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유럽]진주혁신도시 공공도서관 어떻게 지을것인가(5)
매체명 : 경남일보
보도일 : 2018.09.26
진주혁신도시 공공도서관 어떻게 지을것인가(5)
도시 이미지를 바꾼 디자인도서관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에서 서남쪽으로 지하철을 타고 20분을 달리면 고즈넉한 스페이케니서시 네덜란드어로 ‘스파이크니세’(Spijkenisse)에 도착한다. 이 조용한 네덜란드의 외곽도시를 변화시킨 ‘드 부큰브레흐(De Boekenberg)’ 도서관. 드 부큰브레흐는 우리말로는 ‘책으로 만든 산’이라는 뜻으로 ‘berg’는 산을 의미하는는데 도서관에 들어가 실내를 살펴보면 한번에 이해가 된다. 2012년 건립된 이 아름다운 도서관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1만3112명의 성인회원을 중심으로 8421명의 17세 이하 회원을 보유하고 하고 있다.
◇소도시에 만든 세계적 디자인 도서관
스파이크니세(Spijkenisse)지역은 1960년대만 해도 인구 4만5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로테르담 항구 발달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긴 했지만 시는 소도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도시 홍보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네덜란드의 소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을 위한 홍보, 이른바 시티마케팅(city marketing)이 중요하다. 인구밀도 낮은 스파이크니세시는 도서관의 기능 뿐 아니라 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줄 도서관 건립을 생각했다. 도서관 외에도 극장 등 독특한 디자인 건물이 이곳에 있는 이유다.
특히 드 부큰브레흐 도서관은 로테르담의 상징이 된 전통시장 마크탈(마켓홀)을 만든 건축가 그룹 MVRDV의 설계작이다. 지붕에는 스파이크니세지역 전통 가옥모양을 따라 지금은 필요없는 굴뚝이 도서관 오른쪽에 우뚝 솟아있다. 외벽과 내벽은 붉은벽돌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 역시 지역에서 생산되던 흙을 사용했다.
실내에는 5층 높이의 커다란 책장이 있는데 이곳 도서관의 상징과 같은 ‘책으로 만든 산’, 북 마운틴이다. 그 책장을 25미터 높이의 피라미드 같은 유리 덮개가 덮고 있다. 드 부큰브레흐 도서관은 이처럼 독창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친환경적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중앙 난방과 에어컨을 쓰지 않고 큰 수조가 담긴 물로 공기와 온도를 조절한다. 빗물을 받아서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데 사용하고, 태양의 각도와 조도에 따라서 자동으로 가림막이 내리고 걷어진다.
그러나 디자인에 집중하다 보니 미흡한 점도 눈에 띈다. 도서관 실내 동선이 직관적이지 않고 다양한 커뮤니티가 모이는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비상구 또한 디자인으로 덮어져 있고 도서관의 상징과 같은 거대한 유리창은 많은 청소 비용과 시간도 동반한다.
◇ 도서관 순기능을 지역사회에 베푼다
네덜란드에 있는 대부분의 도서관은 유료로 운영된다. 서비스가 있는 곳에 돈을 지불한다는 네덜란드의 철학이 도서관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 때문에 이익을 낼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도서관의 파트너로 입점할 계획으로 있다.
다만, 18세까지는 비용을 받지 않고 성인이 되면 회원비를 받는다. 그렇다 보니 성인이 되면 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해졌다가 아이들을 낳으면 아이들과 다시 오기 시작한다. 드 부큰브레흐 도서관은 연령별 이용자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 18세가 넘어도 30세까지 한정, 회원비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대부분 공공도서관과 달리 민간기업 형태로 운영되지만 재정적 지원을 지역사회를 통해서 얻기 때문에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지역에 다시 베풀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도서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체스 단체 주도로 체스 경기와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시실에서는 자연, 지속가능한 발전, 야생동물 등 테마를 가진 전시로 학교에서 접하지 못하는 전시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다. 도서관이 지역사회 학생들에게 전시를 통해 또 하나의 박물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도시였던 스파이크니세지역에 도서관이 미친 영향력은 상당하다. 네덜란드 남부지역의 중심지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인근 쇼핑몰 고객들이 쇼핑을 하다가도 방문하는 비율이 높다. 도서관 관계자는 “스마트 빌딩을 목표로 건설된 도서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 쌓아나가며 어떻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자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5년치의 데이터만이 쌓여있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가며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화 되지 않는 도서관 영향력 중요”
데비(Debbie Teitsma) 드 부큰브레흐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데비 드 부큰브레흐도서관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수치·계량화 되지 않은 도서관의 지역사회 영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도서관이 9만7628종의 책, 전자책, 영상물이 있고 성인의 경우 10만6339건의 대출이 있다. 지난해는 400여 건의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진행했다”며 “지금까지는 방문자, 맴버 이런 눈에 보이는 숫자로 하나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컴퓨터를 배우게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네덜란드어 실력이 늘었고, 노년층이 느끼는 외로움을 어떻게 경감 시켰는지 이렇게 수치화 하기 힘든 사회적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파이크니세 같은 경우 쇼핑거리와 붙어있어서 사람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서관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도서관의 역할만 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체스 단체에서 와서 체스 경기와 수업, 드럼 수업, 회의실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이 와서 컴퓨터로 손으로 만들기 할 수 있는 것. 네덜란드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열어서 언제나 와서 대화하고 교류할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 박성민 기자
도시 이미지를 바꾼 디자인도서관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에서 서남쪽으로 지하철을 타고 20분을 달리면 고즈넉한 스페이케니서시 네덜란드어로 ‘스파이크니세’(Spijkenisse)에 도착한다. 이 조용한 네덜란드의 외곽도시를 변화시킨 ‘드 부큰브레흐(De Boekenberg)’ 도서관. 드 부큰브레흐는 우리말로는 ‘책으로 만든 산’이라는 뜻으로 ‘berg’는 산을 의미하는는데 도서관에 들어가 실내를 살펴보면 한번에 이해가 된다. 2012년 건립된 이 아름다운 도서관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1만3112명의 성인회원을 중심으로 8421명의 17세 이하 회원을 보유하고 하고 있다.
