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책의 해
매체명 : 중부일보
보도일 : 2018.08.19
[김훈동 칼럼] 책의 해
올해가 정부가 정한 ‘책의 해’가 맞나?
책은 미래로 가는 지렛대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장 값진 지혜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책이 선물하는 지식과 상상력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
중국에 ‘활도노(活到老), 학도노(學到老)’라는 말이 있다. 늙을 때까지 배우면서 산다는 뜻이다.
평생 동안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마도 이 말은 요즘 어설픈 자기주장이나 오만이 난무하는 세상에 귀감이 될 듯하다.
책을 통해 위대한 선대의 유산과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배우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다.
정부가 2018년은 ‘책의 해’라고 정했다. 무엇보다 ‘함께 읽는 책의 해’라는 열쇳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 국민 책 읽기 확산을 위해 정부와 출판계가 손잡은 가운데,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눈길을 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지만 40도를 오르내리는 지독한 폭염에 책읽기 의욕이 실종 된듯해 아쉽다. 국민의 시선을 끌어내야 하는데 말이다. 책으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나라, 함께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함께 읽는 대한민국 구현과 독서환경 개선과 독자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시행으로 국민 독서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독서생활화 기반 조성과 출판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여 출판 수요를 창출시키고자 한다. 세상엔 배울 것투성이다. 우리는 거의 매일 알지 못하는 대상과 마주한다. 우리가 배움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생명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사람과 사람의 생활방식은 천 겹이나 주름져 있고 경험하지 못한 작은 길 또한 무수히 많다.
옛말에 ‘책 속에는 황금으로 된 집과 많은 양의 곡식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삶의 지혜와 묘책까지 알려주는 비밀 창고와도 같다는 뜻이다.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비롯해 시민 책 독서 프로그램 공모, 심야 책방의 날, 찾아가는 이동 책방, 북캠핑 행사, 책 읽는 가족한마당 축제,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경연대회 등 그야말로 책의 대향연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여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책의 해’이다. 하루 10분 함께 읽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세 권의 책을 읽었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어떤 이유로 이 도서를 선택하였는지도 밝힌 바 있다. 현대인의 삶이 바빠질수록 정신적인 여유와 쉼표가 절실하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소중한 개인의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사색하고 성찰하게 함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한층 더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진다. 독서가 쌓여 개인의 자산이 된다. 개개인의 지혜가 모여 국가경쟁력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함께 읽는 책의 해’는 책과 관련된 저자, 출판인, 서점인, 도서관인, 독자 모두에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책 읽는 가정이나 도시, 국가에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 헤세는 속삭인다. 책이 행복을 물어다 주는 파랑새는 아니지만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을 알려 주는 안내견이라고.
책을 읽는 다는 것은 풍요로운 삶과 여유 있는 일상을 상징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거나 멀리하던 이들도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독서 인구를 늘리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혼자 읽기 까다롭고 바쁜 일상 속에서 밀쳐놓기 쉬운 책을 생활 속으로 끌어오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함께 책을 읽으면 재미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책이 소중한 관계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출판, 도서관, 독서 환경을 저해하는 풀어야 할 해묵은 과제도 많을 듯하다. 책 생태계가 조화롭게 발전하고 상생하기 위한 법과 제도, 행정의 개선도 함께 혁신해야 한다. 책 생태계가 좀 더 울창해지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읽을 때에만 책이다. 읽히지 않으면 활자가 찍힌 종이 더미일 뿐이다. 책은 각각의 독서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기에 그렇다.
어떤 책은 그 안에 이상적인 도서관을 담고 있다. 책읽기의 안팎을 넘나들며 사유를 펼쳐, 거기에 얽힌 경험과 단상을 버무려서 갈피마다 웅숭깊은 메시지를 머금도록 한다.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도 어디든 데려다주는 건 책 밖에 없지 않나. 가정이나 도시 곳곳에서 책 읽는 소리가 들리고 국민 모두가 책으로 소통하며 책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 ‘책의 해’가 되길 바란다. 책장을 넘길 때 일렁이는 실바람이 어디론가 데려다 주리라는 기대를 안고 말이다.
