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서울]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매체명 : 정책브리핑
보도일 : 2018.05.04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2018년 책의 해, 서울의 이색도서관에 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아름다운 책의 가치와 읽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함께 읽는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책은 자칫 어렵고 딱딱해 보이지만, 가까워진다면 그 무엇보다 큰 즐거움과 깊은 지식을 주는 문화콘텐츠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에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 하기는 어려운데요. 책의 해, 도서관을 방문하며 책과 가까워져 보는 건 어떨까요? 독서의 기회 뿐만 아니라 각종 테마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 서울의 이색도서관을 소개합니다.
국악의 멋을 오감으로 느끼는 곳, 우리소리도서관
국악, 좋아하시나요? 국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자 민족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음악입니다. 국악이라고 하면 예술의 전당과 같은 공연장이나 국악 관련 교육 기관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어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을 알리기 위해 지어진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종로 우리소리도서관입니다.
창덕궁 바로 뒤편에는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익선동이 있습니다. 인사동 바로 옆에 위치한 익선동은 다양한 한옥 건물과 함께 전통을 간직한 카페, 음식점, 가게들이 있어 요즘 뜨고 있는 ‘핫한’ 지역입니다. 그런 익선동의 거리에 우리소리도서관이 있습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종로구에 지어진 17번째 도서관이자 국악특화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잔잔한 가야금 소리가 귀에 와 닿습니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도서관 한 가운데 턴테이블에서 국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평일 오후, 이용객들은 책상에서 혹은 음악감상실에서 국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의 소장자료는 일반도서가 6할, 국악자료가 4할로, 개관할 때 국악 관련 단체나 개인에게서 소장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합니다. 풍부한 국악자료를 바탕으로 도서뿐만 아니라 비도서자료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우리소리도서관의 장점입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자유롭게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국악LP와 CD, 자체 국악음원검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국악음원검색시스템은 우리소리도서관이 구축한 음원 청취서비스입니다. 이 시스템은 도서관이 지어질 당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국립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국악방송 등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기증받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구축됐습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국악특화도서관이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관은 아닙니다. 우리소리도서관에는 국악 관련 도서도 많지만, 그만큼 일반도서들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권동희 사서는 “우리소리도서관은 국악애호가들에게는 국악에 관련된 체계적인 자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고, 국악을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는 국악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공간”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 국악은 우리 민족에 맞는 체계적이고 매력적인 음악”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국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전통문화를 간직한 어린이 특화 도서관, 도담도담 한옥도서관
종로구 숭인동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한옥을 그대로 살려 만든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입니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무탈하게 자라는 모양으로, 이 도서관은 주 이용객을 어린이로 설정하고 지었다고 합니다.
전통특화도서관이기 때문에 전시 책의 약 20%가 전통문화 관련 어린이 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역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책을 읽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인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지역 공동체가 육아를 함께 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봄 날씨 만연한 평일 오후, 도서관에는 시 창작 수업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도서관을 둘러보니, 아이들을 고려하여 책장이 낮고, 책상이나 의자가 있는 대신 좌식으로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옥 마당에는 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을 운영하는 조성희 독서지도사는 “도서관에 볼거리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전통 그릇이나 곡물 씨앗을 전시해놓았고, 텃밭을 직접 가꿨다.”고 말했습니다.
한옥도서관의 텃밭은 매주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모종을 심고 커나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텃밭수업에 쓰입니다. 아이들은 텃밭을 직접 가꾸고, 도서관에서 책으로 보던 나비와 씨앗, 새싹들을 텃밭에서 직접보며 자연을 알아가게 됩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만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또한 다양합니다. 창작교실부터 고등학생들이 교육봉사로 진행하는 미술놀이와 한자교육도 있습니다. 조성희 독서지도사는 “원래 도서관은 7시까지 하는데, 아이들이 도서관을 좋아하다보니 매일 7시가 훌쩍 넘어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도서관에는 점심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필자가 방문한 날 열리고 있는 시 창작교실도 지역주민인 시인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따뜻한 분위기로 아이들은 물론이고 전세대가 아울러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든 도서관, 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구산동에는 주택가 한 가운데에 있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구산동 도서관마을’ 입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다세대 주택 여러 채를 개조하여 만든 도서관으로 주변 건물들과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어서 주택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도서관마을’이라는 독특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도서관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주민참여형 도서관입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의 시작은 2006년 구산동 주민들의 서명운동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던 중 ‘구산동에도 좋은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명 운동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서명에 열흘 동안 2,000여 명이 참여했고, 구청은 주민들의 바람에 단톡주택을 매입해 도서관을 지을 부지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35억 원을 확보하는 등 민관협치가 이루어져 ‘구산동 도서관마을’이 지어졌습니다. 이 도서관은 ‘은평도서관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지역 주민들의 정보요구에 응답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서관’을 모토로 삼고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특성화 자료실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마을 자료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도서관이 향토자료실 등의 이름으로 지역의 행정자료를 수집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마을의 역사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밖에서도 은평구의 역사문화 자료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해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한 특성화 자료실들도 눈에 띕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최초로 ‘청소년 자료실’을 둔 도서관입니다. 또한 여러 층에 걸쳐 ‘만화자료실’이 있고, 독립출판물만을 별도로 수집해서 진열한 ‘독립출판물 코너’도 있었습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의 신남희 관장은 이를 “새로운 흐름에 대해 도서관이 가져야 할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 결과” 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공공도서관은 우리사회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정말 큰데, 아직까지 시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요구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지는 못하다.”며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 현대적 발전 모델이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구산동 도서관마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9일, ‘사람이 있는 문화’ 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제6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서관 관련 제도와 정책을 수립 및 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문화정책들을 통해 앞으로도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다양한 공공도서관들이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정책기자단박수현 literature1028@gmail.com
2018년 책의 해, 서울의 이색도서관에 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아름다운 책의 가치와 읽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함께 읽는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책은 자칫 어렵고 딱딱해 보이지만, 가까워진다면 그 무엇보다 큰 즐거움과 깊은 지식을 주는 문화콘텐츠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에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 하기는 어려운데요. 책의 해, 도서관을 방문하며 책과 가까워져 보는 건 어떨까요? 독서의 기회 뿐만 아니라 각종 테마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 서울의 이색도서관을 소개합니다.
