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기]독서토론·글로벌 동화구연…“다양한 프로그램 너무 재밌어요”
매체명 : 중앙일보
보도일 : 2016.10.08
‘75㎡(약 23평) 남짓한 작은 실내 공간. 4개 중 3개 벽면에 가로 1m, 높이 2m의 6단 책꽂이 20여 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각각의 책꽂이에는 캄보디아·베트남·중국 등 외국 서적들이 꽂혀 있다. 책꽂이 앞에는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3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 테이블에는 10여 명의 외국인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심히 자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다.
외국인들 몰리는 안산 ‘다문화작은도서관”
영미권 서적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제3국 서적이 가장 많은 곳, 동남아시아에서 더 유명한 곳,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외국의 카페도 아니고 이태원의 서점 얘기도 아니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이야기다. 이곳에는 23개국 1만2500여 권의 서적이 있다. 한국 서적은 1500여 권뿐이다.
겉으로만 보면 작은 공간에 책을 가져다 놓고 대여해 주는 다른 도서관과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도서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기쁨과 슬픔 등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 단순히 책을 보러 오는 것보다 자국어로 된 책을 보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들과 대화하며 힐링도 하는 곳이다.
지난 6일 오전 작은도서관에서 만난 김명화(36·여·중국 동포)씨가 그랬다. 5년 전 결혼이주여성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렸다. 지인의 권유로 작은도서관을 찾았다. 작은 이 공간에 중국어로 된 책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2139권)에 김씨는 놀랐다. 올 초 12주 동안 진행된 글로벌동화구연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씨는 “동화구연 실습시간에 내 얘기를 들어준 유치원생들의 얼굴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봤던 책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김씨는 요즘도 매주 4~5회 작은도서관을 방문한다.
김씨처럼 작은도서관을 찾는 외국인은 평일의 경우 하루 평균 80명 정도다. 주말에는 100명까지 몰린다. 경기도 안산과 주변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전북 군산과 경남 남해 등지에서 5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오는 이들도 있다.
2008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작은도서관은 여느 다른 도서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 평균 20명 남짓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지 않았다. 2014년 안산시가 도서관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위탁운영을 맡으면서 부임한 정은주(44·여) 부관장의 역할이 컸다. 위탁받을 당시 도서관에는 이미 1만 권 이상의 외국 서적이 있었다. 영미권 서적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제3국 서적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도서관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작은 관심’을 쏟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 부관장은 대여가 예약된 책을 외국어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 읽었다. 실제 책을 빌리러 온 외국인에게 “책을 읽어 보니 ○○페이지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들도 점차 정 부관장의 말 걸기에 응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너무 좋았어요”라며 맞장구를 치는 외국인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면서 서로 안부를 물을 만큼 가까워졌다.
외국인들 몰리는 안산 ‘다문화작은도서관”
영미권 서적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제3국 서적이 가장 많은 곳, 동남아시아에서 더 유명한 곳,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외국의 카페도 아니고 이태원의 서점 얘기도 아니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이야기다. 이곳에는 23개국 1만2500여 권의 서적이 있다. 한국 서적은 1500여 권뿐이다.
겉으로만 보면 작은 공간에 책을 가져다 놓고 대여해 주는 다른 도서관과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도서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기쁨과 슬픔 등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 단순히 책을 보러 오는 것보다 자국어로 된 책을 보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들과 대화하며 힐링도 하는 곳이다.
지난 6일 오전 작은도서관에서 만난 김명화(36·여·중국 동포)씨가 그랬다. 5년 전 결혼이주여성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렸다. 지인의 권유로 작은도서관을 찾았다. 작은 이 공간에 중국어로 된 책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2139권)에 김씨는 놀랐다. 올 초 12주 동안 진행된 글로벌동화구연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씨는 “동화구연 실습시간에 내 얘기를 들어준 유치원생들의 얼굴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봤던 책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김씨는 요즘도 매주 4~5회 작은도서관을 방문한다.
김씨처럼 작은도서관을 찾는 외국인은 평일의 경우 하루 평균 80명 정도다. 주말에는 100명까지 몰린다. 경기도 안산과 주변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전북 군산과 경남 남해 등지에서 5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오는 이들도 있다.
2008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작은도서관은 여느 다른 도서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 평균 20명 남짓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지 않았다. 2014년 안산시가 도서관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위탁운영을 맡으면서 부임한 정은주(44·여) 부관장의 역할이 컸다. 위탁받을 당시 도서관에는 이미 1만 권 이상의 외국 서적이 있었다. 영미권 서적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제3국 서적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도서관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작은 관심’을 쏟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 부관장은 대여가 예약된 책을 외국어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 읽었다. 실제 책을 빌리러 온 외국인에게 “책을 읽어 보니 ○○페이지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들도 점차 정 부관장의 말 걸기에 응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너무 좋았어요”라며 맞장구를 치는 외국인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면서 서로 안부를 물을 만큼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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