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동 불편한 이웃에 '책 읽어주는' 도서관 - 송파구 도서배달 낭독서비스/ 동네특성 살린 특화사업

매체명 : 내일신문 보도일 : 2015.12.08
링크주소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176452
"글은 단문이 좋다." "문학작품도 그렇지만 논리 글도 마찬가지다." "논문은 그냥 짧은 글만 가리키는 게 아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아파트 송용헌(61)씨 집에서는 2주에 한번꼴로 저녁 노을 사이로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교통사고로 경추장애를 입고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뒤 침대와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송씨를 대신해 오진희(47·송파2동)씨가 '글쓰기 특강'(유시민 저)을 읽는 중이다. 송씨는 눈으로 책을 읽는 대신 귀로 듣고 소화한다.

송파구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도서관까지 책을 빌리러 나오기 어려운 이웃들에 자원봉사자가 대신 대출·반납을 맡는 배달서비스에 이어 시작한 '책 낭독 서비스'다. 구립 거마도서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계층 주민이 많은 동네 특성을 분석, 특히 사회적 교류가 어려운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기획했다. 김경순 거마도서관 소장은 "장애인들은 통상 외부인과 접촉을 꺼리기 때문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협력 기관과 의논했다"며 "배달·낭독서비스를 하는 봉사자와 인연을 맺고 거부감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략...]
송파구는 거마도서관에서 시작한 실험이 성공적이라 판단, 내년에는 장지동 송파글마루도서관으로 확대하고 2018년까지는 송파구 전체 공공도서관에서 배달·낭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동네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역사유적이 풍부한 풍납동 소나무언덕1호 작은도서관 '역사야 놀자', 다문화가정이 밀집한 마천동 소나무언덕3호 작은도서관 '다문화, 그림책으로 통하다', 6개 초중고교 사이에 자리잡은 송파2동 소나무언덕4호 작은도서관 '책, 영상을 만나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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