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북]11년째 맞은 ‘한 책 하나 구미’ 운동
매체명 : 영남일보
보도일 : 2017.05.27
1998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의 공공도서관 사서인 낸시 펄은 ‘모든 시민이 책 한 권을 같이 읽는다면(If all Seattle read the same book)’이라는 시민독서운동을 제안했다. 이후 원북(One Book), 원시티(One City) 운동은 전 미국을 독서열풍으로 이끌었다. 특히 일리노이주 시카고 공공도서관은 2001년 ‘한 책 한 시카고(One Book One Chicago) 운동’으로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 세계적인 교육도시를 꿈꾸는 구미시도 2007년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상향식 독서운동이라는 점에서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국내 독서운동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난 11년간 ‘올해의 책’ 선정에 43만 구미시민의 절반이 넘는 22만여명이 참여했고 올해의 책 선포식 6천여명, 작가초청 강연·사인회 4천여명 등 풀뿌리 범시민 독서운동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구미는 거대한 ‘도서관 도시’=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어떻게 짧은 기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을까. 지역 도서관계자들은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전국 최고 수준의 공공도서관 열람석과 장서 보유를 꼽고 있다. 한국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5년 전국문화시설총람에 따르면 구미의 도서관 열람석은 5천412석으로 인구 40만명 이상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다. 2015년 말 기준 도서관 보유 장서는 99만1천985권으로 전국 3위다. 경북도내에서의 열람석과 장서 보유는 단연 1위다. 구미에는 또한 크고 작은 도서관이 50개에 달한다. 공공도서관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인동·봉곡·선산·상모정수도서관, 도립구미도서관 등 6개다. 이외 4개 대학도서관이 있고, 새마을문고·작은도서관 등 39개소를 운영 중이다. 이들 도서관에서의 도서 대출은 연간 110만권으로 구미시민(42만) 1인당 2.6권꼴이다. 독서 인프라가 충분해 책 읽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시민이 고르는 올해의 책= 구미시민은 2007년부터 같은 책 한 권을 읽고 토론하게 되면서 정서적 동질감을 갖게 되는 한편 건전한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민들은 11번째 ‘올해의 책’으로 구본권 작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선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읽기운동에 돌입했다. 구미시독서문화진흥위원회는 매년 2월 회의를 열어 시민이 추천한 수백권의 도서를 5권으로 압축한다. 그리고 3월에 10일간의 온·오프라인 시민투표와 진흥위원회의를 거쳐 ‘올해의 책’을 최종 결정한다. 4월에는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가진 뒤 선정된 도서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새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비치한다. ‘올해의 책’은 2007년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을 시작으로 2008년 ‘연어’(안도현), 2009년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2010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2011년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2012년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2013년 ‘초정리 편지’(배유안), 2014년 ‘여덟단어’(박웅현), 2015년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설흔), 2016년 ‘모두깜언’(김중미)이 선정됐다.
◆올해부터 근로자 참여 유도= 구미시는 올해부터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체와 근로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23일 구미지역 50개 기업체와 ‘기업체 한 책 하나 구미 운동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체는 릴레이 서가 운영, 올해의 책 도서 지원, 독서코치 파견 및 독서리더 지도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다른 도시에서 찾기 힘든 릴레이 서가는 사내 도서실이 없는 상시 근로자 10명 이상의 기업체에 서가를 설치하고 교양도서 300권을 지원하는 ‘움직이는 도서관’이다. 12만 근로자가 적극 참여한다면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향하는 ‘한 책 하나 구미’= 산업도시인 구미를 ‘책 읽는 도시’ ‘인문학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월 ‘원 북 원 시티’(소위 Seattle Reads) 운동의 발상지인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 캐나다 온타리오주 뉴마켓시 등과 도서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을 시애틀의 ‘원 북 원 시티’ 운동과 결합시켜 국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또 뉴마켓시가 자랑하는 독특한 시민도서관 ‘스토리 팟’의 노하우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토리 팟은 7㎡ 좁은 공간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책을 읽는 작은 도서관이다. 시민이 놓고 간 스토리 팟의 책은 다른 방문객이 빌려 읽거나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상향식 독서운동이라는 점에서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국내 독서운동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난 11년간 ‘올해의 책’ 선정에 43만 구미시민의 절반이 넘는 22만여명이 참여했고 올해의 책 선포식 6천여명, 작가초청 강연·사인회 4천여명 등 풀뿌리 범시민 독서운동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구미는 거대한 ‘도서관 도시’=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어떻게 짧은 기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을까. 지역 도서관계자들은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전국 최고 수준의 공공도서관 열람석과 장서 보유를 꼽고 있다. 한국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5년 전국문화시설총람에 따르면 구미의 도서관 열람석은 5천412석으로 인구 40만명 이상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다. 2015년 말 기준 도서관 보유 장서는 99만1천985권으로 전국 3위다. 경북도내에서의 열람석과 장서 보유는 단연 1위다. 구미에는 또한 크고 작은 도서관이 50개에 달한다. 공공도서관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인동·봉곡·선산·상모정수도서관, 도립구미도서관 등 6개다. 이외 4개 대학도서관이 있고, 새마을문고·작은도서관 등 39개소를 운영 중이다. 이들 도서관에서의 도서 대출은 연간 110만권으로 구미시민(42만) 1인당 2.6권꼴이다. 독서 인프라가 충분해 책 읽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시민이 고르는 올해의 책= 구미시민은 2007년부터 같은 책 한 권을 읽고 토론하게 되면서 정서적 동질감을 갖게 되는 한편 건전한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민들은 11번째 ‘올해의 책’으로 구본권 작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선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읽기운동에 돌입했다. 구미시독서문화진흥위원회는 매년 2월 회의를 열어 시민이 추천한 수백권의 도서를 5권으로 압축한다. 그리고 3월에 10일간의 온·오프라인 시민투표와 진흥위원회의를 거쳐 ‘올해의 책’을 최종 결정한다. 4월에는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가진 뒤 선정된 도서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새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비치한다. ‘올해의 책’은 2007년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을 시작으로 2008년 ‘연어’(안도현), 2009년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2010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2011년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2012년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2013년 ‘초정리 편지’(배유안), 2014년 ‘여덟단어’(박웅현), 2015년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설흔), 2016년 ‘모두깜언’(김중미)이 선정됐다.
◆올해부터 근로자 참여 유도= 구미시는 올해부터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체와 근로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23일 구미지역 50개 기업체와 ‘기업체 한 책 하나 구미 운동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체는 릴레이 서가 운영, 올해의 책 도서 지원, 독서코치 파견 및 독서리더 지도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다른 도시에서 찾기 힘든 릴레이 서가는 사내 도서실이 없는 상시 근로자 10명 이상의 기업체에 서가를 설치하고 교양도서 300권을 지원하는 ‘움직이는 도서관’이다. 12만 근로자가 적극 참여한다면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향하는 ‘한 책 하나 구미’= 산업도시인 구미를 ‘책 읽는 도시’ ‘인문학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월 ‘원 북 원 시티’(소위 Seattle Reads) 운동의 발상지인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 캐나다 온타리오주 뉴마켓시 등과 도서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을 시애틀의 ‘원 북 원 시티’ 운동과 결합시켜 국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또 뉴마켓시가 자랑하는 독특한 시민도서관 ‘스토리 팟’의 노하우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토리 팟은 7㎡ 좁은 공간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책을 읽는 작은 도서관이다. 시민이 놓고 간 스토리 팟의 책은 다른 방문객이 빌려 읽거나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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