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전국]인생의 길 담긴 책 읽고 떠나면 앞이 훤해요- ‘책 읽는 버스’ 운영하며 32년째 독서운동
매체명 : 동아일보
보도일 : 2016.09.01
“책 속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어요. 책을 읽으면 행복하게 사는 방법도 알 수 있고요. 엄마, 아빠에게 같이 책 읽자고 할 거죠? 약속하고 도장 찍어요!”
31일 오전 경기 화성시 비봉면사무소 앞마당에 세워진 ‘책 읽는 버스’에서 김수연 목사(70)가 여섯 살 어린이들에게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함께 내밀었다. 책 버스는 깔끔한 푸른 매트가 깔려 있고 책 1000여 권과 DVD, 접이식 TV 모니터와 긴 의자 등을 갖춘 이동식 도서관이다. 아이들은 함성처럼 “네에∼”라고 대답하며 김 목사에게 우르르 달려들어 연신 손도장을 찍어댔다.
김 목사는 사단법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을 꾸려 32년째 도서관을 세우고 책을 기증하는 ‘책 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4대의 ‘책 읽는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다가 중단했는데 이번에 새로 버스를 마련해 시동을 걸었다. 두 달 꼬박 걸려 비봉면사무소 1층에 설립한 ‘고맙습니다 비봉작은도서관’도 이날 문을 열었다.
○ “하늘 간 아들과의 약속 지키는 중”
동아방송과 KBS 기자였던 그가 ‘책 읽기 전도사’가 된 데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1984년 당시 여섯 살이던 아들이 화재로 세상을 떠난 것. 아들은 “책 사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늘 “좀 더 크면”이라며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다음’은 없었다.
“바쁘다며 아들에게 책 한 번 사주지 못했고, 서점과 도서관도 함께 간 적이 없었어요. 아들에게 해 주지 못한 일을 평생 하리라 다짐했어요. 뒤늦게나마 약속을 지키는 중입니다.”
이후 그는 목사가 됐고 사재를 털어 책 읽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학교마을도서관 254개를 개설했고 2008년부터 KB국민은행 후원으로 작은도서관 56곳도 만들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도 6년째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서관의 책장 책상 의자 등 집기는 원목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업체와 접촉해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는 방식을 도입한 것. 전기, 도배 등 다른 설비도 마찬가지다. 제한된 예산에서 책 구입 비용을 늘리고 좋은 독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은 욕심에 발로 뛰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날 비봉작은도서관의 원목 책상을 연신 문지르며 “천연 오일로 두 번 칠하고 사포질도 세 번 해서 이렇게 매끈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가 운영할 책 버스는 지역 축제나 주요 관광지 등에서 책(명심보감 논어 탈무드 도덕경)을 나눠주고 책 읽기를 권장할 예정인데 벌써 지자체, 시골 학교 등 30곳 정도에서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 “책은 인생의 이정표”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지만 32년간 외길을 걷기는 녹록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주변에서 “올해만 쉬자”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한 번 쉬면 다시 못 할 것 같았어요. 맥을 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는 책이 인생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책이 그냥 유용한 지식을 주는 도구라면 이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을 겁니다. 책은 인생의 길을 미리 알려줍니다. 모르는 길을 가면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아는 길을 가면 여유가 생기잖아요. 책이 미리 알려주니 삶이 여유 있고 행복하게 되는 겁니다.”
