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시문화를 바꾸는 건강한 작은도서관 더 많아져야

매체명 : 경상일보 보도일 : 2014.07.27
링크주소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1672
2003년 울산시 북구에 기적의 도서관이 건립됐다. MBC TV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던 ‘느낌표’가 전국 몇곳에 지어주었던 도서관의 하나다. 공립도서관조차 없던 북구에 처음으로 생겨난 기적의 도서관은 이름 그대로 기적을 가져왔다. 지역민들의 여가·문화생활을 책 가까이로 끌어냄으로써 건강한 지역문화를 만드는 구심체가 됐다.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바꾼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기적의 도서관을 시작으로 울산에는 작은 도서관들이 속속 들어섰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공립도서관이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또는 민간단체나 개인이 설립·운영하는 동네 도서관은 현재 129곳에 이른다. 울주군이 35곳으로 가장 많고, 북구가 31곳, 남구 24곳, 중구 23곳, 동구 16곳이다. 울산 지역에 읍·면·동이 56곳이므로 평균하면 읍·면·동 별로 2.3곳에 해당한다. 숫자로는 적지 않으나 도서관이라기에는 워낙 소규모도 있는데다 특정 단체나 개인이 특정 목적으로 운영하는 도서관도 있으므로 충분하다 할 수는 없다. 작은 도서관의 등록기준은 33㎡이상 면적에 6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로 1000여권의 책이 있으면 등록이 가능하다.

가능하면 자치단체나 공공성을 지닌 단체가 운영하는 동네 도서관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을 작은 도서관 설립·운영으로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자치단체들은 작은 도서관의 운영실태를 점검해서 그 역할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남녀노소 모든 시민들이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쉽게 도서관에 갈 수 있을 만큼 도서관이 많이 만들어지고, 아울러 그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 많아진다면 건강한 지역문화 형성은 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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