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기]"우와, 작은도서관에 참여 프로그램이 무척 많네요"
매체명 : e수원뉴스
보도일 : 2018.05.11
"우와, 작은도서관에 참여 프로그램이 무척 많네요"
희망샘 도서관 방문, 도서관의 역할과 중요성 깨닫다
'우와,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작은 공공도서관이라 규모는 작은데 주민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무려 11가지나 된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서수원 고색동에 위치한 희망샘 도서관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김성연 관장을 인터뷰 후 시민기자 혼자서 내뱉은 말이다. 수원의 번듯한 단독 건물 3층짜리 시립도서관을 주로 이용해온 나로서는 그럴 만도 하다. 이 도서관은 서수원주민편익시설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의 위탁을 받은 수원YMCA가 2006년 시설 개관 때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시민단체는 생명·평화·공동체를 수원지역에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 환경, 마을, 평화, 자치에 활동중점을 두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 수는 3만5000권. "에게, 겨우 요 정도라고?" 장서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 2월부터 상호대차라는 시스템이 있어 수원시내 모든 도서관이 도서를 공유한다. 예컨대 선경도서관에 보유하고 있는 책을 여기서 대출할 수 있다. 또 이 도서관 책을 다른 도서관 이용자가 대출할 수 있는 제도다. 도서대출 이용자에겐 획기적인 서비스다. 그러니까 수원시립도서관 전체와 작은 도서관은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11가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희망샘지기(주1회), 동화마주(매주 화 10시), 생명밥상(매주 수 10:30), 이야기사랑(매주 월 11시), 상호문화모임 '잇다'(매주 토 11시), 책보수팀 '책살림'(매주 금 10시), 추천서가 기획단(격주 목 10시), 인문학산책 기획단(매주 목 19시), 청소년 책놀이멘토링(매주 토 11시), 청소년 밖으로 나가는 도서관 기획단(수시), 어린이·청소년기자단(매주 토 2~4시)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니 도서관은 책을 보는 곳이라는 선입관은 무참히도 깨진다. 이제 도서관은 주민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곳이다.
김 관장은 2009년도부터 진행해온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산책'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당시 서울 중심의 인문학 공부와 학습모임을 수원에 자리 잡게 했다.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민기획단을 구성, 지역의제와 사회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었는데 시민성, 정치, 생명, 공존, 민주주의, 혐오,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공부해 왔다. 듣는 '강의'와 '나눔 공부'라고 이름붙인 강독과 토론의 시간을 격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강의 시간에 들은 지식과 울림을 삶에서 연결해자고자 시도한 학습방법인 것.
현대인에게 도서관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 관장은 재작년 인문학 주제인 '행복한 공존을 위한 세가지'로 정치, 관계, 도서관을 꼽는다.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도서관이라는 말에 공감을 표한다. 미국에선 바닥에 떨어진 나무열매를 주워든 아이들이 달려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가 해결하는 곳이다. 이사 온 사람들이 동네와 사람들을 알기 위해 처음 찾아가는 곳이 도서관이어야 한다. 마을과 지역의 이슈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의견을 모으고 선택을 돕는 곳. 학습하고 실천을 찾아가는 곳. 공적 영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희망샘도서관 이용자에게 팁도 안내한다. 희망샘의 11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어린이책으로의 초대'는 그림책, 옛이야기, 동화 등의 책을 함께 읽고 연구하는 입문과정으로 4~5월에 10강 정도를 구성하여 신청자를 모집하여 진행한다. '이야기 어르신 양성과정' 역시 그림책과 옛이야기를 손주들과 이웃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활동인데 10월에 5~6강을 진행한다. 4월 도서관주간, 9월 독서의 달에는 저자와의 만남, 책문화의 밤, 이동도서관, 북&쿠킹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서수원 생활권은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청소년시설, 교육시설 등의 공공문화시설, 시장, 도서관의 일상과 문화적 요소들이 부족하다. 여기에서 서수원주민편익시설에 위치한 도서관은 문화시설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인선 개통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500m 거리에 위치할 고색역에는 '고색역 도서관'이 계획되어 있어 첨단시설의 시립도서관과의 공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희망샘 도서관의 정체성으로 시민단체, 고색동, 작은 도서관, 도서관 활동가 등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정체성이 희망샘 도서관의 자랑거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이용시민들에게 당부한다. "도서관은 정부의 공공서비스가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곳이며 다양한 욕구들이 부딪치는 현장"이라며 "도서관은 합당한 욕구들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분야"라고 말한다. 그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며 공적 영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시민들은 도서관 문화를 누려야 할 권리와 함께 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고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거버넌스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민과 관은 그만큼 성격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은 정책대상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정부와 건강하게 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도서관이 그런 훈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도서관 운영에 참견하고 참여하자고 손을 내민다. 정부 재원과 시민이 만나는 도서관에서 공공서비스를 잘 누리며 공공영역이 잘 운영되고 확장되도록 참견하고 참여하자는 것이다.
김성연 관장을 통해 작은 도서관을 위탁운영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을 생각해 보았다. 또 현대 민주사회에서 도서관의 역할이 막중함을 깨달았다. 도서관은 사람과 지식을, 지식과 행동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의 도서관 확충 목표는 시민 누구나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김 관장은 "수원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서관 시설에 내용과 사람을 채워가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휴먼시티 수원이다.