국악의 멋을 오감으로 느끼는 곳, 우리소리도서관
국악, 좋아하시나요? 국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자 민족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음악입니다. 국악이라고 하면 예술의 전당과 같은 공연장이나 국악 관련 교육 기관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어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을 알리기 위해 지어진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종로 우리소리도서관입니다.
창덕궁 바로 뒤편에는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익선동이 있습니다. 인사동 바로 옆에 위치한 익선동은 다양한 한옥 건물과 함께 전통을 간직한 카페, 음식점, 가게들이 있어 요즘 뜨고 있는 ‘핫한’ 지역입니다. 그런 익선동의 거리에 우리소리도서관이 있습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종로구에 지어진 17번째 도서관이자 국악특화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잔잔한 가야금 소리가 귀에 와 닿습니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도서관 한 가운데 턴테이블에서 국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평일 오후, 이용객들은 책상에서 혹은 음악감상실에서 국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의 소장자료는 일반도서가 6할, 국악자료가 4할로, 개관할 때 국악 관련 단체나 개인에게서 소장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합니다. 풍부한 국악자료를 바탕으로 도서뿐만 아니라 비도서자료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우리소리도서관의 장점입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자유롭게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국악LP와 CD, 자체 국악음원검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국악음원검색시스템은 우리소리도서관이 구축한 음원 청취서비스입니다. 이 시스템은 도서관이 지어질 당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국립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국악방송 등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기증받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구축됐습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국악특화도서관이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관은 아닙니다. 우리소리도서관에는 국악 관련 도서도 많지만, 그만큼 일반도서들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권동희 사서는 “우리소리도서관은 국악애호가들에게는 국악에 관련된 체계적인 자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고, 국악을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는 국악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공간”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 국악은 우리 민족에 맞는 체계적이고 매력적인 음악”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국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전통문화를 간직한 어린이 특화 도서관, 도담도담 한옥도서관
종로구 숭인동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한옥을 그대로 살려 만든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입니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무탈하게 자라는 모양으로, 이 도서관은 주 이용객을 어린이로 설정하고 지었다고 합니다.
전통특화도서관이기 때문에 전시 책의 약 20%가 전통문화 관련 어린이 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역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책을 읽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인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지역 공동체가 육아를 함께 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봄 날씨 만연한 평일 오후, 도서관에는 시 창작 수업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도서관을 둘러보니, 아이들을 고려하여 책장이 낮고, 책상이나 의자가 있는 대신 좌식으로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옥 마당에는 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을 운영하는 조성희 독서지도사는 “도서관에 볼거리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전통 그릇이나 곡물 씨앗을 전시해놓았고, 텃밭을 직접 가꿨다.”고 말했습니다.
한옥도서관의 텃밭은 매주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모종을 심고 커나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텃밭수업에 쓰입니다. 아이들은 텃밭을 직접 가꾸고, 도서관에서 책으로 보던 나비와 씨앗, 새싹들을 텃밭에서 직접보며 자연을 알아가게 됩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만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또한 다양합니다. 창작교실부터 고등학생들이 교육봉사로 진행하는 미술놀이와 한자교육도 있습니다. 조성희 독서지도사는 “원래 도서관은 7시까지 하는데, 아이들이 도서관을 좋아하다보니 매일 7시가 훌쩍 넘어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도서관에는 점심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필자가 방문한 날 열리고 있는 시 창작교실도 지역주민인 시인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따뜻한 분위기로 아이들은 물론이고 전세대가 아울러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든 도서관, 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구산동에는 주택가 한 가운데에 있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구산동 도서관마을’ 입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다세대 주택 여러 채를 개조하여 만든 도서관으로 주변 건물들과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어서 주택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도서관마을’이라는 독특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도서관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주민참여형 도서관입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의 시작은 2006년 구산동 주민들의 서명운동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던 중 ‘구산동에도 좋은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명 운동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서명에 열흘 동안 2,000여 명이 참여했고, 구청은 주민들의 바람에 단톡주택을 매입해 도서관을 지을 부지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35억 원을 확보하는 등 민관협치가 이루어져 ‘구산동 도서관마을’이 지어졌습니다. 이 도서관은 ‘은평도서관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지역 주민들의 정보요구에 응답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서관’을 모토로 삼고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특성화 자료실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마을 자료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도서관이 향토자료실 등의 이름으로 지역의 행정자료를 수집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마을의 역사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밖에서도 은평구의 역사문화 자료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해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한 특성화 자료실들도 눈에 띕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최초로 ‘청소년 자료실’을 둔 도서관입니다. 또한 여러 층에 걸쳐 ‘만화자료실’이 있고, 독립출판물만을 별도로 수집해서 진열한 ‘독립출판물 코너’도 있었습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의 신남희 관장은 이를 “새로운 흐름에 대해 도서관이 가져야 할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 결과” 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공공도서관은 우리사회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정말 큰데, 아직까지 시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요구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지는 못하다.”며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 현대적 발전 모델이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구산동 도서관마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9일, ‘사람이 있는 문화’ 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제6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서관 관련 제도와 정책을 수립 및 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문화정책들을 통해 앞으로도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다양한 공공도서관들이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정책기자단박수현 literature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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