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밀어준 장애인 사서보조, 1년만에 모교가 “나가라”

매체명 : 한겨레 보도일 : 2017.02.19
링크주소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83272.html#csidx36b063c7d120594a0757c8b9f858b61
발달장애인 고등학생이 시민 후원금 4347만원을 모아 모교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사서 보조로 취업했지만, 학교 쪽의 재계약 거부로 1년 만에 일자리를 잃을 처지가 됐다. 초등학교 5학년때 엄마 등에 업혀 첫 등교를 한 뒤 어렵게 학업을 이어갔던 지적·뇌병변 장애인 오주훈(21)씨는 2015년 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졸업 뒤 자립은 막막한 상황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오씨는 도서관 사서가 꿈이었지만 중증 장애인에게 현실의 벽은 높은 상황이었다.
오씨는 <경인방송>과 함께 ‘세상과 만나는 1평의 선물’이란 소셜펀딩(다시보기)을 시작했다. 발달장애인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도서관'을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만들어 보자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장애인 오씨의 ‘사서의 꿈’에 대한 응원도 담겼다. 시민들은 오씨의 모교 도서관을 장애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이곳에서 오씨가 직업교육을 받아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자며 십시일반 했다. 1000만원을 목표로 했지만 시민 2063명이 총 4347만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도서관이 리모델링됐고, 오씨는 서울시교육청 ‘장애학생 희망일자리 사업’의 지원으로 지난해 3월부터 하루 4시간씩 월 63만원을 받고 사서 보조로 근무를 시작했다.(방송 보기) 발달장애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아 자립의 첫 발을 뗀 좋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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