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남]도서관이 문화예술 쉼터로… “도서관에서 힐링하세요”
매체명 : 동아일보
보도일 : 2018.06.26
도서관이 문화예술 쉼터로… “도서관에서 힐링하세요”
‘책이 많다는 것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만물이 거기 다 있다.’(소동파·蘇東坡)
사람의 바다였다.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교육청 ‘지혜의 바다 도서관’ 2층 지혜마루. 옛 구암중학교 강당을 꾸며 만든 서가(書架)의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0만 권의 책이 정리돼 있는 서가 아래로 젖먹이부터 머리가 희끗한 어른들까지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젊은 부부, 노트북을 켜고 자료를 정리하는 회사원….
시민 김옥연 씨(47)는 두 아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았다. 영어 공부를 하던 큰아들 이지민 군(13·창신중 1학년)은 “공간이 넓고 책이 많은 데다 컴퓨터까지 완비돼 있어 편리하다. 그동안 네 번 왔다”고 말했다.
작은 동굴처럼 만든 ‘꿈 다락방’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여섯 살, 두 살 된 딸과 함께 온 30대 부부는 “아이들이 좋아해 자주 오려 한다”며 그림책을 펴 들었다. 꿈 다락방 6곳은 2시간씩 이용할 수 있다.
지상 3층, 연면적 2700m²인 지혜의 바다 도서관은 복합도서 문화공간인 2층에 GNE(경남교육) 미로 서가, 꿈 다락방, 꿈테이블, 디지털 존, 지혜마루, 카페테리아가 배치됐다. 1층에는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상상창작방, 웹툰방, 힐링방, 더 채움방, 구암홀이 마련돼 있다. 강혜숙 주무관은 “어린이를 비롯해 독서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테라스형 열람공간인 3층은 독서 마니아를 위한 ‘리딩+존’이다.
이 도서관은 ‘독서 전도사’인 박종훈 교육감이 옛 구암중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공사와 도서 구입에 40억 원이 들었다. 구암중은 지난해 3월 인근 구암여중과 통합했다. 4월 13일 개관 이후 지금까지 30만 명이 다녀갔다. 주말엔 하루 4500명 정도 방문한다. 지금까지 전체 대출·열람 도서는 40만 권에 이른다. 이 시설은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도서관의 자랑거리는 공간별, 주제별, 대상별, 시간별 특화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다. 웹툰 작가와의 만남, 책 더하기 연극, 방학 특별전시, 도서관 사서와의 만남 등이 연중 이어진다.
물론 도서관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2층은 트인 공간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소음이 적지 않다. 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또 신발을 신은 채 입장하고, 아이들이 마루를 뛰어다니며 노는 바람에 공기질도 잘 관리해야 한다.
주차공간도 모자란다. 인근 주민들의 장기 주차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토, 일요일 구암중 운동장을 개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도서관 일손도 달리는데, 주말엔 정규 직원과 주말 대체인력, 자원봉사자 등 10명 안팎이 근무하지만 원활한 안내와 도서 출납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혜의 바다’와 경남교육청 제2청사 북카페인 ‘지혜의 방’을 구상한 경남도교육청 창의인재과 황현경 사무관은 “지혜의 바다는 커피 향과 지혜가 머무는 지식놀이터이자 휴식과 여유,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도심 속 거실”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책이 많다는 것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만물이 거기 다 있다.’(소동파·蘇東坡)
사람의 바다였다.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교육청 ‘지혜의 바다 도서관’ 2층 지혜마루. 옛 구암중학교 강당을 꾸며 만든 서가(書架)의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0만 권의 책이 정리돼 있는 서가 아래로 젖먹이부터 머리가 희끗한 어른들까지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젊은 부부, 노트북을 켜고 자료를 정리하는 회사원….
시민 김옥연 씨(47)는 두 아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았다. 영어 공부를 하던 큰아들 이지민 군(13·창신중 1학년)은 “공간이 넓고 책이 많은 데다 컴퓨터까지 완비돼 있어 편리하다. 그동안 네 번 왔다”고 말했다.
작은 동굴처럼 만든 ‘꿈 다락방’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여섯 살, 두 살 된 딸과 함께 온 30대 부부는 “아이들이 좋아해 자주 오려 한다”며 그림책을 펴 들었다. 꿈 다락방 6곳은 2시간씩 이용할 수 있다.
지상 3층, 연면적 2700m²인 지혜의 바다 도서관은 복합도서 문화공간인 2층에 GNE(경남교육) 미로 서가, 꿈 다락방, 꿈테이블, 디지털 존, 지혜마루, 카페테리아가 배치됐다. 1층에는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상상창작방, 웹툰방, 힐링방, 더 채움방, 구암홀이 마련돼 있다. 강혜숙 주무관은 “어린이를 비롯해 독서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테라스형 열람공간인 3층은 독서 마니아를 위한 ‘리딩+존’이다.
이 도서관은 ‘독서 전도사’인 박종훈 교육감이 옛 구암중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공사와 도서 구입에 40억 원이 들었다. 구암중은 지난해 3월 인근 구암여중과 통합했다. 4월 13일 개관 이후 지금까지 30만 명이 다녀갔다. 주말엔 하루 4500명 정도 방문한다. 지금까지 전체 대출·열람 도서는 40만 권에 이른다. 이 시설은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도서관의 자랑거리는 공간별, 주제별, 대상별, 시간별 특화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다. 웹툰 작가와의 만남, 책 더하기 연극, 방학 특별전시, 도서관 사서와의 만남 등이 연중 이어진다.
물론 도서관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2층은 트인 공간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소음이 적지 않다. 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또 신발을 신은 채 입장하고, 아이들이 마루를 뛰어다니며 노는 바람에 공기질도 잘 관리해야 한다.
주차공간도 모자란다. 인근 주민들의 장기 주차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토, 일요일 구암중 운동장을 개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도서관 일손도 달리는데, 주말엔 정규 직원과 주말 대체인력, 자원봉사자 등 10명 안팎이 근무하지만 원활한 안내와 도서 출납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혜의 바다’와 경남교육청 제2청사 북카페인 ‘지혜의 방’을 구상한 경남도교육청 창의인재과 황현경 사무관은 “지혜의 바다는 커피 향과 지혜가 머무는 지식놀이터이자 휴식과 여유,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도심 속 거실”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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