◇소도시에 만든 세계적 디자인 도서관
스파이크니세(Spijkenisse)지역은 1960년대만 해도 인구 4만5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로테르담 항구 발달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긴 했지만 시는 소도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도시 홍보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네덜란드의 소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을 위한 홍보, 이른바 시티마케팅(city marketing)이 중요하다. 인구밀도 낮은 스파이크니세시는 도서관의 기능 뿐 아니라 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줄 도서관 건립을 생각했다. 도서관 외에도 극장 등 독특한 디자인 건물이 이곳에 있는 이유다.
특히 드 부큰브레흐 도서관은 로테르담의 상징이 된 전통시장 마크탈(마켓홀)을 만든 건축가 그룹 MVRDV의 설계작이다. 지붕에는 스파이크니세지역 전통 가옥모양을 따라 지금은 필요없는 굴뚝이 도서관 오른쪽에 우뚝 솟아있다. 외벽과 내벽은 붉은벽돌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 역시 지역에서 생산되던 흙을 사용했다.
실내에는 5층 높이의 커다란 책장이 있는데 이곳 도서관의 상징과 같은 ‘책으로 만든 산’, 북 마운틴이다. 그 책장을 25미터 높이의 피라미드 같은 유리 덮개가 덮고 있다. 드 부큰브레흐 도서관은 이처럼 독창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친환경적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중앙 난방과 에어컨을 쓰지 않고 큰 수조가 담긴 물로 공기와 온도를 조절한다. 빗물을 받아서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데 사용하고, 태양의 각도와 조도에 따라서 자동으로 가림막이 내리고 걷어진다.
그러나 디자인에 집중하다 보니 미흡한 점도 눈에 띈다. 도서관 실내 동선이 직관적이지 않고 다양한 커뮤니티가 모이는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비상구 또한 디자인으로 덮어져 있고 도서관의 상징과 같은 거대한 유리창은 많은 청소 비용과 시간도 동반한다.
◇ 도서관 순기능을 지역사회에 베푼다
네덜란드에 있는 대부분의 도서관은 유료로 운영된다. 서비스가 있는 곳에 돈을 지불한다는 네덜란드의 철학이 도서관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 때문에 이익을 낼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도서관의 파트너로 입점할 계획으로 있다.
다만, 18세까지는 비용을 받지 않고 성인이 되면 회원비를 받는다. 그렇다 보니 성인이 되면 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해졌다가 아이들을 낳으면 아이들과 다시 오기 시작한다. 드 부큰브레흐 도서관은 연령별 이용자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 18세가 넘어도 30세까지 한정, 회원비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대부분 공공도서관과 달리 민간기업 형태로 운영되지만 재정적 지원을 지역사회를 통해서 얻기 때문에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지역에 다시 베풀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도서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체스 단체 주도로 체스 경기와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시실에서는 자연, 지속가능한 발전, 야생동물 등 테마를 가진 전시로 학교에서 접하지 못하는 전시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다. 도서관이 지역사회 학생들에게 전시를 통해 또 하나의 박물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도시였던 스파이크니세지역에 도서관이 미친 영향력은 상당하다. 네덜란드 남부지역의 중심지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인근 쇼핑몰 고객들이 쇼핑을 하다가도 방문하는 비율이 높다. 도서관 관계자는 “스마트 빌딩을 목표로 건설된 도서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 쌓아나가며 어떻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자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5년치의 데이터만이 쌓여있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가며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화 되지 않는 도서관 영향력 중요”
데비(Debbie Teitsma) 드 부큰브레흐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데비 드 부큰브레흐도서관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수치·계량화 되지 않은 도서관의 지역사회 영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도서관이 9만7628종의 책, 전자책, 영상물이 있고 성인의 경우 10만6339건의 대출이 있다. 지난해는 400여 건의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진행했다”며 “지금까지는 방문자, 맴버 이런 눈에 보이는 숫자로 하나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컴퓨터를 배우게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네덜란드어 실력이 늘었고, 노년층이 느끼는 외로움을 어떻게 경감 시켰는지 이렇게 수치화 하기 힘든 사회적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파이크니세 같은 경우 쇼핑거리와 붙어있어서 사람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서관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도서관의 역할만 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체스 단체에서 와서 체스 경기와 수업, 드럼 수업, 회의실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이 와서 컴퓨터로 손으로 만들기 할 수 있는 것. 네덜란드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열어서 언제나 와서 대화하고 교류할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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