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핀란드의 도서관이 부럽다

매체명 : 머니투데이 보도일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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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핀란드의 도서관이 부럽다

영국, 스웨덴 등 독서량이 많기로 유명한 북유럽. 그중에서도 핀란드는 국민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가장 높다. 2016년 핀란드의 550만 인구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6800만권. 같은 해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한 해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답한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핀란드 국민들이 도서관을 내 집처럼 드나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핀란드 도서관은 노래방, 사우나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운동기구와 악기를 빌려줄 만큼 생활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도서관 생활'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꼽는 핀란드의 교육정책은 학교와 도서관 두 축으로 이뤄진다. 학교 교사는 도서관 자료를 참조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고, 도서관 사서는 학교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책 읽는 법을 가르친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1박 2일을 보내는 체험학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핀란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익히고 다양한 사고를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학교와 도서관 대신 학교와 학원으로 이원화된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더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정확히 맞히는 법을 배우고 똑같은 지식을 암기한다.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법은 잊어버리고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습득해 간다.

어릴 적 습관은 무섭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건 어렵고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경쟁만이 최우선으로 꼽히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이런 인재는 길러질 수가 없다.

정부는 창업 지원을 위해 해마다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 대신 다양한 생각을 할 줄 아는 학생을 키워내는 교육이다.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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