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대구]200여곳 중 운영평가 양호 14% 불과
매체명 : 영남일보
보도일 : 2017.08.03
전체 도서관 수 광주의 절반
연평균 운영일수 267일 불과
이용자도 하루 평균 20여명뿐
자부담 없는 공적 운영 12.6%
수입원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도서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62)가 자신의 성장기를 반추하며 한 말이다. 세계 IT 분야의 독보적 존재가 동네도서관에서 꿈을 키웠다는 고백은 작은도서관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국내에서는 2006년 작은도서관에 대한 법률적 개념이 처음으로 명시됐고, 2012년 작은도서관진흥법이 별도로 제정됐다. 동네도서관 붐이 일면서 대구에서도 작은도서관이 급증했다. 대구는 2013년 178곳에서 2015년 216곳으로 21.3%나 늘었다. 2013~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과연 작은도서관은 생활 속에 파고들었을까?
◆지역내 작은도서관 수 서울 1/4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관당 인구수도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조사 및 운영평가’ 자료(서울, 부산, 대구 등 7개 대도시 비교 분석)를 보면, 대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모두 216곳(작은도서관 법적 기준 미달, 폐관 및 운영중단 제외)으로, 울산(137곳)과 대전(195곳) 다음으로 적었다. 서울(871곳)에 비해 4배 가까이 적고, 부산(323곳)과 광주(433곳)와 비교해서는 각각 107곳, 217곳 차이가 났다.
대구의 작은도서관 수 대비 총 인구 수는는 1만1천518명으로, 인천(1만3천421명)과 서울(1만1천640명)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 평균(9천210명)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작은도서관 1곳당 인구수가 가장 적은 곳은 광주(3천400명)였다.
또 대구는 7개 대도시 가운데 작은도서관 연간 평균 운영일수가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와 울산의 연간 평균 운영일수는 각각 267일로, 가장 긴 광주(294일)와 견줘서 27일이나 차이가 났다. 운영유형별로 보면 공립과 사립 모두 광주(300일, 294일)가 가장 길었다. 가장 짧은 지역은 공립의 경우 대전(264일), 사립은 울산(264일)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작은도서관 연간 운영일수는 공립 272일, 사립 266일이었다.
반면에 작은도서관의 평균 소장 도서자료 수는 7개 대도시 가운데 대구(6천397권)가 서울(7천231권) 다음으로 많았다. 대구의 연간 평균 대출권수는 공립은 8천755권으로 전국 4위에 그쳤으나, 사립은 3천41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작은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공공도서관 연계 측면에서도 대구지역은 아쉬운 수준이다. 관외 대출이 가능한 대구지역 작은도서관 158곳 가운데 지역 공공도서관과 연계된 상호정보협력망이 구축된 도서관은 44곳(20.4%)으로 전국 평균(22%)에 못 미친다.
◆운영여건 개선 필요
대구지역 작은도서관 가운데 운영평가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작은도서관에 운영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대구시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 206곳(2014년 운영 현황 기준)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2%(공립 1곳, 사립 3곳)에 불과하다. 운영여건 양호에 속하는 B등급은 12%(공립 3곳, 사립 22곳)에 그쳤다. D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은 작은도서관은 48%(공립 31곳, 사립 68곳)에 이른다. C등급을 받은 곳은 38%(공립 12곳, 사립 66곳)를 차지한다. 이 평가는 보유 장서, 이용자 프로그램, 대출권수, 연간 예산, 자원봉사자 수, 운영자의 사서 자격증 등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작은도서관 이용자 수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작은도서관의 일평균 이용자는 20여명이며, 70명 이상 이용하는 곳은 11곳(5.3%)에 불과하다.
또 작은도서관의 과반수(67.1%)가 운영 경비의 50% 이상을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부담 없이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은 12.6%에 불과하다. 주 수입원은 후원금인 것으로 분석됐다. 후원금이 62.9%를 차지하고, 나머지 수입은 행정기관 지원(33.5%)이 메웠다. 작은도서관의 연평균 예산은 1천279만원으로 사용처는 운영비, 인건비, 도서구입비 등으로 구성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대구의 작은도서관 운영자 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작은도서관 운영 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장서 구성(55.7%)을 꼽았다. 이어 도서관 내 프로그램(23%), 도서관 안내 및 홍보(13.1%) 순이었다. 작은도서관 운영 시 애로사항은 이용자의 관심 부족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서량 부족(29.5%), 도서관 시설 부족(14.8%), 도서 관련 프로그램 부족(13.1%), 공공도서관 간 연계서비스 부족(11.5%) 등의 순이었다.
