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남]작은도서관 활성화 대책 마련해야
매체명 : 김해뉴스
보도일 : 2017.03.02
관장 등 “운영에 어려움” 호소
시 지원금 부족해 적자 투성이
인력 없고 입주대표회와 갈등도
2007년 '책 읽는 도시' 선포 이후 김해지역 곳곳에 급격하게 늘어난 작은도서관들이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무보수 봉사직인 관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가 하면 아파트에 있는 작은도서관들은 아파트 운영위원회의 눈총을 받아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한 작은도서관은 53곳이다. 이 가운데 시로부터 운영 보조금을 받으며 통합도서관 시스템을 갖춘 곳은 36곳이다. 이들은 건물면적 85㎡ 이상, 상근 사서 배치, 장서 3000권 이상 구비, 주 5일 이상 개관 등의 예산지원 요건을 충족한 시설들이다. 나머지 17곳은 2012년 시가 공모한 '작은도서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에 신청하지 않았거나, 공모사업 이후에 생겨난 곳들이다.
시는 올해부터 작은도서관 36곳에 지급하는 운영비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4% 올려 총 9억 6600만 원을 지원한다. 작은도서관 한 곳이 받는 보조금은 연간 2400만 원이다. 시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지원금을 올려 왔다. 하지만, 작은도서관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김해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인 팔판작은도서관 배주임 관장은 "2007년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월 200만 원을 지원 받았다. 김맹곤 전 시장 재임시절 150만 원으로 대폭 줄었다가 매년 10만 원씩 올라 올해 다시 200만 원을 받는다. 결국 10년 전 수준으로 다시 되돌아간 셈"이라며 "200만 원 중 160만 원 정도는 사서 임금이다. 여기에서 공과금, 비품 값을 빼면 운영이 빠듯하다. 시설은 계속 낡아가는데 기계라도 고장 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토로했다.
한국작은도서관 박선미 관장은 "올해부터 지원금의 10%를 의무적으로 도서 구입에 사용해야 한다. 다른 도서관과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구축 작업을 하려면 권당 1000~1500원이 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기증도서는 준다고 해도 작업비가 많이 들어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
불암동작은도서관 이복희 관장은 "운영할수록 적자를 본다. 아파트에 있는 작은도서관들은 전기·수도세를 지원받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마을회관에 있어 지원받는 게 없다. 겨울 난방비는 20만 원이 넘는다.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청년회에 손을 벌리게 된다. 이마저도 안 되면 자비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정된 시 보조금으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려면 관장, 운영위원 들의 봉사활동에 기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보수 봉사직인 관장 자리를 꺼리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맡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한 작은도서관 관장은 "문화프로그램 등 강좌를 개설하면 사비를 털어야 한다. 관장은 무보수인데다 신경 쓸 일이 많다. 다들 안 맡으려고 한다. 관장이라는 명예만 취하고 도서관을 방치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사서를 자르고 자신의 배우자를 그 자리에 앉히는 사례도 있었다. 애쓰는 만큼 대우를 못 받으니 열정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파트 운영위원회가 도서관 운영에 입김을 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배 관장은 "아파트 동대표들과 마찰이 생기면 운영에 애를 먹는다.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지원금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운영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란데 정치적인 고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내동의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작은도서관 운영위의 업무내용 미보고를 트집잡아 운영위를 해체한 뒤 재구성하려고 시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A아파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소유가 아니다. 아파트 주민과 시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입주자대표회의의 관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김해시의 자랑이지만 운영 방식에는 고칠 게 많다. 무보수 관장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관장들도 도서관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민간이 주도해 작은도서관관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내외작은도서관 김진수 관장은 "김해의 도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작은도서관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 당연히 예산 지원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인재육성과 관계자는 "처음부터 운영 보조금이 과다하게 책정됐다. 월 200만 원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일부 작은도서관은 자생력을 잃어 쇠퇴한 곳도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는 작은도서관 확대 대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선진지 견학, 교육 등 도서관 활성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시 지원금 부족해 적자 투성이
인력 없고 입주대표회와 갈등도
2007년 '책 읽는 도시' 선포 이후 김해지역 곳곳에 급격하게 늘어난 작은도서관들이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무보수 봉사직인 관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가 하면 아파트에 있는 작은도서관들은 아파트 운영위원회의 눈총을 받아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한 작은도서관은 53곳이다. 이 가운데 시로부터 운영 보조금을 받으며 통합도서관 시스템을 갖춘 곳은 36곳이다. 이들은 건물면적 85㎡ 이상, 상근 사서 배치, 장서 3000권 이상 구비, 주 5일 이상 개관 등의 예산지원 요건을 충족한 시설들이다. 나머지 17곳은 2012년 시가 공모한 '작은도서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에 신청하지 않았거나, 공모사업 이후에 생겨난 곳들이다.
