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인천]우리동네 사랑방‘작은 도서관’활성화 방안 <6>-인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아이들, 주민 위한 프로그램‘풍성’
매체명 : 광양뉴스
보도일 : 2018.06.15
우리동네 사랑방‘작은 도서관’활성화 방안 <6>-인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아이들, 주민 위한 프로그램‘풍성’
‘시나리오부터 촬영-연기-편집까지’ 학교보다 더 신나는 도서관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로에 있는‘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인천여성회 서구지부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다. 2012년 3월 개관했으며 활동가로는 관장과 사무국장, 총무 각 1명에 운영위원 3명, 상시 자원봉사자 7명 등이며 이들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100여명이 넘는 후원회원들이 매월 3000원에서 1만원까지 후원해주고 있으며 현물 후원회원도 상당하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지역에서 10여 년 간 활동하던 여성회가 교육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두고 아이들, 엄마들을 포함해 주민들과 함께 고민을 이어간 결과 탄생했다.
인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미디어에 특성화되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매체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소년 중심의 도서관이다.
3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 도서관은 도서관 이름에 걸맞게‘미디어’에 특성화되어 있다. 미디어도서관 앞에 ‘풀뿌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마을에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민운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개관 이후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독서는 물론이요, 아이들이 직접 영상도 제작하면서 미디어에 친숙해지고 자녀와 대화법 등 학부모 강좌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 역시 다른 작은도서관처럼 지역과 소통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변 이웃들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교육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이를 통해 삶을 나누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도서관을 이용하러 오는 주민들이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거나 요일별 아이들 프로그램진행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도서관 상근활동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민들끼리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왔던 도서관이 엄마들을 친구가 되게 만들고, 운영에 참여하면서 더 자주 삶을 나누는, 끈끈한 사이로 만들어 주면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지역에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미디어’특화 시킨 작은도서관
미디어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매체(영상, 미술, 생태, 문학)를 익히고 서로 나누면서 마을의 작은 사랑방을 지향하고자‘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마을의 특색 있는 작은도서관이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단순히 종이활자로 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유익한‘미디어’를 배우고 익히는 평생교육을 기본가치로 여기고 있다.
나의 생각을‘영상’이라는 세련된 언어로 표현하고, 내 안의 감수성을 생활시로 승화하는 문학 활동, 아이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잘 끌어내주는 자연물 생태미술은 책이 가지는 가치 이상으로 흡수력이 빠르고 한번 빠져들면 계속하게 되는 마력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독서와 독후활동을 멀리 하지 않는다. 매년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 책 속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한 권의 책을 1년 동안 꾸준히 읽는‘슬로리딩’은 책마저도 빨리빨리 읽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다.
‘시나리오부터 촬영, 연기까지’
학생들이 직접 영화 제작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의 특징은 영화제작이다. 학생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데 단편 영화를 제작할 만큼 수준급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화 제작활동을 하며 아이들은 시나리오부터 출연, 촬영까지 스스로 해낸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요일별로 미디어영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각자의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연습을 주로 한다.
‘레디! 액션!’은 영화 만드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여름에‘영상캠프’가 열리는데,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먹고 놀고 자면서 영화 주제를 정하고, 대사와 행동을 담은‘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감독이랑 배우, 카메라맨 같은 역할을 정한다.
시나리오를 장면마다 그림으로 옮긴 ‘스토리보드’가 작성되면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을 다 마치면 컴퓨터로 편집, 장면을 알맞은 길이로 자르고, 이야기 순서에 맞게 붙인다. 장면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입히면서 일반 영화와 다름없이 제작한다. 이렇게 영화를 완성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도서관 잔치에서 부모님과 이웃, 친구들과 함께 감상한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 영화 프로그램은 지역 영화제에 선보이기도 하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에는 인터넷 방송 채널이 있어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찍고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인터넷 방송은 이웃을 손님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 소식이나 한 주 동안 인터넷 뉴스를 정리해서 들려주는 등‘미디어’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지역공동체 구심점
인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아이들,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를 영상으로 들려주는 ‘시시한 동아리’는 어른들이 모여 시를 쓰는 동아리다.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며 이렇게 쓴 시로 시화전과 낭송회도 연다. 또한 언제든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들을 수 있는‘영상 시’도 만든다.
손을 놀려서 멋진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미술’시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나 둘레에 버려진 물건들로 재미있는 만들기와 그림 놀이를 한다.
‘타샤의 정원’은 어른들이 모여서 퀼트를 배우는 시간이다. 바느질로 여러 무늬 천을 잇고, 누벼서 예쁜 생활용품을 만든다. 특별한 책들을 따로 모아둔 공간이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들을 모아 놓은 책꽂이에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도서관에 들를 겨를이 없는 바쁜 상인들에게는‘책자전거’가 찾아가기도 한다. 2주에 한 번씩 책 꾸러미를 배달하는데 덕분에 안경점, 미용실, 약국 같은 마을 가게에서도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도 책을 보며 쉬었다 가기도 한다.
