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기]파주 새 옷 입은 폐교에서 '도란도란 여름밤'
매체명 : 한국일보
보도일 : 2017.08.02
푸르게 펼쳐진 잔디 운동장 옆에 설치된 목재 데크에 텐트를 쳤다. 모처럼 아내와 호젓하게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캠핑장 옆으로 우거진 숲 그늘에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낮 2시,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지며 무더위를 식혔다. 막내 선화(12ㆍ초교5)도 조금은 분위기가 색다른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내 펼쳐 보았다. 가끔은 오빠 창우(14ㆍ중1)와 수군대며 웃는다.
[겨를] 새 옷 입은 폐교에서 '도란도란 여름밤' 독서 캠핑장서 게스트하우스까지 잇단 변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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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02 04:40
수정 : 2017.08.02 04:40
경기 파주시가 폐교된 지 20년 된 옛 금곡초교를 리모델링해 21일 개장한 별난독서캠핑장. 이종구 기자
푸르게 펼쳐진 잔디 운동장 옆에 설치된 목재 데크에 텐트를 쳤다. 모처럼 아내와 호젓하게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캠핑장 옆으로 우거진 숲 그늘에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낮 2시,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지며 무더위를 식혔다. 막내 선화(12ㆍ초교5)도 조금은 분위기가 색다른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내 펼쳐 보았다. 가끔은 오빠 창우(14ㆍ중1)와 수군대며 웃는다.
경기 파주시가 폐교된 지 20년 된 옛 금곡초교를 리모델링해 21일 개장한 별난독서캠핑장 내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별난독서캠핑장 제공
자유독서를 마친 뒤 도서관 옆 세미나실에서 독서체험 프로그램인 ‘책과 하나되기’에 아이들과 참여했다. 아이들은 교육 강사의 독서방법 등의 설명을 들으며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했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유명한 전래동화책을 읽고 주어진 주제에 맞게 글을 작성해보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저녁시간이 되자 가족과 함께 불판 옆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구워먹는 등 바비큐파티를 오붓하게 즐겼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며 꽃과 나무들을 구경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워본다.
최근 이탁주(40)씨네 가족이 경기 파주시 법원읍 ‘별난독서캠핑장’에서 야영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추억 얘기다.
선화 어머니 송명화(43ㆍ교사)씨는 “폐교였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시설과 분위기가 좋았다”며 “아이들이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차로 40분이면 닿는 별난독서캠핑장은 자연을 마주하면서 독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폐교된 지 20년 된 옛 금곡초교를 리모델링해 21일 개장했다. 널따란 교실의 벽을 헐어 말끔하게 만든 도서관과 학생 50여명이 둘러 앉아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췄다. 도서관 밖에는 잔디 운동장과 캠핑사이트, 숲 속 작은 도서관이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한결 운치를 자아냈다.
동아리 모임으로 이곳을 찾은 연세대 재학생 조유림ㆍ백인진씨는 “낡고 스산한 분위기의 폐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빈 학교들이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폐교를 색다른 공간으로 바꾼 사례는 전국적으로 무수히 많다. 1999년 폐교한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망정초등학교는 휴양시설인 ‘블루닷(Blue Dot)’으로 재탄생했다. 구미의 한 중소기업체 대표가 매입해 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하다 최근 게스트하우스로 다시 문을 열었다.
교실로 쓰였던 건물은 기업체 연수가 가능한 큰 객실과 강의실로 바뀌었다. 급식소가 있던 자리는 레스토랑과 카페로 변신했고, 창고는 바비큐 파티장으로 리모델링됐다. 1만㎡의 넓은 운동장은 파릇한 잔디와 연못으로 꾸며졌다. 기존 시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블루닷은 칠곡은 물론 구미와 대구까지 소문난 힐링 명소다. 도자기와 그림, 서예작품이 박물관처럼 전시되고 유명 예술가의 작품전도 틈틈이 열린다. 드넓은 잔디밭은 야외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충남 당진시 순성면 아미산 자락에 있는 아미미술관은 1993년 페교된 유동분교를 예술인 부부가 사들여 미술관으로 꾸몄다. 시골 미술관임에도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00년 폐교된 경기 평택시의 서탄초등학교 금각분교는 평택시 등이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인 ‘웃다리문화촌’으로 조성해 2006년 문을 열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고 자리에 문을 연 부산과학체험관은 100% 체험 전시물로만 구성된 전국 최초의 과학관으로 유명하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폐교 활용사례도 적지 않다. 부산 가락초 해포분교를 리모델링한 부산수상레포츠스쿨은 해양도시의 면모에 걸맞은 수상체험과 생존수영 등을 교육한다. 해발 7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강원 강릉시 왕산면 옛 대기초교를 새롭게 꾸민 산촌체험학교는 숲 탐방과 산촌농사체험 프로그램을 제공, 한 해 1만명이 넘는 체험객이 찾고 있다
캠핑장 옆으로 우거진 숲 그늘에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낮 2시,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지며 무더위를 식혔다. 막내 선화(12ㆍ초교5)도 조금은 분위기가 색다른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내 펼쳐 보았다. 가끔은 오빠 창우(14ㆍ중1)와 수군대며 웃는다.
