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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원구에선 벌써 '블록체인 지역화폐'로 커피·빵 사먹는다
매체명 : 여성경제신문
보도일 : 2018.02.16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김민선(38·여)씨는 요즘 더 신바람이 났다.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5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3500노원(NW)을 받았다. ‘노원(NW)’은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NO-WON)’이라는 뜻을 담은 노원구의 지역화폐다. 김씨는 “함께 봉사활동을 한 동료와 함께 가맹점에 들러 ‘노원’으로 커피를 사먹었다”며 “누군가를 돕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인데 생각지도 않았던 ‘돈’까지 생겨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성큼 우리 실생활 속으로 다가왔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각종 거래내용을 중앙 서버에 모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원장(元帳)을 모든 거래 당사자가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일정 시간마다 거래 정보가 하나의 암호화된 블록으로 묶이고, 다시 블록과 블록이 결합해 체인으로 엮인다.
거래 장부의 사본을 해당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나눠서 보유하기 때문에 위조가 어렵다. 위조하려면 해킹을 통해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진 정보를 모두 바꿔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거래 정보를 참여자들이 나눠 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중앙 집중 방식보다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고 비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서울 노원구가 2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노원은 바로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가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같은 활동을 하면 노원을 적립 받는다. 자원봉사 1시간을 하면 700노원, 미용·수리 활동도 시간당 700노원을 받는다. 1노원은 1원의 가치를 가진다. 자원순환을 위해 중고 물품을 팔면 판매액의 10%가 적립되고 기부액도 10%를 적립 받는다.
사용방법도 간편하다. QR코드가 장착된 ‘노원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노원을 적립하고 결제하면 된다. 개인당 적립할 수 있는 최대금액은 5만노원(유효기간 3년)으로 제한된다. 주민들은 자신이 보유한 노원을 가지고 물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회원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김씨는 “요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상화폐)가 핫트렌드다.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지만 노원을 쓰다보디 ‘아하 이런 게 블록체인의 장점이구나’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지자체는 상품권 형태로 발행했지만 노원은 암호화폐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발행비용이나 관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노원구청이 실시간으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어 악용 사례도 막을 수 있다.
노원구는 “비트코인 등 기존의 암호화폐는 채굴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환경파괴적인 화폐다”라며 “이에 반해 노원은 개인·단체가 자원봉사, 기부금품, 재활용 판매 등 사회 기여 가치와 활동에 따라 채굴되는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1월 현재 노원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공공 21곳, 민간 66곳 등 모두 87곳이다. 노원구는 “지역화폐 사업의 성패는 민간 가맹점 발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연말까지 950곳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까지 지역화폐 회원 15만명 이상, 가맹점 1900곳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원구가 세계 최초 지역암호화폐 사용지역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노원 개발사인 한국 1세대 블록체인 전문기업 글로스퍼(glosfer)와의 협업 덕이다. 글로스퍼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사회 가치 창출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노원구와의 프로젝트 또한 여러 가치 창출 중 하나다.
글로스퍼와 노원구는 이번 실험으로 블록체인이 ‘선한 방식’으로 쓰이는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봉사·기부 활동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선행’에 화폐를 발급해 줌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글로스퍼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는 저작권 보호가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스퍼와 저작권 보호 기관 음원 유통 플랫폼 재미컴퍼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플랫폼 사업 개발과 구축에 공동투자하고 음원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뮤지션과 소비자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통 구조를 최대한 줄이고 블록체인을 통해 뮤지션에게 정당하게 저작권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체인과의 만남이 가장 기대되는 산업군은 역시 핀테크 분야다”라며 “핀테크는 국내 많은 스타트업들이 진출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정보를 다루는 핀테크에 블록체인이 도입된다면 서로를 믿지 못해 발생하는 많은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된 블록체인 혁명이 결국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선물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성큼 우리 실생활 속으로 다가왔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각종 거래내용을 중앙 서버에 모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원장(元帳)을 모든 거래 당사자가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일정 시간마다 거래 정보가 하나의 암호화된 블록으로 묶이고, 다시 블록과 블록이 결합해 체인으로 엮인다.
거래 장부의 사본을 해당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나눠서 보유하기 때문에 위조가 어렵다. 위조하려면 해킹을 통해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진 정보를 모두 바꿔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거래 정보를 참여자들이 나눠 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중앙 집중 방식보다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고 비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서울 노원구가 2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노원은 바로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가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같은 활동을 하면 노원을 적립 받는다. 자원봉사 1시간을 하면 700노원, 미용·수리 활동도 시간당 700노원을 받는다. 1노원은 1원의 가치를 가진다. 자원순환을 위해 중고 물품을 팔면 판매액의 10%가 적립되고 기부액도 10%를 적립 받는다.
사용방법도 간편하다. QR코드가 장착된 ‘노원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노원을 적립하고 결제하면 된다. 개인당 적립할 수 있는 최대금액은 5만노원(유효기간 3년)으로 제한된다. 주민들은 자신이 보유한 노원을 가지고 물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회원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김씨는 “요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상화폐)가 핫트렌드다.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지만 노원을 쓰다보디 ‘아하 이런 게 블록체인의 장점이구나’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지자체는 상품권 형태로 발행했지만 노원은 암호화폐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발행비용이나 관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노원구청이 실시간으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어 악용 사례도 막을 수 있다.
노원구는 “비트코인 등 기존의 암호화폐는 채굴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환경파괴적인 화폐다”라며 “이에 반해 노원은 개인·단체가 자원봉사, 기부금품, 재활용 판매 등 사회 기여 가치와 활동에 따라 채굴되는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1월 현재 노원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공공 21곳, 민간 66곳 등 모두 87곳이다. 노원구는 “지역화폐 사업의 성패는 민간 가맹점 발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연말까지 950곳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까지 지역화폐 회원 15만명 이상, 가맹점 1900곳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원구가 세계 최초 지역암호화폐 사용지역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노원 개발사인 한국 1세대 블록체인 전문기업 글로스퍼(glosfer)와의 협업 덕이다. 글로스퍼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사회 가치 창출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노원구와의 프로젝트 또한 여러 가치 창출 중 하나다.
글로스퍼와 노원구는 이번 실험으로 블록체인이 ‘선한 방식’으로 쓰이는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봉사·기부 활동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선행’에 화폐를 발급해 줌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글로스퍼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는 저작권 보호가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스퍼와 저작권 보호 기관 음원 유통 플랫폼 재미컴퍼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플랫폼 사업 개발과 구축에 공동투자하고 음원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뮤지션과 소비자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통 구조를 최대한 줄이고 블록체인을 통해 뮤지션에게 정당하게 저작권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체인과의 만남이 가장 기대되는 산업군은 역시 핀테크 분야다”라며 “핀테크는 국내 많은 스타트업들이 진출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정보를 다루는 핀테크에 블록체인이 도입된다면 서로를 믿지 못해 발생하는 많은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된 블록체인 혁명이 결국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선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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