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서울] 한치 앞 모르는 삶, 책에 길 있죠
매체명 : 동아일보
보도일 : 2014.08.05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김수연 목사
“모르는 길을 가면 두렵고 여유도 없고 긴장의 연속이죠. 하지만 아는 길을 가면 여유 있게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편하게 가잖아요. 책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 길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거죠.”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정보도서관에서 만난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대표 김수연 목사(66·한길교회)는 행복해지려면 책을 읽으라고 누차 강조했다.
30년 넘게 책 전도사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전국 곳곳에 학교마을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세우고 있다. 1991년 시작된 학교마을도서관은 산간벽지의 학교에 책 3000권 안팎의 도서관을 만들어 학생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삼는 작업이다. 올 6월 개설한 전북 순창의 쌍치초등학교 학교마을도서관이 249번째다.
그는 “250번째 학교마을도서관은 세월호 비극을 겪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 인근의 능길초등학교에 준비 중”이라며 “서가를 교체하고 도서 3000권을 지원해 9월 말 이후 문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기자였던 그가 책 보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1984년 만 6세 80일 된 아들을 화재로 떠나보내는 비극을 당한 뒤부터. 처음엔 책 기증 등을 하다가 목사가 된 뒤 기자 생활도 접고 도서관 건립에 나섰다.
“숨진 아들과 ‘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을 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순천 김 씨 김종서(1390∼1453)의 18대손인데 그의 유훈이 어릴 적부터 늘 머릿속에 있었어요. 유훈은 ‘사람은 저마다 재물을 바라지만 나는 오직 내 자녀가 어질기를 바란다. 삶에 있어 가장 보람된 것은 책과 벗하는 일이며…’라는 건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킬,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도서관 개관과 운영은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김 목사가 그동안 사재도 많이 털어 넣었지만 역시 기부가 관건인데 김 목사는 후원사를 정하는 것도 까다롭다.
“단순 홍보용으로 접근하면 책을 통한 문화 평준화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공헌의 의지, 책 보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를 보고 후원사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 같은 뜻을 도와주는 기업과 사람도 적지 않다. 맥킨지는 매년 한 곳의 학교마을도서관 건립을 4년째 후원하고 있다. 또 결혼식을 하지 않고 그 비용을 기부하고 이듬해엔 아기의 백일잔치 비용까지 기부한 부부, 매년 자선경매 행사를 함께 해주는 3040네이버 카페 회원 등도 있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인터뷰 도중 우황청심환을 먹으면서도 그는 척박한 한국의 독서 풍토를 안타까워하며 열변을 토했다.
“한 달에 1곳씩, 1년에 12곳만이라도 도서관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책 한 권이라도 더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기사 전문은 상단의 링크주소에 있는 원문 링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길을 가면 두렵고 여유도 없고 긴장의 연속이죠. 하지만 아는 길을 가면 여유 있게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편하게 가잖아요. 책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 길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거죠.”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정보도서관에서 만난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대표 김수연 목사(66·한길교회)는 행복해지려면 책을 읽으라고 누차 강조했다.
30년 넘게 책 전도사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전국 곳곳에 학교마을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세우고 있다. 1991년 시작된 학교마을도서관은 산간벽지의 학교에 책 3000권 안팎의 도서관을 만들어 학생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삼는 작업이다. 올 6월 개설한 전북 순창의 쌍치초등학교 학교마을도서관이 249번째다.
그는 “250번째 학교마을도서관은 세월호 비극을 겪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 인근의 능길초등학교에 준비 중”이라며 “서가를 교체하고 도서 3000권을 지원해 9월 말 이후 문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기자였던 그가 책 보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1984년 만 6세 80일 된 아들을 화재로 떠나보내는 비극을 당한 뒤부터. 처음엔 책 기증 등을 하다가 목사가 된 뒤 기자 생활도 접고 도서관 건립에 나섰다.
“숨진 아들과 ‘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을 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순천 김 씨 김종서(1390∼1453)의 18대손인데 그의 유훈이 어릴 적부터 늘 머릿속에 있었어요. 유훈은 ‘사람은 저마다 재물을 바라지만 나는 오직 내 자녀가 어질기를 바란다. 삶에 있어 가장 보람된 것은 책과 벗하는 일이며…’라는 건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킬,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도서관 개관과 운영은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김 목사가 그동안 사재도 많이 털어 넣었지만 역시 기부가 관건인데 김 목사는 후원사를 정하는 것도 까다롭다.
“단순 홍보용으로 접근하면 책을 통한 문화 평준화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공헌의 의지, 책 보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를 보고 후원사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 같은 뜻을 도와주는 기업과 사람도 적지 않다. 맥킨지는 매년 한 곳의 학교마을도서관 건립을 4년째 후원하고 있다. 또 결혼식을 하지 않고 그 비용을 기부하고 이듬해엔 아기의 백일잔치 비용까지 기부한 부부, 매년 자선경매 행사를 함께 해주는 3040네이버 카페 회원 등도 있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인터뷰 도중 우황청심환을 먹으면서도 그는 척박한 한국의 독서 풍토를 안타까워하며 열변을 토했다.
“한 달에 1곳씩, 1년에 12곳만이라도 도서관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책 한 권이라도 더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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