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의 힘
매체명 : 매일경제
보도일 : 2018.08.06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의 힘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스웨덴에서는 ‘국가 독서진흥전략’ 차원에서 부모들에게 자녀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독서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큰 아이가 어린 아이에게 책 읽어주게 하기’, ‘책 읽고 싶게 만드는 롤 모델을 선정하기’, ‘아빠가 큰 소리로 책 읽어주기’ 같은 일상생활 속 도움을 줄 만한 방법들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아빠의 품에 안겨 책을 읽는 내 아이의 모습, 엄마라면 이 바람직한 모습을 누구나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엄마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육아휴직을 하지 않은 아빠일 경우),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자체가 낯선 아빠들도 생각보다 많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읽어주는 다정한 목소리도 필요하지만 아빠의 울림 있는 목소리도 꼭 필요하다. 하버드 대학은 미국 43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더 똑똑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빠가 책을 읽어줄 경우 엄마가 책을 읽어준 아이보다 어휘발달, 지능, 유아 언어, 인지발달, 정서발달이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역시, 아빠의 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입증됐다. 만 7세 아동 3천300여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아빠가 책을 읽어준 7세 아이들의 읽기성적이 더 높았고, 청소년기에 정서적인 문제를 겪을 확률도 낮았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아빠의 그림책 몇 권이 이렇게 내 아이의 성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야 기꺼이 내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빠의 낮은 음성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엄마와 함께 책 읽기가 매일 반복되는 ‘평일’ 이라면, 아빠와 함께하는 책읽기는 아이에게 좀 더 흥미진진하고 기대되는 ‘주말’ 같은 느낌일지 모른다. 엄마보다 더 크고 낮은 목소리로, 엄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어주는 아빠와의 독서시간은 또 다른 정서적 교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을 위해 ‘그림책 읽어주는 쉬운 방법 ’ 세 가지를 안내하려 한다. 책 읽어줄 때 스마트 폰은 멀리 버려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이다.
1. 과장해서 읽어주기.
빨리 읽어주고 책을 덮는 것이 목표가 되지만 않으면 된다. 빨리 읽고 마무리 하려 하다보면 글자만 읽게 된다. 즉, 감정도 없고 내용도 남지 않는 그야말로 읽기 시간이 되어버린다.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를 읽어줄 필요는 없다. 차라리 등장인물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아빠의 음성을 아이들은 더 재미있게 듣고, 집중해서 듣는다.
2. 질문하는 아이 혼내지 말기.
아이는 그림책을 느낀다. 그림을 보고 상상하기도 하고, 글자의 모양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한다.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 장면을 나름대로 재해석하기도 하고 글자와 그림을 매치해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궁금한 것이 넘쳐난다. 질문하는 것은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책에 흠뻑 빠져있다는 신호이다. 흐름이 끊어졌다고 타박하지 말고, 아이의 질문에 아빠의 생각을 넣어 대답해 주자. 때론 엉뚱하고, 때론 폭 넓게 대답해주는 아빠의 대답을 들으면서 아이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중이다.
3.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읽어 줘보자.
친밀하고, 사랑을 많이 표현하는 아빠는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든다. 책을 들고 신나서 다가오는 아이를 향해 활짝 웃어보자. 온몸으로 안아 무릎에 앉혀 읽어 줘보자. 아빠의 적극적인 움직임만으로도 아이는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책 읽어주는 단 몇 분, 그 시간만큼은 내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이 세 가지가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들인가.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의 힘’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를 위해 매일 몇 분, 충분히 공들일 수 있는 것들이다.
아이에게 책 몇 권 읽어주는 것이 사실 뭐 어렵나 싶겠지만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늦은 저녁 돌아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매일 몇 권씩 책을 읽어주는 것은 사실 대단한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피곤한 과정일 수는 있겠지만 아빠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행복한 내 아이의 표정을 한번 자세히 관찰해본다면, 아빠 품에 안겨 창의력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고 있는 내 아이의 마음을 느껴본다면 피곤함이 좀 희석될 수 있지 않을까.
