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서울]‘밥’으로 열린 마음이 ‘동네 걱정’ 나누는 친구로
매체명 : 한겨례
보도일 : 2018.05.17
‘밥’으로 열린 마음이 ‘동네 걱정’ 나누는 친구로
낯설었던 같은 단지 주민들
둘러앉아 밥부터 같이 먹고 나니
취미 공유하고 동네일 함께하는
‘공동체’로 발돋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집에 오다 보니 동네 사람들과 교류할 시간이 없었어요.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인가 싶었는데 이렇게 이웃 주민들을 만나니 반갑네요.” 이웃과의 교류를 반긴 한만형(31)씨는 2015년 말부터 서울 강일동 리버파크 아파트 11단지에 살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 고향인 충남 보령을 떠나 혼자 서울에 온 한씨는 학교와 직장을 따라 상도동에서 성북동으로 그리고 다시 강일동으로 여러 차례 이사했다.
이웃 주민인 박정환(30)씨도 비슷한 처지다. 대구 출신인 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 왔다.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지만, 스마트폰 소모임 애플리케이션으로 찾아본 모임들은 대개 강남이나 잠실 등 번화가에서 열렸다. 그가 사는 강일동에서 대중교통으로 50분이나 걸리는 곳이다.
두 사람을 포함한 11단지 주민 열댓명은 지난달 말부터 세차례, 평일 저녁과 주말에 만나 함께 밥을 먹었다. 서로 눈인사도 나누지 않던, 낯선 사이였던 이들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희망제작소가 함께 진행한 ‘밥상을 차려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는 불가능하니 우선 밥을 먹으며 친해지기부터 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희망제작소 쪽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만난 주민들은 각자 취미와 성향이 맞는 이들끼리 독서모임, 커피모임, 동네탐방모임 등을 만들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비슷한 시기, 천왕동 이펜하우스 아파트 7단지의 작은 도서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이 열렸다. 함께 밥을 먹으려고 모인 20~30대 청년 6명은 작은 도서관에 입장할 때 하나씩 나눠 받은 카드에 적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요새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 등의 질문에 답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갔다. 가벼운 이야기로 화기애애해진 분위기를 발판 삼아 대화는 작은 도서관의 지속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졌다. 작은 도서관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기에 관리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모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도서관장이 관둔다면?’, ‘현재 입주민이 모두 퇴거하는 2022년에는 도서관 운영을 어떻게 하나?’ 등의 상황을 가정해 운영 방안을 둘러싼 각자의 아이디어를 풀어냈다. 마을 주민으로서 도서관 운영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조경준(32) 관장은 “도서관 운영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에 다른 주민들이 공감해줘서 위로받았다”며 “다른 주민과의 접점을 확대하려고 홈페이지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마침 주민 중에 디자이너, 웹 기획자, 웹 개발자가 있어 수월해졌다”며 반색했다. 그는 “이번 모임이 사람들이 모이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들이 모이는 만큼 사생활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도 있었다. 박지윤(32)씨는 “처음엔 다른 사람들에게 저희 집이 노출되는 게 싫어서 모임에 참여하기가 망설여졌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서로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불편하지 않네요”라고 했다. 그는 “이번 모임에서 알게 된 주민들과 전부터 하고 싶었던 독서모임을 시작한다. 구로역까지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독서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백희원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밥상을 차려드립니다’는 이웃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계기를 제공할 뿐”이라며 “서로 모여서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게 공동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 글·사진 송진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 연구원 jysong@hani.co.kr
낯설었던 같은 단지 주민들
둘러앉아 밥부터 같이 먹고 나니
취미 공유하고 동네일 함께하는
‘공동체’로 발돋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집에 오다 보니 동네 사람들과 교류할 시간이 없었어요.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인가 싶었는데 이렇게 이웃 주민들을 만나니 반갑네요.” 이웃과의 교류를 반긴 한만형(31)씨는 2015년 말부터 서울 강일동 리버파크 아파트 11단지에 살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 고향인 충남 보령을 떠나 혼자 서울에 온 한씨는 학교와 직장을 따라 상도동에서 성북동으로 그리고 다시 강일동으로 여러 차례 이사했다.
이웃 주민인 박정환(30)씨도 비슷한 처지다. 대구 출신인 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 왔다.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지만, 스마트폰 소모임 애플리케이션으로 찾아본 모임들은 대개 강남이나 잠실 등 번화가에서 열렸다. 그가 사는 강일동에서 대중교통으로 50분이나 걸리는 곳이다.
두 사람을 포함한 11단지 주민 열댓명은 지난달 말부터 세차례, 평일 저녁과 주말에 만나 함께 밥을 먹었다. 서로 눈인사도 나누지 않던, 낯선 사이였던 이들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희망제작소가 함께 진행한 ‘밥상을 차려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는 불가능하니 우선 밥을 먹으며 친해지기부터 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희망제작소 쪽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만난 주민들은 각자 취미와 성향이 맞는 이들끼리 독서모임, 커피모임, 동네탐방모임 등을 만들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비슷한 시기, 천왕동 이펜하우스 아파트 7단지의 작은 도서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이 열렸다. 함께 밥을 먹으려고 모인 20~30대 청년 6명은 작은 도서관에 입장할 때 하나씩 나눠 받은 카드에 적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요새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 등의 질문에 답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갔다. 가벼운 이야기로 화기애애해진 분위기를 발판 삼아 대화는 작은 도서관의 지속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졌다. 작은 도서관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기에 관리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모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도서관장이 관둔다면?’, ‘현재 입주민이 모두 퇴거하는 2022년에는 도서관 운영을 어떻게 하나?’ 등의 상황을 가정해 운영 방안을 둘러싼 각자의 아이디어를 풀어냈다. 마을 주민으로서 도서관 운영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조경준(32) 관장은 “도서관 운영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에 다른 주민들이 공감해줘서 위로받았다”며 “다른 주민과의 접점을 확대하려고 홈페이지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마침 주민 중에 디자이너, 웹 기획자, 웹 개발자가 있어 수월해졌다”며 반색했다. 그는 “이번 모임이 사람들이 모이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들이 모이는 만큼 사생활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도 있었다. 박지윤(32)씨는 “처음엔 다른 사람들에게 저희 집이 노출되는 게 싫어서 모임에 참여하기가 망설여졌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서로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불편하지 않네요”라고 했다. 그는 “이번 모임에서 알게 된 주민들과 전부터 하고 싶었던 독서모임을 시작한다. 구로역까지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독서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백희원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밥상을 차려드립니다’는 이웃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계기를 제공할 뿐”이라며 “서로 모여서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게 공동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 글·사진 송진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 연구원 jy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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