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전북]수다 떨며 책 보는 도서관…“너무 편해요”
매체명 : 경향신문
보도일 : 2018.09.13
수다 떨며 책 보는 도서관…“너무 편해요”
ㆍ전주 동문예술거리에 ‘들락날락 마음산책 도서관’ 가보니
테이블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주부들은 책에만 열중하지 않았다. 같이 온 친구와 수다를 떨고, 웃음소리도 크게 냈다. 책을 고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옆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요즘 뜨는 베스트셀러가 뭐냐”고 물었다. 이곳이 과연 도서관이 맞는지 출입구 안내판을 다시 봤다. 지난 12일 오후 찾아간 전북 전주 동문예술거리 ‘들樂(락)날樂(락) 마음산책 도서관’ 풍경이다.
친구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주부 최영희씨(50)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숨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거운데 마음산책 도서관은 대화를 나누면서 책을 접할 수 있는 맘 편하고 자유로운 공간”이라며 “결혼 후 선뜻 도서관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곳이 생긴 후 이곳을 친구들과의 만남 장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책을 고르던 김원석씨(52)는 “차 한 잔 마시면서 휴식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며 “더 좋은 것은 작은 도서관이지만 신간을 잘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도서관은 전주한옥마을 인근인 동문예술거리에 있다. 동문예술거리는 구도심으로 전락한 동문 일대를 살리기 위해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한 곳이다. 구석구석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미니박물관,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동문거리축제가 열린다.
마음산책 도서관은 전주문화재단이 2013년부터 이 거리에 조성해 운영 중인 시민놀이터 건물 1층에 지난해 둥지를 틀었다. 3층 규모의 시민놀이터는 시민들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생활문화예술공간 거점이다.
놀이터에 도서관이 들어서는 데에는 한 출판사의 도움이 컸다. 출판사 마음산책은 지난해 전주문화재단과 도서기증 협약을 맺고 332권을 기증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삶을 입체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열두 명의 인터뷰를 모은 <지식의 표정> 등을 전달했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전주시민들이 부담없이 책을 보고 쉴 수 있는 아기자기한 도서관이 문을 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작은 문학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서를 기증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수다를 떨 수 있는 마음산책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학생들과 주부, 직장인 등 시민들이 한 권 두 권씩 지금까지 내놓은 도서는 440권에 달한다.
이 도서관은 24시간 개방형으로 운영되는데 한 달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정정숙 대표는 “마음산책 도서관은 아이들의 책놀이터, 엄마들의 수다카페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시민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ㆍ전주 동문예술거리에 ‘들락날락 마음산책 도서관’ 가보니
테이블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주부들은 책에만 열중하지 않았다. 같이 온 친구와 수다를 떨고, 웃음소리도 크게 냈다. 책을 고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옆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요즘 뜨는 베스트셀러가 뭐냐”고 물었다. 이곳이 과연 도서관이 맞는지 출입구 안내판을 다시 봤다. 지난 12일 오후 찾아간 전북 전주 동문예술거리 ‘들樂(락)날樂(락) 마음산책 도서관’ 풍경이다.
친구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주부 최영희씨(50)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숨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거운데 마음산책 도서관은 대화를 나누면서 책을 접할 수 있는 맘 편하고 자유로운 공간”이라며 “결혼 후 선뜻 도서관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곳이 생긴 후 이곳을 친구들과의 만남 장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책을 고르던 김원석씨(52)는 “차 한 잔 마시면서 휴식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며 “더 좋은 것은 작은 도서관이지만 신간을 잘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도서관은 전주한옥마을 인근인 동문예술거리에 있다. 동문예술거리는 구도심으로 전락한 동문 일대를 살리기 위해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한 곳이다. 구석구석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미니박물관,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동문거리축제가 열린다.
마음산책 도서관은 전주문화재단이 2013년부터 이 거리에 조성해 운영 중인 시민놀이터 건물 1층에 지난해 둥지를 틀었다. 3층 규모의 시민놀이터는 시민들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생활문화예술공간 거점이다.
놀이터에 도서관이 들어서는 데에는 한 출판사의 도움이 컸다. 출판사 마음산책은 지난해 전주문화재단과 도서기증 협약을 맺고 332권을 기증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삶을 입체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열두 명의 인터뷰를 모은 <지식의 표정> 등을 전달했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전주시민들이 부담없이 책을 보고 쉴 수 있는 아기자기한 도서관이 문을 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작은 문학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서를 기증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수다를 떨 수 있는 마음산책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학생들과 주부, 직장인 등 시민들이 한 권 두 권씩 지금까지 내놓은 도서는 440권에 달한다.
이 도서관은 24시간 개방형으로 운영되는데 한 달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정정숙 대표는 “마음산책 도서관은 아이들의 책놀이터, 엄마들의 수다카페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시민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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