시는 올해부터 작은도서관 36곳에 지급하는 운영비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4% 올려 총 9억 6600만 원을 지원한다. 작은도서관 한 곳이 받는 보조금은 연간 2400만 원이다. 시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지원금을 올려 왔다. 하지만, 작은도서관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김해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인 팔판작은도서관 배주임 관장은 "2007년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월 200만 원을 지원 받았다. 김맹곤 전 시장 재임시절 150만 원으로 대폭 줄었다가 매년 10만 원씩 올라 올해 다시 200만 원을 받는다. 결국 10년 전 수준으로 다시 되돌아간 셈"이라며 "200만 원 중 160만 원 정도는 사서 임금이다. 여기에서 공과금, 비품 값을 빼면 운영이 빠듯하다. 시설은 계속 낡아가는데 기계라도 고장 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토로했다.
한국작은도서관 박선미 관장은 "올해부터 지원금의 10%를 의무적으로 도서 구입에 사용해야 한다. 다른 도서관과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구축 작업을 하려면 권당 1000~1500원이 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기증도서는 준다고 해도 작업비가 많이 들어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
불암동작은도서관 이복희 관장은 "운영할수록 적자를 본다. 아파트에 있는 작은도서관들은 전기·수도세를 지원받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마을회관에 있어 지원받는 게 없다. 겨울 난방비는 20만 원이 넘는다.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청년회에 손을 벌리게 된다. 이마저도 안 되면 자비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정된 시 보조금으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려면 관장, 운영위원 들의 봉사활동에 기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보수 봉사직인 관장 자리를 꺼리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맡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한 작은도서관 관장은 "문화프로그램 등 강좌를 개설하면 사비를 털어야 한다. 관장은 무보수인데다 신경 쓸 일이 많다. 다들 안 맡으려고 한다. 관장이라는 명예만 취하고 도서관을 방치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사서를 자르고 자신의 배우자를 그 자리에 앉히는 사례도 있었다. 애쓰는 만큼 대우를 못 받으니 열정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파트 운영위원회가 도서관 운영에 입김을 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배 관장은 "아파트 동대표들과 마찰이 생기면 운영에 애를 먹는다.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지원금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운영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란데 정치적인 고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내동의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작은도서관 운영위의 업무내용 미보고를 트집잡아 운영위를 해체한 뒤 재구성하려고 시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A아파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소유가 아니다. 아파트 주민과 시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입주자대표회의의 관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김해시의 자랑이지만 운영 방식에는 고칠 게 많다. 무보수 관장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관장들도 도서관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민간이 주도해 작은도서관관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내외작은도서관 김진수 관장은 "김해의 도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작은도서관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 당연히 예산 지원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인재육성과 관계자는 "처음부터 운영 보조금이 과다하게 책정됐다. 월 200만 원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일부 작은도서관은 자생력을 잃어 쇠퇴한 곳도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는 작은도서관 확대 대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선진지 견학, 교육 등 도서관 활성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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