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제주]“뜨개질 강좌 신청하러 새벽부터 줄 섰어요”
매체명 : 제주매일
보도일 : 2018.09.30
“뜨개질 강좌 신청하러 새벽부터 줄 섰어요”
애월·한림 인구 10년 새 1만5000명 증가 불구
공공도서관 시설·프로그램 제 자리…대책 절실
이주 열풍을 타고 제주도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일부 지역의 공공 문화시설은 제자리를 걷고 있어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설 수가 적은 읍면지역의 경우 관련 기관에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 인구 증가에 걸맞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한수풀도서관에 한 무리의 주민들이 모였다. 이날은 뜨개질 문화강좌의 접수 첫 날. 도서관은 아침 9시부터 접수를 받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르게는 새벽 6시30분부터 줄을 섰다. 모집 인원은 15명,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기자 번호까지 모두 마감됐다.
일찍 온 사람들은 다행스럽게도 강좌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접수표를 작성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사람들은 “언제까지 방문 접수 방식을 고수할 것이냐” “왜 15명만 모집하느냐” “강좌를 더 늘릴 수는 없느냐”며 직원에게 개선을 요구했다.
제주지역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읍면지역 공공문화시설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림읍의 경우 2008년 1만9910명에서 2018년 8월 2만4789명으로 4879명 늘었지만, 일대의 공공도서관은 제주도교육청 소속 한수풀도서관이 전부다.
애월읍도 같은 기간 2만6629명에서 3만5978명으로 9349명 증가했지만 주민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여전히 애월도서관 뿐이다.
두 도서관 모두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약속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운영의 한계로 주민 욕구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기간 두 도서관의 규모와 인력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애월도서관 관계자는 “공간이 좁다보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 하는 달이 있는 등 많은 양을 개설하지는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제주연구원이 ‘제주지역 내 지역 간 문화격차’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도서관은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인데, 읍면지역 도서관은 여전히 작은 규모,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뜨개질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는 이 상황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정임 기자
애월·한림 인구 10년 새 1만5000명 증가 불구
공공도서관 시설·프로그램 제 자리…대책 절실
이주 열풍을 타고 제주도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일부 지역의 공공 문화시설은 제자리를 걷고 있어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설 수가 적은 읍면지역의 경우 관련 기관에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 인구 증가에 걸맞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한수풀도서관에 한 무리의 주민들이 모였다. 이날은 뜨개질 문화강좌의 접수 첫 날. 도서관은 아침 9시부터 접수를 받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르게는 새벽 6시30분부터 줄을 섰다. 모집 인원은 15명,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기자 번호까지 모두 마감됐다.
일찍 온 사람들은 다행스럽게도 강좌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접수표를 작성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사람들은 “언제까지 방문 접수 방식을 고수할 것이냐” “왜 15명만 모집하느냐” “강좌를 더 늘릴 수는 없느냐”며 직원에게 개선을 요구했다.
제주지역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읍면지역 공공문화시설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림읍의 경우 2008년 1만9910명에서 2018년 8월 2만4789명으로 4879명 늘었지만, 일대의 공공도서관은 제주도교육청 소속 한수풀도서관이 전부다.
애월읍도 같은 기간 2만6629명에서 3만5978명으로 9349명 증가했지만 주민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여전히 애월도서관 뿐이다.
두 도서관 모두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약속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운영의 한계로 주민 욕구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기간 두 도서관의 규모와 인력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애월도서관 관계자는 “공간이 좁다보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 하는 달이 있는 등 많은 양을 개설하지는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제주연구원이 ‘제주지역 내 지역 간 문화격차’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도서관은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인데, 읍면지역 도서관은 여전히 작은 규모,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뜨개질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는 이 상황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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