아빠와 아이의 책 읽기 소통이 이루어질 때, 아이는 비로소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 한권이 내 아이를 성장시키는 훌륭한 비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최지은 스피치 강사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스웨덴에서는 ‘국가 독서진흥전략’ 차원에서 부모들에게 자녀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독서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큰 아이가 어린 아이에게 책 읽어주게 하기’, ‘책 읽고 싶게 만드는 롤 모델을 선정하기’, ‘아빠가 큰 소리로 책 읽어주기’ 같은 일상생활 속 도움을 줄 만한 방법들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아빠의 품에 안겨 책을 읽는 내 아이의 모습, 엄마라면 이 바람직한 모습을 누구나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엄마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육아휴직을 하지 않은 아빠일 경우),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자체가 낯선 아빠들도 생각보다 많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읽어주는 다정한 목소리도 필요하지만 아빠의 울림 있는 목소리도 꼭 필요하다. 하버드 대학은 미국 43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더 똑똑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빠가 책을 읽어줄 경우 엄마가 책을 읽어준 아이보다 어휘발달, 지능, 유아 언어, 인지발달, 정서발달이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역시, 아빠의 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입증됐다. 만 7세 아동 3천300여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아빠가 책을 읽어준 7세 아이들의 읽기성적이 더 높았고, 청소년기에 정서적인 문제를 겪을 확률도 낮았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아빠의 그림책 몇 권이 이렇게 내 아이의 성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야 기꺼이 내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빠의 낮은 음성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엄마와 함께 책 읽기가 매일 반복되는 ‘평일’ 이라면, 아빠와 함께하는 책읽기는 아이에게 좀 더 흥미진진하고 기대되는 ‘주말’ 같은 느낌일지 모른다. 엄마보다 더 크고 낮은 목소리로, 엄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어주는 아빠와의 독서시간은 또 다른 정서적 교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을 위해 ‘그림책 읽어주는 쉬운 방법 ’ 세 가지를 안내하려 한다. 책 읽어줄 때 스마트 폰은 멀리 버려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이다.
1. 과장해서 읽어주기.
빨리 읽어주고 책을 덮는 것이 목표가 되지만 않으면 된다. 빨리 읽고 마무리 하려 하다보면 글자만 읽게 된다. 즉, 감정도 없고 내용도 남지 않는 그야말로 읽기 시간이 되어버린다.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를 읽어줄 필요는 없다. 차라리 등장인물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아빠의 음성을 아이들은 더 재미있게 듣고, 집중해서 듣는다.
2. 질문하는 아이 혼내지 말기.
아이는 그림책을 느낀다. 그림을 보고 상상하기도 하고, 글자의 모양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한다.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 장면을 나름대로 재해석하기도 하고 글자와 그림을 매치해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궁금한 것이 넘쳐난다. 질문하는 것은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책에 흠뻑 빠져있다는 신호이다. 흐름이 끊어졌다고 타박하지 말고, 아이의 질문에 아빠의 생각을 넣어 대답해 주자. 때론 엉뚱하고, 때론 폭 넓게 대답해주는 아빠의 대답을 들으면서 아이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중이다.
3.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읽어 줘보자.
친밀하고, 사랑을 많이 표현하는 아빠는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든다. 책을 들고 신나서 다가오는 아이를 향해 활짝 웃어보자. 온몸으로 안아 무릎에 앉혀 읽어 줘보자. 아빠의 적극적인 움직임만으로도 아이는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책 읽어주는 단 몇 분, 그 시간만큼은 내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이 세 가지가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들인가.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의 힘’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를 위해 매일 몇 분, 충분히 공들일 수 있는 것들이다.
아이에게 책 몇 권 읽어주는 것이 사실 뭐 어렵나 싶겠지만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늦은 저녁 돌아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매일 몇 권씩 책을 읽어주는 것은 사실 대단한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피곤한 과정일 수는 있겠지만 아빠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행복한 내 아이의 표정을 한번 자세히 관찰해본다면, 아빠 품에 안겨 창의력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고 있는 내 아이의 마음을 느껴본다면 피곤함이 좀 희석될 수 있지 않을까.
아빠와 아이의 책 읽기 소통이 이루어질 때, 아이는 비로소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 한권이 내 아이를 성장시키는 훌륭한 비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최지은 스피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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