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전북][작은도서관에날개를]why 작가책을 만난 아이들
매체명 : 동아일보
보도일 : 2017.09.04
“‘와이(Why)?’ 책 주인공 이름이 뭐죠?”
“엄지, 꼼지요!”
전북 완주군 구이면 대덕초등학교를 지난달 30일 방문한 이동도서관 ‘책 읽는 버스’에서 ‘와이?’ 책 시리즈의 그림 작가 이영호 씨(47)가 질문을 하자 학생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엄지는 책을 읽고 ‘엄지 척’ 하는 훌륭한 어린이가 되라는 의미에서, 꼼지는 큰 꿈을 펼치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어린이에게 인기가 뜨거운 와이 책을 14년간 그린 이 작가의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아이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진지한 표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었다. 이 수업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이 작가가 책 만드는 순서를 설명한 후 그림 그리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자 질문이 터져 나왔다.
“책 한 권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선생님 손목에 하신 건 뭐예요?”
이 작가의 설명이 이어졌다. 책을 만드는 데는 8개월이 걸린다. 편집부에서 주제를 정하면 이야기 작가가 글을 쓴다. 그림 작가가 그리는 작업에는 3, 4개월이 필요하다. 편집부가 말 풍선을 채우면 관련 분야를 전공한 교수가 감수한 후 인쇄에 들어간다. 이 작가는 “땀으로 손목이 끈적끈적해지면 선을 한 번에 매끄럽게 그리기 어려워 손목 보호대를 찬다”고 말했다.
이후 초록빛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캐릭터 그리기가 진행됐다. 이 작가가 화이트보드에 엄지, 꼼지, 삼촌을 슥슥 그렸다. 그런 다음 눈썹과 입 모양만 바꿨을 뿐인데 꼼지가 화난 표정이 되고, 엄지는 우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선한 표정을 짓고 있던 삼촌은 악당이 됐다. 펜이 움직일 때마다 “멋지다!” “대박이다!” 하는 감탄이 울려 퍼졌다.
수업이 끝나자 이 작가에게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 달라며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섰다. ‘삼촌’이 그려진 스케치북을 받아 든 김반석 군(4학년)은 “한글을 익히자마자 제일 처음 본 책을 만든 선생님을 만나 신기하다”며 웃었다. 좋아하는 ‘케이’ 캐릭터 그림을 받은 송인우 군(4학년)은 “오늘이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며 스케치북을 안고 신나게 달려갔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서예준 양(6학년)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서 양은 “웹툰 작가 선생님을 만난 게 처음이라 기쁘고 뿌듯하다”며 만화 캐릭터를 한가득 그린 스케치북을 수줍게 보여줬다.
‘작은도서관…’은 2년 전 전교생이 70여 명인 이 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마을도서관’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등교 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다. 교사들은 독서와 관련된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예림당 출판사는 이날 와이 책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박화선 교장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독서에 대한 흥미가 커진다”며 “작가와의 만남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 학생들이 독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지, 꼼지요!”
전북 완주군 구이면 대덕초등학교를 지난달 30일 방문한 이동도서관 ‘책 읽는 버스’에서 ‘와이?’ 책 시리즈의 그림 작가 이영호 씨(47)가 질문을 하자 학생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엄지는 책을 읽고 ‘엄지 척’ 하는 훌륭한 어린이가 되라는 의미에서, 꼼지는 큰 꿈을 펼치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어린이에게 인기가 뜨거운 와이 책을 14년간 그린 이 작가의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아이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진지한 표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었다. 이 수업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이 작가가 책 만드는 순서를 설명한 후 그림 그리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자 질문이 터져 나왔다.
“책 한 권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선생님 손목에 하신 건 뭐예요?”
이 작가의 설명이 이어졌다. 책을 만드는 데는 8개월이 걸린다. 편집부에서 주제를 정하면 이야기 작가가 글을 쓴다. 그림 작가가 그리는 작업에는 3, 4개월이 필요하다. 편집부가 말 풍선을 채우면 관련 분야를 전공한 교수가 감수한 후 인쇄에 들어간다. 이 작가는 “땀으로 손목이 끈적끈적해지면 선을 한 번에 매끄럽게 그리기 어려워 손목 보호대를 찬다”고 말했다.
이후 초록빛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캐릭터 그리기가 진행됐다. 이 작가가 화이트보드에 엄지, 꼼지, 삼촌을 슥슥 그렸다. 그런 다음 눈썹과 입 모양만 바꿨을 뿐인데 꼼지가 화난 표정이 되고, 엄지는 우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선한 표정을 짓고 있던 삼촌은 악당이 됐다. 펜이 움직일 때마다 “멋지다!” “대박이다!” 하는 감탄이 울려 퍼졌다.
수업이 끝나자 이 작가에게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 달라며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섰다. ‘삼촌’이 그려진 스케치북을 받아 든 김반석 군(4학년)은 “한글을 익히자마자 제일 처음 본 책을 만든 선생님을 만나 신기하다”며 웃었다. 좋아하는 ‘케이’ 캐릭터 그림을 받은 송인우 군(4학년)은 “오늘이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며 스케치북을 안고 신나게 달려갔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서예준 양(6학년)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서 양은 “웹툰 작가 선생님을 만난 게 처음이라 기쁘고 뿌듯하다”며 만화 캐릭터를 한가득 그린 스케치북을 수줍게 보여줬다.
‘작은도서관…’은 2년 전 전교생이 70여 명인 이 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마을도서관’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등교 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다. 교사들은 독서와 관련된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예림당 출판사는 이날 와이 책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박화선 교장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독서에 대한 흥미가 커진다”며 “작가와의 만남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 학생들이 독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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