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지자체'를 만나다 연재기사 ⑨ 시흥시] "다른 지역에서 시흥으로 이사온다"

매체명 : 내일신문 보도일 : 2016.06.26
링크주소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00856
시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된 지 오래다.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성인은 100명 중 6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넘는 시민들은 1년 동안 한 번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도서관·독서 정책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가에 따라 시민들의 독서율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기초 지자체장이 의지를 갖고 독서 정책을 펼칠 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보다 가까이에서 쉽게 책을 접하고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게 된다. 내일신문은 도서관·독서 정책에 집중하는 기초 지자체를 취재, 모범 사례를 공유한다. <편집자주>

"시민이 참여한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시민이 대상화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여를 넘어 시민이 주인 노릇을 하는 시민주도형 도시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 시흥시의 기조입니다. 도서관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21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진로도서관에서 만난 김윤식 시흥시장의 일성이다. 2009년부터 시장직에 재임하고 있는 김 시장은 매사에 '시민이 주인'을 강조한다. 이제 시 공무원들이 모든 정책에 '시민'을 먼저 생각할 정도가 됐다.
"준비된 시민 자원 믿어"

시민들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시흥시의 '희망씨 도서관'은 그런 김 시장의 뜻에 따라 시작됐다.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뜻하는 희망씨들은 스스로 회의를 통해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할지,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지 결정한다.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것.

희망씨 도서관은 4곳에 이르며 희망씨들은 160여명이다. 김 시장의 아내도 월곶도서관에서 희망씨로 활동한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이용자·부모의 입장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니까 설득력 있는 프로그램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물론 시가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사서직 공무원 2명이 희망씨들을 지원하며 시민들의 요청에 대해 예산 집행을 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희망씨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동기 부여를 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김 시장이 처음 2011년 신천도서관을 희망씨 도서관으로 운영하자고 할 때는 시 내부의 반대가 있었다. 시민들이 운영하다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반대의 기저에 있었다.

김 시장은 "이미 시민 사회에는 준비된 시민 자원이 많이 있다고 다소 반강제로 설득을 했다"면서 "다행히 처음 시작한 신천도서관이 잘 운영됐고 이후 희망씨 도서관을 만들자고 할 때는 내부 우려나 저항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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