그는 강원 고성군, 제주도는 물론이고 마라도까지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1년에 차로 30만 km를 뛰는 건 예사다. ‘책 할아버지’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나님이 나같이 죄 많은 사람을 살려둔 이유는 소중한 일을 하라는 뜻이 있을 겁니다. 책을 읽어주다 길 위에서 죽는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 김수연 목사가 책과 함께 걸어온 길 ::
△ 학교마을도서관 254개 개설
△ 작은도서관 56곳 건립
△ 책 100여만 권 기부
△ ‘책 읽는 버스’로 전국 400여 곳 300여만 km 누빔
△ ‘논어’ ‘탈무드’ ‘도덕경’ ‘명심보감’ 20여만 권 제작·배포
※기사 전문과 포함된 사진을 보시려면 상단의 원문 링크주소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31일 오전 경기 화성시 비봉면사무소 앞마당에 세워진 ‘책 읽는 버스’에서 김수연 목사(70)가 여섯 살 어린이들에게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함께 내밀었다. 책 버스는 깔끔한 푸른 매트가 깔려 있고 책 1000여 권과 DVD, 접이식 TV 모니터와 긴 의자 등을 갖춘 이동식 도서관이다. 아이들은 함성처럼 “네에∼”라고 대답하며 김 목사에게 우르르 달려들어 연신 손도장을 찍어댔다.
김 목사는 사단법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을 꾸려 32년째 도서관을 세우고 책을 기증하는 ‘책 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4대의 ‘책 읽는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다가 중단했는데 이번에 새로 버스를 마련해 시동을 걸었다. 두 달 꼬박 걸려 비봉면사무소 1층에 설립한 ‘고맙습니다 비봉작은도서관’도 이날 문을 열었다.
○ “하늘 간 아들과의 약속 지키는 중”
동아방송과 KBS 기자였던 그가 ‘책 읽기 전도사’가 된 데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1984년 당시 여섯 살이던 아들이 화재로 세상을 떠난 것. 아들은 “책 사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늘 “좀 더 크면”이라며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다음’은 없었다.
“바쁘다며 아들에게 책 한 번 사주지 못했고, 서점과 도서관도 함께 간 적이 없었어요. 아들에게 해 주지 못한 일을 평생 하리라 다짐했어요. 뒤늦게나마 약속을 지키는 중입니다.”
이후 그는 목사가 됐고 사재를 털어 책 읽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학교마을도서관 254개를 개설했고 2008년부터 KB국민은행 후원으로 작은도서관 56곳도 만들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도 6년째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서관의 책장 책상 의자 등 집기는 원목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업체와 접촉해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는 방식을 도입한 것. 전기, 도배 등 다른 설비도 마찬가지다. 제한된 예산에서 책 구입 비용을 늘리고 좋은 독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은 욕심에 발로 뛰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날 비봉작은도서관의 원목 책상을 연신 문지르며 “천연 오일로 두 번 칠하고 사포질도 세 번 해서 이렇게 매끈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가 운영할 책 버스는 지역 축제나 주요 관광지 등에서 책(명심보감 논어 탈무드 도덕경)을 나눠주고 책 읽기를 권장할 예정인데 벌써 지자체, 시골 학교 등 30곳 정도에서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 “책은 인생의 이정표”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지만 32년간 외길을 걷기는 녹록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주변에서 “올해만 쉬자”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한 번 쉬면 다시 못 할 것 같았어요. 맥을 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는 책이 인생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책이 그냥 유용한 지식을 주는 도구라면 이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을 겁니다. 책은 인생의 길을 미리 알려줍니다. 모르는 길을 가면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아는 길을 가면 여유가 생기잖아요. 책이 미리 알려주니 삶이 여유 있고 행복하게 되는 겁니다.”
그는 강원 고성군, 제주도는 물론이고 마라도까지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1년에 차로 30만 km를 뛰는 건 예사다. ‘책 할아버지’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나님이 나같이 죄 많은 사람을 살려둔 이유는 소중한 일을 하라는 뜻이 있을 겁니다. 책을 읽어주다 길 위에서 죽는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 김수연 목사가 책과 함께 걸어온 길 ::
△ 학교마을도서관 254개 개설
△ 작은도서관 56곳 건립
△ 책 100여만 권 기부
△ ‘책 읽는 버스’로 전국 400여 곳 300여만 km 누빔
△ ‘논어’ ‘탈무드’ ‘도덕경’ ‘명심보감’ 20여만 권 제작·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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