[겨를] 새 옷 입은 폐교에서 '도란도란 여름밤' 독서 캠핑장서 게스트하우스까지 잇단 변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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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02 04:40
수정 : 2017.08.02 04:40
경기 파주시가 폐교된 지 20년 된 옛 금곡초교를 리모델링해 21일 개장한 별난독서캠핑장. 이종구 기자
푸르게 펼쳐진 잔디 운동장 옆에 설치된 목재 데크에 텐트를 쳤다. 모처럼 아내와 호젓하게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캠핑장 옆으로 우거진 숲 그늘에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낮 2시,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지며 무더위를 식혔다. 막내 선화(12ㆍ초교5)도 조금은 분위기가 색다른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내 펼쳐 보았다. 가끔은 오빠 창우(14ㆍ중1)와 수군대며 웃는다.
경기 파주시가 폐교된 지 20년 된 옛 금곡초교를 리모델링해 21일 개장한 별난독서캠핑장 내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별난독서캠핑장 제공
자유독서를 마친 뒤 도서관 옆 세미나실에서 독서체험 프로그램인 ‘책과 하나되기’에 아이들과 참여했다. 아이들은 교육 강사의 독서방법 등의 설명을 들으며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했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유명한 전래동화책을 읽고 주어진 주제에 맞게 글을 작성해보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저녁시간이 되자 가족과 함께 불판 옆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구워먹는 등 바비큐파티를 오붓하게 즐겼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며 꽃과 나무들을 구경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워본다.
최근 이탁주(40)씨네 가족이 경기 파주시 법원읍 ‘별난독서캠핑장’에서 야영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추억 얘기다.
선화 어머니 송명화(43ㆍ교사)씨는 “폐교였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시설과 분위기가 좋았다”며 “아이들이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차로 40분이면 닿는 별난독서캠핑장은 자연을 마주하면서 독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폐교된 지 20년 된 옛 금곡초교를 리모델링해 21일 개장했다. 널따란 교실의 벽을 헐어 말끔하게 만든 도서관과 학생 50여명이 둘러 앉아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췄다. 도서관 밖에는 잔디 운동장과 캠핑사이트, 숲 속 작은 도서관이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한결 운치를 자아냈다.
동아리 모임으로 이곳을 찾은 연세대 재학생 조유림ㆍ백인진씨는 “낡고 스산한 분위기의 폐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빈 학교들이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폐교를 색다른 공간으로 바꾼 사례는 전국적으로 무수히 많다. 1999년 폐교한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망정초등학교는 휴양시설인 ‘블루닷(Blue Dot)’으로 재탄생했다. 구미의 한 중소기업체 대표가 매입해 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하다 최근 게스트하우스로 다시 문을 열었다.
교실로 쓰였던 건물은 기업체 연수가 가능한 큰 객실과 강의실로 바뀌었다. 급식소가 있던 자리는 레스토랑과 카페로 변신했고, 창고는 바비큐 파티장으로 리모델링됐다. 1만㎡의 넓은 운동장은 파릇한 잔디와 연못으로 꾸며졌다. 기존 시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블루닷은 칠곡은 물론 구미와 대구까지 소문난 힐링 명소다. 도자기와 그림, 서예작품이 박물관처럼 전시되고 유명 예술가의 작품전도 틈틈이 열린다. 드넓은 잔디밭은 야외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충남 당진시 순성면 아미산 자락에 있는 아미미술관은 1993년 페교된 유동분교를 예술인 부부가 사들여 미술관으로 꾸몄다. 시골 미술관임에도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00년 폐교된 경기 평택시의 서탄초등학교 금각분교는 평택시 등이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인 ‘웃다리문화촌’으로 조성해 2006년 문을 열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고 자리에 문을 연 부산과학체험관은 100% 체험 전시물로만 구성된 전국 최초의 과학관으로 유명하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폐교 활용사례도 적지 않다. 부산 가락초 해포분교를 리모델링한 부산수상레포츠스쿨은 해양도시의 면모에 걸맞은 수상체험과 생존수영 등을 교육한다. 해발 7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강원 강릉시 왕산면 옛 대기초교를 새롭게 꾸민 산촌체험학교는 숲 탐방과 산촌농사체험 프로그램을 제공, 한 해 1만명이 넘는 체험객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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