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서울]통계로 본 서울 구산동도서관마을처럼, 1181개 도서관은 마을
매체명 : 서울앤
보도일 : 2016.10.06
은평구 구산동도서관마을에 다녀왔다. 주택가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8채의 주택을 되살려 만든 도서관이라 외관부터 남달랐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정숙’이라는 푯말이 있는 공공 건물이 아니었다. 연립주택의 외양은 물론이고 골목을 도서관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주택 안의 방들이 그대로 도서관의 한 공간이 되었다. 이 도서관이 올해의 서울시 건축 대상을 받았으니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진짜 남다른 것은 도서관의 설립 과정과 운영이다. 그 시작은 2006년 구산동에 있던 꿈나무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설이 비좁으니 도서관을 제대로 지어달라고 서명운동을 하면서부터다. 총 2008명이 서명 받은 것을 계기로 은평구청에서는 터를 마련해주었고, 2012년에는 서울시의 시민참여예산으로 도서관 건축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시민참여형으로 만든 도서관이 바로 구산동도서관마을이다. 도서관이 마을이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것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총 1181개의 공공 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있다. 그 가운데 공공 도서관은 176개에 이른다. 공공 도서관 중에 국립은 3개로 국립도서관, 국회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있고, 시립으로 직영하는 것은 서울도서관이 유일하다. 그리고 22개의 교육청 산하 도서관과 123개의 구립도서관이 있다. 현재, 공공 도서관은 강남구에 13개로 가장 많고, 이어서 송파구가 12개, 구로구가 11개, 성북구와 강서구가 9개를 갖고 있다. 공립도서관은 대체로 위탁운영을 하기 때문에 도서관 전문가들이 참여하기 힘든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서울에는 작은도서관이 905개 있다. 그 가운데 492개는 사립이고, 413개는 공립이다. 작은도서관은 은평구가 70개로 가장 많고, 이어서 구로구가 59개, 송파구가 51개, 강서구가 49개를 갖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공공 도서관이 부족한 구에 도서관이 담당해야 할 일을 보완하는 경우가 있다. 사립 작은도서관은 종교기관 등이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공립형 작은도서관도 최근에 많이 만들고 있지만, 마을의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마을과 따로 떨어진 도서관은 그저 책의 무덤일 뿐이다. 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른 때가 저녁 시간이었는데, 나는 뜻밖의 사람들을 도서관에서 많이 만났다. 퇴근하다가 만화를 보러 들린 직장인, 편안한 차림으로 와서 책을 보는 동네 노인, 그리고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서 시시덕거리는 동네 청소년과 다양한 주제로 논의 중인 주부들이 있다. 동네의 풍경이 그대로 도서관에 담겨 있었다. 도서관 운영도 주민 몫이다.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들이 도서관 운영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도서관에는 활력이 넘쳐난다. 마을 속에 도서관이 생겨나니, 마을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이창현 국민대 교수ㆍ전 서울연구원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그러나 진짜 남다른 것은 도서관의 설립 과정과 운영이다. 그 시작은 2006년 구산동에 있던 꿈나무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설이 비좁으니 도서관을 제대로 지어달라고 서명운동을 하면서부터다. 총 2008명이 서명 받은 것을 계기로 은평구청에서는 터를 마련해주었고, 2012년에는 서울시의 시민참여예산으로 도서관 건축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시민참여형으로 만든 도서관이 바로 구산동도서관마을이다. 도서관이 마을이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것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총 1181개의 공공 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있다. 그 가운데 공공 도서관은 176개에 이른다. 공공 도서관 중에 국립은 3개로 국립도서관, 국회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있고, 시립으로 직영하는 것은 서울도서관이 유일하다. 그리고 22개의 교육청 산하 도서관과 123개의 구립도서관이 있다. 현재, 공공 도서관은 강남구에 13개로 가장 많고, 이어서 송파구가 12개, 구로구가 11개, 성북구와 강서구가 9개를 갖고 있다. 공립도서관은 대체로 위탁운영을 하기 때문에 도서관 전문가들이 참여하기 힘든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서울에는 작은도서관이 905개 있다. 그 가운데 492개는 사립이고, 413개는 공립이다. 작은도서관은 은평구가 70개로 가장 많고, 이어서 구로구가 59개, 송파구가 51개, 강서구가 49개를 갖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공공 도서관이 부족한 구에 도서관이 담당해야 할 일을 보완하는 경우가 있다. 사립 작은도서관은 종교기관 등이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공립형 작은도서관도 최근에 많이 만들고 있지만, 마을의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마을과 따로 떨어진 도서관은 그저 책의 무덤일 뿐이다. 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른 때가 저녁 시간이었는데, 나는 뜻밖의 사람들을 도서관에서 많이 만났다. 퇴근하다가 만화를 보러 들린 직장인, 편안한 차림으로 와서 책을 보는 동네 노인, 그리고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서 시시덕거리는 동네 청소년과 다양한 주제로 논의 중인 주부들이 있다. 동네의 풍경이 그대로 도서관에 담겨 있었다. 도서관 운영도 주민 몫이다.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들이 도서관 운영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도서관에는 활력이 넘쳐난다. 마을 속에 도서관이 생겨나니, 마을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이창현 국민대 교수ㆍ전 서울연구원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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