/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올해가 정부가 정한 ‘책의 해’가 맞나?
책은 미래로 가는 지렛대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장 값진 지혜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책이 선물하는 지식과 상상력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
중국에 ‘활도노(活到老), 학도노(學到老)’라는 말이 있다. 늙을 때까지 배우면서 산다는 뜻이다.
평생 동안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마도 이 말은 요즘 어설픈 자기주장이나 오만이 난무하는 세상에 귀감이 될 듯하다.
책을 통해 위대한 선대의 유산과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배우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다.
정부가 2018년은 ‘책의 해’라고 정했다. 무엇보다 ‘함께 읽는 책의 해’라는 열쇳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 국민 책 읽기 확산을 위해 정부와 출판계가 손잡은 가운데,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눈길을 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지만 40도를 오르내리는 지독한 폭염에 책읽기 의욕이 실종 된듯해 아쉽다. 국민의 시선을 끌어내야 하는데 말이다. 책으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나라, 함께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함께 읽는 대한민국 구현과 독서환경 개선과 독자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시행으로 국민 독서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독서생활화 기반 조성과 출판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여 출판 수요를 창출시키고자 한다. 세상엔 배울 것투성이다. 우리는 거의 매일 알지 못하는 대상과 마주한다. 우리가 배움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생명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사람과 사람의 생활방식은 천 겹이나 주름져 있고 경험하지 못한 작은 길 또한 무수히 많다.
옛말에 ‘책 속에는 황금으로 된 집과 많은 양의 곡식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삶의 지혜와 묘책까지 알려주는 비밀 창고와도 같다는 뜻이다.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비롯해 시민 책 독서 프로그램 공모, 심야 책방의 날, 찾아가는 이동 책방, 북캠핑 행사, 책 읽는 가족한마당 축제,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경연대회 등 그야말로 책의 대향연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여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책의 해’이다. 하루 10분 함께 읽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세 권의 책을 읽었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어떤 이유로 이 도서를 선택하였는지도 밝힌 바 있다. 현대인의 삶이 바빠질수록 정신적인 여유와 쉼표가 절실하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소중한 개인의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사색하고 성찰하게 함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한층 더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진다. 독서가 쌓여 개인의 자산이 된다. 개개인의 지혜가 모여 국가경쟁력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함께 읽는 책의 해’는 책과 관련된 저자, 출판인, 서점인, 도서관인, 독자 모두에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책 읽는 가정이나 도시, 국가에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 헤세는 속삭인다. 책이 행복을 물어다 주는 파랑새는 아니지만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을 알려 주는 안내견이라고.
책을 읽는 다는 것은 풍요로운 삶과 여유 있는 일상을 상징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거나 멀리하던 이들도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독서 인구를 늘리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혼자 읽기 까다롭고 바쁜 일상 속에서 밀쳐놓기 쉬운 책을 생활 속으로 끌어오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함께 책을 읽으면 재미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책이 소중한 관계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출판, 도서관, 독서 환경을 저해하는 풀어야 할 해묵은 과제도 많을 듯하다. 책 생태계가 조화롭게 발전하고 상생하기 위한 법과 제도, 행정의 개선도 함께 혁신해야 한다. 책 생태계가 좀 더 울창해지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읽을 때에만 책이다. 읽히지 않으면 활자가 찍힌 종이 더미일 뿐이다. 책은 각각의 독서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기에 그렇다.
어떤 책은 그 안에 이상적인 도서관을 담고 있다. 책읽기의 안팎을 넘나들며 사유를 펼쳐, 거기에 얽힌 경험과 단상을 버무려서 갈피마다 웅숭깊은 메시지를 머금도록 한다.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도 어디든 데려다주는 건 책 밖에 없지 않나. 가정이나 도시 곳곳에서 책 읽는 소리가 들리고 국민 모두가 책으로 소통하며 책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 ‘책의 해’가 되길 바란다. 책장을 넘길 때 일렁이는 실바람이 어디론가 데려다 주리라는 기대를 안고 말이다.
/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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