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전국]가족 여행길 휴게소 ‘책 천국’ 열렸네
매체명 : 동아일보
보도일 : 2018.06.14
가족 여행길 휴게소 ‘책 천국’ 열렸네
‘책 읽는 버스’ 덕평휴게소 찾아… 작가 구연동화에 아이들 환호
‘그림 독후감’ 배지로 제작도
“집을 아무리 잘 짓는 감기벌레도 손을 자주 씻고 양치를 잘하는 친구들 입에서는 집을 못 짓는대요.”
그림책 ‘감기벌레는 집짓기를 좋아해’의 작가 미우 씨(39·여)가 구연동화를 시작하자 20여 명의 아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를 10일 찾아간 이동도서관 ‘책 읽는 버스’ 안의 모습이다.
허브 식물 정원과 산책로, 반려견 테마파크를 갖춘 덕평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필수 코스로 들르는 인기 휴게소다. 전국 200여 개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부동의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휴게소에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운영하는 ‘책 읽는 버스’가 나들이하기 좋은 6월을 맞아 9, 10일 휴게소를 찾아간 것. 이날 버스를 본 김택수 씨(64)는 “우리나라 휴게소는 외국에 비해 먹을 것과 즐길 게 많아 자랑스럽다. ‘책 읽는 버스’에서 편하게 책을 읽으며 휴게소에서 멋진 추억을 하나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차를 타느라 지친 어린이들은 ‘책 읽는 버스’를 보고 반가워하며 뛰어왔다.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고 돌아오던 소재윤 군(6)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동화책을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다. 할머니 연순예 씨(70)는 “손주와 같이 바람을 쐬고 온 것도 좋은데 휴게소에서 책도 함께 읽으니 두 배 더 즐겁다”며 웃었다. 딸 장예린 양(2)이 구연동화를 즐기는 동안 버스에서 책을 읽은 김란아 씨(32·여)는 “버스라는 한 공간에서 아이와 같이 독서 체험을 하니 신기하면서도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버스에는 어린이 책 500여 권과 어른을 위한 책 500여 권이 비치됐다. 곤충도감을 읽은 이상우 군(10)은 “좋아하는 과학책이 가득해서 신났다. 집에 가서 책을 더 읽고 싶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후 인상적인 장면이나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면 이를 배지로 만들어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자신의 그림이 배지로 탄생하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송선미 씨(39)는 “아이가 배지를 만들고 싶어서라도 책을 읽으니 이래저래 좋은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책 읽는 버스’ 앞에는 ‘#무슨 책 읽어?’라는 게시판을 설치해 시민들이 추천하고 싶은 책과 그 이유를 종이에 써서 붙이도록 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그래, 엄마야’, ‘상실의 시대’ 등 책 수십 권이 소개됐다. 책을 추천한 이들에게는 탈무드 핸드북을 선물로 증정했다. ‘작은도서관…’과 한국도로공사는 ‘책 읽는 버스’가 휴가철에 전국 곳곳의 휴게소를 찾아가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 이천=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책 읽는 버스’ 덕평휴게소 찾아… 작가 구연동화에 아이들 환호
‘그림 독후감’ 배지로 제작도
“집을 아무리 잘 짓는 감기벌레도 손을 자주 씻고 양치를 잘하는 친구들 입에서는 집을 못 짓는대요.”
그림책 ‘감기벌레는 집짓기를 좋아해’의 작가 미우 씨(39·여)가 구연동화를 시작하자 20여 명의 아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를 10일 찾아간 이동도서관 ‘책 읽는 버스’ 안의 모습이다.
허브 식물 정원과 산책로, 반려견 테마파크를 갖춘 덕평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필수 코스로 들르는 인기 휴게소다. 전국 200여 개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부동의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휴게소에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운영하는 ‘책 읽는 버스’가 나들이하기 좋은 6월을 맞아 9, 10일 휴게소를 찾아간 것. 이날 버스를 본 김택수 씨(64)는 “우리나라 휴게소는 외국에 비해 먹을 것과 즐길 게 많아 자랑스럽다. ‘책 읽는 버스’에서 편하게 책을 읽으며 휴게소에서 멋진 추억을 하나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차를 타느라 지친 어린이들은 ‘책 읽는 버스’를 보고 반가워하며 뛰어왔다.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고 돌아오던 소재윤 군(6)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동화책을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다. 할머니 연순예 씨(70)는 “손주와 같이 바람을 쐬고 온 것도 좋은데 휴게소에서 책도 함께 읽으니 두 배 더 즐겁다”며 웃었다. 딸 장예린 양(2)이 구연동화를 즐기는 동안 버스에서 책을 읽은 김란아 씨(32·여)는 “버스라는 한 공간에서 아이와 같이 독서 체험을 하니 신기하면서도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버스에는 어린이 책 500여 권과 어른을 위한 책 500여 권이 비치됐다. 곤충도감을 읽은 이상우 군(10)은 “좋아하는 과학책이 가득해서 신났다. 집에 가서 책을 더 읽고 싶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후 인상적인 장면이나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면 이를 배지로 만들어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자신의 그림이 배지로 탄생하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송선미 씨(39)는 “아이가 배지를 만들고 싶어서라도 책을 읽으니 이래저래 좋은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책 읽는 버스’ 앞에는 ‘#무슨 책 읽어?’라는 게시판을 설치해 시민들이 추천하고 싶은 책과 그 이유를 종이에 써서 붙이도록 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그래, 엄마야’, ‘상실의 시대’ 등 책 수십 권이 소개됐다. 책을 추천한 이들에게는 탈무드 핸드북을 선물로 증정했다. ‘작은도서관…’과 한국도로공사는 ‘책 읽는 버스’가 휴가철에 전국 곳곳의 휴게소를 찾아가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 이천=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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