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책 '듣는' 시대
매체명 : 부산일보
보도일 : 2018.08.05
[밀물썰물] 책 '듣는' 시대
직업 탓일까, 나이 때문일까? 책 읽기만큼은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활자가 익숙하다. 한 권의 책을 오래오래 곱씹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책 읽기를 속독으로 할 때가 많다. 책 읽는 방법만 하더라도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는 '묵독'이 전부인 줄 알았다. 어느 게 낫다 못하다를 떠나서 독서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전공과 직업이 다른 만큼 각자 가져온 책도 다양했다. 책 제목을 메모하고, 스마트폰으로 책 표지를 찍고, 각자 발언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인기 절정이라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라인 버전쯤 되려나, 누군가의 책 읽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책 정보 전달에 집중하는 팟캐스트와 달리 책을 음성으로 바꾼 '듣는' 책 오디오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에서 유료 오디오북 판매를 시작했다. <82년생 김지영> 등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30권을 발행해 첫날 630여 권이 팔렸다. 듣는 재미를 가미해 성우나 연극배우 외에 저자가 낭독자로 참여하거나 아이돌까지 나섰다. 어릴 적 매일 밤 동화책을 읽어주던 부모가 갑자기 확 늘어난 느낌이랄까, 과거 오디오북이 시각장애인용 콘텐츠라는 인식이 많았던 데 비해서도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구글도 올 1월 구글 플레이에 한국어까지 포함한 9개국 언어로 된 오디오북을 처음 출시했고,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업체 '팟빵'은 올 4월 오디오북 사업 진출을 위해서 대한출판문화협회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디오북의 장점이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들을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디오북에만 집중한다"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미국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인쇄된 것만이 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활자 중독 세대에겐 이런 변화가 낯설지만 웹툰을 좋아하고, 유튜브를 끼고 사는 디지털 콘텐츠 세대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실상은 책 읽는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왜 책을 읽는지가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 김은영 논설위원
직업 탓일까, 나이 때문일까? 책 읽기만큼은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활자가 익숙하다. 한 권의 책을 오래오래 곱씹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책 읽기를 속독으로 할 때가 많다. 책 읽는 방법만 하더라도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는 '묵독'이 전부인 줄 알았다. 어느 게 낫다 못하다를 떠나서 독서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전공과 직업이 다른 만큼 각자 가져온 책도 다양했다. 책 제목을 메모하고, 스마트폰으로 책 표지를 찍고, 각자 발언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인기 절정이라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라인 버전쯤 되려나, 누군가의 책 읽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책 정보 전달에 집중하는 팟캐스트와 달리 책을 음성으로 바꾼 '듣는' 책 오디오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에서 유료 오디오북 판매를 시작했다. <82년생 김지영> 등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30권을 발행해 첫날 630여 권이 팔렸다. 듣는 재미를 가미해 성우나 연극배우 외에 저자가 낭독자로 참여하거나 아이돌까지 나섰다. 어릴 적 매일 밤 동화책을 읽어주던 부모가 갑자기 확 늘어난 느낌이랄까, 과거 오디오북이 시각장애인용 콘텐츠라는 인식이 많았던 데 비해서도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구글도 올 1월 구글 플레이에 한국어까지 포함한 9개국 언어로 된 오디오북을 처음 출시했고,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업체 '팟빵'은 올 4월 오디오북 사업 진출을 위해서 대한출판문화협회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디오북의 장점이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들을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디오북에만 집중한다"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미국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인쇄된 것만이 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활자 중독 세대에겐 이런 변화가 낯설지만 웹툰을 좋아하고, 유튜브를 끼고 사는 디지털 콘텐츠 세대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실상은 책 읽는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왜 책을 읽는지가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 김은영 논설위원
번호 | 제목 | 매체 | 보도일 |
---|---|---|---|
2997 | [서울]구립서강도서관,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와 그리기 강좌 진행 | 매체 :뉴스에이 | 보도일 :2018.05.19 |
2996 | [전북]익산시 작은도서관 운영자 역량강화교육 실시 | 매체 :전북중앙신문 | 보도일 :2018.05.19 |
2995 | [경기]우리동네 사랑방‘작은 도서관’활성화 방안 <4> | 매체 :광양뉴스 | 보도일 :2018.05.18 |
2994 | [인천]인천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2018 미추홀북’ 선정 | 매체 :한국강사신문 | 보도일 :2018.05.18 |
2993 | [서울]은평구평생학습관, ‘책을 읽다, 은평을 잇다’ 프로젝트 시작 | 매체 :헤럴드경제 | 보도일 :2018.05.18 |
2992 | [서울]‘밥’으로 열린 마음이 ‘동네 걱정’ 나누는 친구로 | 매체 :한겨례 | 보도일 :2018.05.17 |
2991 | [서울]도서관으로 떠나는 봄날의 달콤한 데이트 | 매체 :트래블바이크뉴스 | 보도일 :2018.05.17 |
2990 | [경기]광주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 매체 :경인일보 | 보도일 :2018.05.17 |
2989 | [서울]금천, 휴먼책 명사 초청 릴레이 행사 개최 | 매체 :서울일보 | 보도일 :2018.05.17 |
2988 | [인천]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독서공동체 활성화 정책제안 토론회“개최 | 매체 :중도일보 | 보도일 :2018.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