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

매체명 : 피디언 보도일 : 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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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edie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66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이 있는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취간림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익힌 이순자(72)·손순자(70) 어르신.

어르신들은 지난 10일 오후 2시 취간림 도서관에서 열린 ‘할머니와 함께하는 취간림 책 읽기’ 행사에서 지역 어린이집 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50여명에게 동화 <준치가시>를 읽어줬다.

이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손자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동화’라는 이벤트로 성인문해교실 어르신들에게 동화 <할아버지와 도깨비>를 읽어주며 화답했다.

글 읽기 행사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책 읽기를 통해 할머니와 아이들이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서관을 운영하는 새마을문고 악양면지회가 주최하고 악양면 성인문해교실이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집 원생과 초등학생 외에도 성인문해교실 회원, 책보따리 회원, 새마을문고 관계자, 면사무소 직원, 면민들이 참석해 할머니와 손자들의 교감을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어르신들은 어려운 형편이나 배움의 시기를 놓쳐 한글을 배우지 못한 분들로,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동군 평생학습 프로그램 일환으로 운영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밤·낮으로 한글을 배우고 깨쳐 마음속의 한을 풀었다.

어르신들은 이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관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군내 아이들도 초청해 다양한 동화와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순자 어르신은 “글을 몰라서 내 자식에게 읽어주지 못한 책을 이렇게 많은 손주들에게 읽어줄 수 있어 너무 뿌듯하고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행사에서는 문학도시이자 풍류의 고장답게 유성준·이선유 판소리기념관 전수자 김세아 씨가 가야금 병창을 들려주고, 이어 박남준 시인의 축시 낭독과 조문환 면장의 동화 구연 시간도 가졌다.

한편, 공중전화 부스만한 크기의 목재 구조물 3개로 제작된 이동식 취간림 도서관은 시·동화·생태라는 세 가지 테마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동시·시집·생태서적 등을 갖추고 지난달 6월 개관했다.

최근에는 진주문고로부터 지난 40년간 한국시단의 중심을 지켜온 ‘창비’의 시전집 340권을 기증받아 아이들은 물론 면민과 슬로시티 악양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읽을거리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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