이밖에 도서관 선생님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에 가서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 이성훈 기자 sinawi@hanmail.net
‘시나리오부터 촬영-연기-편집까지’ 학교보다 더 신나는 도서관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로에 있는‘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인천여성회 서구지부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다. 2012년 3월 개관했으며 활동가로는 관장과 사무국장, 총무 각 1명에 운영위원 3명, 상시 자원봉사자 7명 등이며 이들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100여명이 넘는 후원회원들이 매월 3000원에서 1만원까지 후원해주고 있으며 현물 후원회원도 상당하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지역에서 10여 년 간 활동하던 여성회가 교육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두고 아이들, 엄마들을 포함해 주민들과 함께 고민을 이어간 결과 탄생했다.
인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미디어에 특성화되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매체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소년 중심의 도서관이다.
3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 도서관은 도서관 이름에 걸맞게‘미디어’에 특성화되어 있다. 미디어도서관 앞에 ‘풀뿌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마을에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민운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개관 이후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독서는 물론이요, 아이들이 직접 영상도 제작하면서 미디어에 친숙해지고 자녀와 대화법 등 학부모 강좌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 역시 다른 작은도서관처럼 지역과 소통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변 이웃들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교육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이를 통해 삶을 나누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도서관을 이용하러 오는 주민들이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거나 요일별 아이들 프로그램진행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도서관 상근활동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민들끼리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왔던 도서관이 엄마들을 친구가 되게 만들고, 운영에 참여하면서 더 자주 삶을 나누는, 끈끈한 사이로 만들어 주면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지역에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미디어’특화 시킨 작은도서관
미디어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매체(영상, 미술, 생태, 문학)를 익히고 서로 나누면서 마을의 작은 사랑방을 지향하고자‘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마을의 특색 있는 작은도서관이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단순히 종이활자로 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유익한‘미디어’를 배우고 익히는 평생교육을 기본가치로 여기고 있다.
나의 생각을‘영상’이라는 세련된 언어로 표현하고, 내 안의 감수성을 생활시로 승화하는 문학 활동, 아이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잘 끌어내주는 자연물 생태미술은 책이 가지는 가치 이상으로 흡수력이 빠르고 한번 빠져들면 계속하게 되는 마력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독서와 독후활동을 멀리 하지 않는다. 매년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 책 속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한 권의 책을 1년 동안 꾸준히 읽는‘슬로리딩’은 책마저도 빨리빨리 읽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다.
‘시나리오부터 촬영, 연기까지’
학생들이 직접 영화 제작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의 특징은 영화제작이다. 학생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데 단편 영화를 제작할 만큼 수준급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화 제작활동을 하며 아이들은 시나리오부터 출연, 촬영까지 스스로 해낸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요일별로 미디어영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각자의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연습을 주로 한다.
‘레디! 액션!’은 영화 만드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여름에‘영상캠프’가 열리는데,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먹고 놀고 자면서 영화 주제를 정하고, 대사와 행동을 담은‘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감독이랑 배우, 카메라맨 같은 역할을 정한다.
시나리오를 장면마다 그림으로 옮긴 ‘스토리보드’가 작성되면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을 다 마치면 컴퓨터로 편집, 장면을 알맞은 길이로 자르고, 이야기 순서에 맞게 붙인다. 장면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입히면서 일반 영화와 다름없이 제작한다. 이렇게 영화를 완성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도서관 잔치에서 부모님과 이웃, 친구들과 함께 감상한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 영화 프로그램은 지역 영화제에 선보이기도 하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에는 인터넷 방송 채널이 있어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찍고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인터넷 방송은 이웃을 손님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 소식이나 한 주 동안 인터넷 뉴스를 정리해서 들려주는 등‘미디어’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지역공동체 구심점
인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은 아이들,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를 영상으로 들려주는 ‘시시한 동아리’는 어른들이 모여 시를 쓰는 동아리다.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며 이렇게 쓴 시로 시화전과 낭송회도 연다. 또한 언제든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들을 수 있는‘영상 시’도 만든다.
손을 놀려서 멋진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미술’시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나 둘레에 버려진 물건들로 재미있는 만들기와 그림 놀이를 한다.
‘타샤의 정원’은 어른들이 모여서 퀼트를 배우는 시간이다. 바느질로 여러 무늬 천을 잇고, 누벼서 예쁜 생활용품을 만든다. 특별한 책들을 따로 모아둔 공간이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들을 모아 놓은 책꽂이에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도서관에 들를 겨를이 없는 바쁜 상인들에게는‘책자전거’가 찾아가기도 한다. 2주에 한 번씩 책 꾸러미를 배달하는데 덕분에 안경점, 미용실, 약국 같은 마을 가게에서도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도 책을 보며 쉬었다 가기도 한다.
이밖에 도서관 선생님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에 가서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 이성훈 기자 sinaw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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