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광주]해 뜨면 없어지는 도깨비시장.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매체명 : 오마이뉴스
보도일 : 2018.01.16
광주광역시에는 남광주역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남광주역시장은 원래 1930년 광주에서 여수까지 광여선(光麗線) 역사(驛舍)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철도가 놓일 당시 역사 이름은 '신광주역'이라 했는데, 1938년 4월에 '남광주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남광주시장의 특별한 기차도서관
아내와 함께 광주에 볼 일이 있어 왔습니다. 남광주시장 옆 여동생이 사는 집에 며칠 머물게 되었습니다. 어둑어둑한 새벽이 밝아오자 나는 아내를 깨웠습니다.
"새벽시장 구경 가지 않을래?"
"날도 추운데... 좀 있다가!"
"이 사람, 반짝시장이라 이따 가면 장 파한다고!"
"그럴까? 그럼 서두릅시다!"
아내도 새벽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모양입니다.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납니다. 장터 초입 '푸른 길'을 따라 많은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손님을 부릅니다. 주말 아침이라 장터는 시끌벅적합니다.
푸른 길 기차도서관은 인근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면서 놀이공간을 꾸며놓았다고 합니다. 바닥에서 놀며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어른들도 간이도서관에서 마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 읽는 기쁨을 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차도서관, 누가 생각했는지 참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됩니다. 철길을 정비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유용하게 활용한 생각이 신선합니다. 아내가 기차도서관 기웃기웃하다 발길을 멈추고,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기차도서관에 몸에 붙은 행선지 표지 광주→평양이 생뚱맞습니다. 무궁화호나 통일호 이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는 '푸른길'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른바 '푸른길호' 열차라는 것입니다.
행선지를 보고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혹시 광주→광양이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광주에서 평양 가는 행선지가 맞습니다. 한자와 영어까지 정확하게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기차도서관이 광주에서 평양까지 쭉 달렸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놓은 듯싶습니다. 통일의 염원처럼 들립니다.
'기차도서관을 타고 책 읽으면서 평양까지 가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어린아이 같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아내는 지름신이 강령하셨는지 푸성귀, 과일, 싱싱한 생선 등 이것저것 많은 것을 삽니다.
새벽 가로등이 불빛을 잃고, 날이 훤하게 밝아옵니다. 손에 들린 보따리의 무게도, 볼에 닿는 차가움도 싫지 않습니다. 발길을 돌리는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인심 좋고 싱싱한 물건 싸게 사고, 평양 가는 기차 상상도 하고! 남광주역 새벽장 구경 잘했네!"
남광주시장의 특별한 기차도서관
아내와 함께 광주에 볼 일이 있어 왔습니다. 남광주시장 옆 여동생이 사는 집에 며칠 머물게 되었습니다. 어둑어둑한 새벽이 밝아오자 나는 아내를 깨웠습니다.
"새벽시장 구경 가지 않을래?"
"날도 추운데... 좀 있다가!"
"이 사람, 반짝시장이라 이따 가면 장 파한다고!"
"그럴까? 그럼 서두릅시다!"
아내도 새벽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모양입니다.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납니다. 장터 초입 '푸른 길'을 따라 많은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손님을 부릅니다. 주말 아침이라 장터는 시끌벅적합니다.
푸른 길 기차도서관은 인근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면서 놀이공간을 꾸며놓았다고 합니다. 바닥에서 놀며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어른들도 간이도서관에서 마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 읽는 기쁨을 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차도서관, 누가 생각했는지 참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됩니다. 철길을 정비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유용하게 활용한 생각이 신선합니다. 아내가 기차도서관 기웃기웃하다 발길을 멈추고,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기차도서관에 몸에 붙은 행선지 표지 광주→평양이 생뚱맞습니다. 무궁화호나 통일호 이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는 '푸른길'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른바 '푸른길호' 열차라는 것입니다.
행선지를 보고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혹시 광주→광양이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광주에서 평양 가는 행선지가 맞습니다. 한자와 영어까지 정확하게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기차도서관이 광주에서 평양까지 쭉 달렸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놓은 듯싶습니다. 통일의 염원처럼 들립니다.
'기차도서관을 타고 책 읽으면서 평양까지 가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어린아이 같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아내는 지름신이 강령하셨는지 푸성귀, 과일, 싱싱한 생선 등 이것저것 많은 것을 삽니다.
새벽 가로등이 불빛을 잃고, 날이 훤하게 밝아옵니다. 손에 들린 보따리의 무게도, 볼에 닿는 차가움도 싫지 않습니다. 발길을 돌리는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인심 좋고 싱싱한 물건 싸게 사고, 평양 가는 기차 상상도 하고! 남광주역 새벽장 구경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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