한 공공도서관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 거의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립도서관의 경우만 해도 도시 전역에 걸쳐 11곳이 운영되고 있고, 작은도서관은 공공에서만 28곳 정도가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책을 멀리하는 현상은 동네 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8일 찾아간 전주시내 한 동네 서점은 사람이 없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1시간 동안 13명의 손님이 찾았는데, 참고서와 수험서를 구매해갔다. 서점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잘 팔리는 학습지 등을 위주로 앞쪽으로 배치해 둔 상황이었다.
대형 서점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1~10위권 중 교보문고는 9권, 영풍문고는 6권이 자기개발서나 에세이다. 10위권에 있는 소설책은 각각 1권, 4권에 불과했다.
동네 서점 관계자는 “영업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 월세 내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책을 찾는 사람은 점점 줄고 그나마 수험서나 학습지를 팔아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줄고 있어 이제는 문을 닫아야 되나 싶다”고 호소했다.
/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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