이 부연구위원은 “작은도서관은 개수의 확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오히려 선별적으로 집중해서 지원이 가능하도록 줄여야 한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 작은도서관을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평균 운영일수 267일 불과
이용자도 하루 평균 20여명뿐
자부담 없는 공적 운영 12.6%
수입원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도서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62)가 자신의 성장기를 반추하며 한 말이다. 세계 IT 분야의 독보적 존재가 동네도서관에서 꿈을 키웠다는 고백은 작은도서관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국내에서는 2006년 작은도서관에 대한 법률적 개념이 처음으로 명시됐고, 2012년 작은도서관진흥법이 별도로 제정됐다. 동네도서관 붐이 일면서 대구에서도 작은도서관이 급증했다. 대구는 2013년 178곳에서 2015년 216곳으로 21.3%나 늘었다. 2013~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과연 작은도서관은 생활 속에 파고들었을까?
◆지역내 작은도서관 수 서울 1/4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관당 인구수도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조사 및 운영평가’ 자료(서울, 부산, 대구 등 7개 대도시 비교 분석)를 보면, 대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모두 216곳(작은도서관 법적 기준 미달, 폐관 및 운영중단 제외)으로, 울산(137곳)과 대전(195곳) 다음으로 적었다. 서울(871곳)에 비해 4배 가까이 적고, 부산(323곳)과 광주(433곳)와 비교해서는 각각 107곳, 217곳 차이가 났다.
대구의 작은도서관 수 대비 총 인구 수는는 1만1천518명으로, 인천(1만3천421명)과 서울(1만1천640명)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 평균(9천210명)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작은도서관 1곳당 인구수가 가장 적은 곳은 광주(3천400명)였다.
또 대구는 7개 대도시 가운데 작은도서관 연간 평균 운영일수가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와 울산의 연간 평균 운영일수는 각각 267일로, 가장 긴 광주(294일)와 견줘서 27일이나 차이가 났다. 운영유형별로 보면 공립과 사립 모두 광주(300일, 294일)가 가장 길었다. 가장 짧은 지역은 공립의 경우 대전(264일), 사립은 울산(264일)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작은도서관 연간 운영일수는 공립 272일, 사립 266일이었다.
반면에 작은도서관의 평균 소장 도서자료 수는 7개 대도시 가운데 대구(6천397권)가 서울(7천231권) 다음으로 많았다. 대구의 연간 평균 대출권수는 공립은 8천755권으로 전국 4위에 그쳤으나, 사립은 3천41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작은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공공도서관 연계 측면에서도 대구지역은 아쉬운 수준이다. 관외 대출이 가능한 대구지역 작은도서관 158곳 가운데 지역 공공도서관과 연계된 상호정보협력망이 구축된 도서관은 44곳(20.4%)으로 전국 평균(22%)에 못 미친다.
◆운영여건 개선 필요
대구지역 작은도서관 가운데 운영평가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작은도서관에 운영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대구시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 206곳(2014년 운영 현황 기준)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2%(공립 1곳, 사립 3곳)에 불과하다. 운영여건 양호에 속하는 B등급은 12%(공립 3곳, 사립 22곳)에 그쳤다. D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은 작은도서관은 48%(공립 31곳, 사립 68곳)에 이른다. C등급을 받은 곳은 38%(공립 12곳, 사립 66곳)를 차지한다. 이 평가는 보유 장서, 이용자 프로그램, 대출권수, 연간 예산, 자원봉사자 수, 운영자의 사서 자격증 등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작은도서관 이용자 수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작은도서관의 일평균 이용자는 20여명이며, 70명 이상 이용하는 곳은 11곳(5.3%)에 불과하다.
또 작은도서관의 과반수(67.1%)가 운영 경비의 50% 이상을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부담 없이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은 12.6%에 불과하다. 주 수입원은 후원금인 것으로 분석됐다. 후원금이 62.9%를 차지하고, 나머지 수입은 행정기관 지원(33.5%)이 메웠다. 작은도서관의 연평균 예산은 1천279만원으로 사용처는 운영비, 인건비, 도서구입비 등으로 구성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대구의 작은도서관 운영자 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작은도서관 운영 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장서 구성(55.7%)을 꼽았다. 이어 도서관 내 프로그램(23%), 도서관 안내 및 홍보(13.1%) 순이었다. 작은도서관 운영 시 애로사항은 이용자의 관심 부족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서량 부족(29.5%), 도서관 시설 부족(14.8%), 도서 관련 프로그램 부족(13.1%), 공공도서관 간 연계서비스 부족(11.5%) 등의 순이었다.
이 부연구위원은 “작은도서관은 개수의 확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오히려 선별적으로 집중해서 지원이 가능하도록 줄여야 한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 작은도서관을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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