/ 시민기자 이영관
희망샘 도서관 방문, 도서관의 역할과 중요성 깨닫다
'우와,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작은 공공도서관이라 규모는 작은데 주민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무려 11가지나 된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서수원 고색동에 위치한 희망샘 도서관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김성연 관장을 인터뷰 후 시민기자 혼자서 내뱉은 말이다. 수원의 번듯한 단독 건물 3층짜리 시립도서관을 주로 이용해온 나로서는 그럴 만도 하다. 이 도서관은 서수원주민편익시설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의 위탁을 받은 수원YMCA가 2006년 시설 개관 때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시민단체는 생명·평화·공동체를 수원지역에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 환경, 마을, 평화, 자치에 활동중점을 두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 수는 3만5000권. "에게, 겨우 요 정도라고?" 장서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 2월부터 상호대차라는 시스템이 있어 수원시내 모든 도서관이 도서를 공유한다. 예컨대 선경도서관에 보유하고 있는 책을 여기서 대출할 수 있다. 또 이 도서관 책을 다른 도서관 이용자가 대출할 수 있는 제도다. 도서대출 이용자에겐 획기적인 서비스다. 그러니까 수원시립도서관 전체와 작은 도서관은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11가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희망샘지기(주1회), 동화마주(매주 화 10시), 생명밥상(매주 수 10:30), 이야기사랑(매주 월 11시), 상호문화모임 '잇다'(매주 토 11시), 책보수팀 '책살림'(매주 금 10시), 추천서가 기획단(격주 목 10시), 인문학산책 기획단(매주 목 19시), 청소년 책놀이멘토링(매주 토 11시), 청소년 밖으로 나가는 도서관 기획단(수시), 어린이·청소년기자단(매주 토 2~4시)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니 도서관은 책을 보는 곳이라는 선입관은 무참히도 깨진다. 이제 도서관은 주민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곳이다.
김 관장은 2009년도부터 진행해온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산책'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당시 서울 중심의 인문학 공부와 학습모임을 수원에 자리 잡게 했다.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민기획단을 구성, 지역의제와 사회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었는데 시민성, 정치, 생명, 공존, 민주주의, 혐오,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공부해 왔다. 듣는 '강의'와 '나눔 공부'라고 이름붙인 강독과 토론의 시간을 격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강의 시간에 들은 지식과 울림을 삶에서 연결해자고자 시도한 학습방법인 것.
현대인에게 도서관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 관장은 재작년 인문학 주제인 '행복한 공존을 위한 세가지'로 정치, 관계, 도서관을 꼽는다.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도서관이라는 말에 공감을 표한다. 미국에선 바닥에 떨어진 나무열매를 주워든 아이들이 달려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가 해결하는 곳이다. 이사 온 사람들이 동네와 사람들을 알기 위해 처음 찾아가는 곳이 도서관이어야 한다. 마을과 지역의 이슈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의견을 모으고 선택을 돕는 곳. 학습하고 실천을 찾아가는 곳. 공적 영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희망샘도서관 이용자에게 팁도 안내한다. 희망샘의 11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어린이책으로의 초대'는 그림책, 옛이야기, 동화 등의 책을 함께 읽고 연구하는 입문과정으로 4~5월에 10강 정도를 구성하여 신청자를 모집하여 진행한다. '이야기 어르신 양성과정' 역시 그림책과 옛이야기를 손주들과 이웃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활동인데 10월에 5~6강을 진행한다. 4월 도서관주간, 9월 독서의 달에는 저자와의 만남, 책문화의 밤, 이동도서관, 북&쿠킹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서수원 생활권은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청소년시설, 교육시설 등의 공공문화시설, 시장, 도서관의 일상과 문화적 요소들이 부족하다. 여기에서 서수원주민편익시설에 위치한 도서관은 문화시설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인선 개통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500m 거리에 위치할 고색역에는 '고색역 도서관'이 계획되어 있어 첨단시설의 시립도서관과의 공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희망샘 도서관의 정체성으로 시민단체, 고색동, 작은 도서관, 도서관 활동가 등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정체성이 희망샘 도서관의 자랑거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이용시민들에게 당부한다. "도서관은 정부의 공공서비스가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곳이며 다양한 욕구들이 부딪치는 현장"이라며 "도서관은 합당한 욕구들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분야"라고 말한다. 그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며 공적 영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시민들은 도서관 문화를 누려야 할 권리와 함께 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고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거버넌스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민과 관은 그만큼 성격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은 정책대상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정부와 건강하게 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도서관이 그런 훈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도서관 운영에 참견하고 참여하자고 손을 내민다. 정부 재원과 시민이 만나는 도서관에서 공공서비스를 잘 누리며 공공영역이 잘 운영되고 확장되도록 참견하고 참여하자는 것이다.
김성연 관장을 통해 작은 도서관을 위탁운영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을 생각해 보았다. 또 현대 민주사회에서 도서관의 역할이 막중함을 깨달았다. 도서관은 사람과 지식을, 지식과 행동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의 도서관 확충 목표는 시민 누구나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김 관장은 "수원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서관 시설에 내용과 사람을 채워가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휴먼시티 수원이다.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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