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남]김해시민 곁에 안착한 작은도서관,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매체명 : 김해뉴스
보도일 : 2018.04.17
김해시민 곁에 안착한 작은도서관,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책 읽는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2) 김해는 작은도서관 천국
책 전문가 상주·책 배달돼 편리
무보수 관장제도 탓 부실운영도
운영자 정기 교육·토론회 필요
김해시 불암동으로 이사 온 김혜영(32)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꼈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는 그는 책 한 권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삼방동 칠암도서관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 불암동작은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김 씨의 '도서관 원정'은 끝이 났다. 보유 장서가 적은 작은도서관에서 책두레 서비스를 이용해 신간을 쉽게 받아볼 수 있고 사서가 상주하고 있어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 인근에 동네책방이 위치해 있고 옆동네에는 독립서점이 들어서 인터넷으로만 보던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요즘 멀리가지 않고서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렇듯 '책의 도시' 김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 곳곳에 위치한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이다. 아파트 관리동과 행정복지센터, 복지회관 등 주민 곁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은 대출·반납이 이뤄지는 기존 도서관 기능에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까지 더해졌다. 여기에다 독특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동네서점과 독립출판물 서점이 생겨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특색없는 동네서점은 경영난에 허덕이며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고 작은도서관도 내부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해시의 독서문화정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은도서관 관계자의 책임의식 함양과 그에 맞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민 곁에 스며든 도서관과 동네책방
김해시는 2008년 '김해시 작은도서관 설치·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작은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결과 김해지역에만 56곳의 작은도서관이 설립됐고 시는 이중 38개소를 선정해 매달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독서모임은 물론 바자회, 체육대회, 도서관의 행적을 담은 발표회까지 도서관 운영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독특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운영된다. 이는 독서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관장 신훈정)은 지역 작은도서관 중 가장 특색 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지난해 1월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신 관장은 작은도서관 운영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체계를 다지고 있다. 그는 "도서관 운영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서와 관장, 운영위원들의 역할을 분담해 분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지내동에 문을 연 카페형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와 불암동에 위치한 카페 겸 서점 '달빛책방'도 이색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페브레로는 음료와 함께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 달빛책방은 상담을 통해 책을 처방하는 '책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 운영방안 머리 맞대 고민해야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는 동네서점은 고민이 많다.
페브레로 책방지기 정유진 씨는 "동네책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고민이 지속돼야 한다. 책방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독서모임, 문화행사 등을 개최해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해지역 작은도서관은 무보수 명예관장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참여를 통한 자발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시작한 제도지만 무급으로 한 공간을 책임지기엔 어려움이 뒤따라 관장직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작은도서관의 급격한 증가는 부실운영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한 작은도서관 관장은 "일부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시의 지원금이 부족하다며 투정을 부리는 데 급급하다. 도서관 운영자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관장과 사서,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부족해 생긴 결과다. 작은도서관 발전을 위한 포럼이나 간담회가 수시로 열려야 한다. 관장들은 책임감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도서관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해시는 작은도서관 운영 평가를 시행해 올해부터 차등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고착화된 지원방법을 변화시켜 긴장감을 주고 작은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또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상반기 중 '작은도서관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배미진 기자
책 읽는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2) 김해는 작은도서관 천국
책 전문가 상주·책 배달돼 편리
무보수 관장제도 탓 부실운영도
운영자 정기 교육·토론회 필요
김해시 불암동으로 이사 온 김혜영(32)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꼈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는 그는 책 한 권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삼방동 칠암도서관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 불암동작은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김 씨의 '도서관 원정'은 끝이 났다. 보유 장서가 적은 작은도서관에서 책두레 서비스를 이용해 신간을 쉽게 받아볼 수 있고 사서가 상주하고 있어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 인근에 동네책방이 위치해 있고 옆동네에는 독립서점이 들어서 인터넷으로만 보던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요즘 멀리가지 않고서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렇듯 '책의 도시' 김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 곳곳에 위치한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이다. 아파트 관리동과 행정복지센터, 복지회관 등 주민 곁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은 대출·반납이 이뤄지는 기존 도서관 기능에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까지 더해졌다. 여기에다 독특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동네서점과 독립출판물 서점이 생겨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특색없는 동네서점은 경영난에 허덕이며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고 작은도서관도 내부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해시의 독서문화정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은도서관 관계자의 책임의식 함양과 그에 맞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민 곁에 스며든 도서관과 동네책방
김해시는 2008년 '김해시 작은도서관 설치·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작은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결과 김해지역에만 56곳의 작은도서관이 설립됐고 시는 이중 38개소를 선정해 매달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독서모임은 물론 바자회, 체육대회, 도서관의 행적을 담은 발표회까지 도서관 운영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독특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운영된다. 이는 독서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관장 신훈정)은 지역 작은도서관 중 가장 특색 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지난해 1월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신 관장은 작은도서관 운영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체계를 다지고 있다. 그는 "도서관 운영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서와 관장, 운영위원들의 역할을 분담해 분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지내동에 문을 연 카페형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와 불암동에 위치한 카페 겸 서점 '달빛책방'도 이색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페브레로는 음료와 함께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 달빛책방은 상담을 통해 책을 처방하는 '책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 운영방안 머리 맞대 고민해야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는 동네서점은 고민이 많다.
페브레로 책방지기 정유진 씨는 "동네책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고민이 지속돼야 한다. 책방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독서모임, 문화행사 등을 개최해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해지역 작은도서관은 무보수 명예관장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참여를 통한 자발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시작한 제도지만 무급으로 한 공간을 책임지기엔 어려움이 뒤따라 관장직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작은도서관의 급격한 증가는 부실운영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한 작은도서관 관장은 "일부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시의 지원금이 부족하다며 투정을 부리는 데 급급하다. 도서관 운영자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관장과 사서,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부족해 생긴 결과다. 작은도서관 발전을 위한 포럼이나 간담회가 수시로 열려야 한다. 관장들은 책임감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도서관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해시는 작은도서관 운영 평가를 시행해 올해부터 차등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고착화된 지원방법을 변화시켜 긴장감을 주고 작은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또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상반기 중 '작은도서관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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