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나무가 자라는 도서관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북큐레이션
나무가 자라는 도서관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에서는 4월 도서관 주관을 기념하여 ‘나무가 자라는 빌딩’ 그림책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전시 그림책에서 제안하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해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사서들이 선정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1 나무는 어떻게 지구를 구할까?
더불어 사는 지구 67권. 나무의 생태, 가치, 쓰임새 등을 흙, 물, 공기, 불이라는 4가지 요소로 나누어 나무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나무뿌리와 땅은 서로 어떻게 돕는지, 나무가 흡수한 물이 어떻게 지구를 촉촉하게 만드는지, 나무가 많은 숲에 들어가면 왜 시원한지, 나무에게 불은 해롭기만 한지 등의 궁금증에 답하며 수천 년 동안 이어 온 나무와 지구, 나무와 인간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저자는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도움들을 상세히 이야기하면서 나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인간에게 내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또한 전통 나무 배, 통나무 길, 바람막이 숲, 나무 재로 만든 비누, 모닥불을 피워 악령을 쫓아낸다는 믿음 등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람들이 나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얻고 의지하며 살아 왔는지 되새기게 한다. 이 책은 나무를 지키고 가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기에 앞서 나무를 비롯한 식물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 깨닫게 한다. 늘 지구의 주인처럼 행세해 온 인류가 실은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하는 나무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일깨운다. 나무 이야기 하나로 어린이 독자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그물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좋다.
2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세쿼이아의 생태를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소년의 발걸음을 따라 독자들에게 나무를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년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며 숲이라는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그 속에서 세쿼이아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 봅니다. 세쿼이아 옆에는 늘 소년이 등장하거나 자동차, 건물, 자유의 여신상 등을 등장시켜 그 크기와 규모 등을 직관적으로 가늠하게끔 했습니다. 판타지로 표사된 숲이라는 공간은 신비롭게 묘사되면서도 나무의 생태적 정보를 그림으로 정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막 타려고 하는 소년의 손에 책이 한 권 들려 있어요. 책을 펼치고 지하철에 앉은 소년은 그 이야기에 금세 쏙 빠져 들어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채, 소년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지하철역 출구를 나왔어요. 그리고 도착한 곳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인 세쿼이아의 숲이었어요. 소년은 마치 연구가처럼 숲 여기저기를 다니며 세쿼이아를 보고, 만지고, 느껴요. 세상에서 키가 가장 큰데다 산불을 이겨 낼 수 있고, 비를 저장해서 다른 동식물들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세쿼이아, 그 우람하고도 강한 면모에 다른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로 제 몸을 내어 주는 고마운 나무… 세쿼이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태를 만나러 소년을 계속 따라가 볼까요?
3 엘린과 숲의 비밀
베니그나 베르텐 글 박정아 그림 윤혜정 역 거인 2014.01.10
숲을 사랑하는 환경 동화 『엘린과 숲의 비밀』. 깊은 숲 속, 너도밤나무숲을 반짝이는 햇빛이 감샀다. 하지만 엘린의 집이 있는 숲 속의 아름다운 초원엔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 트롤 소녀가 인간의 숲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숲을 지키기 이해서는 인간 소녀와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트롤과 인간 소녀는 우정과 단결이 무엇인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는데….
4 나무들이 재잘거리는 숲 이야기
김남길(아동문학가) 글 끌레몽 그림 풀과바람 2014.05.28
아이들에게 나무와 숲을 중요성을 알려줘요!
경제, 과학, 사회, 인문 분야에서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주제만을 모아 그 배경과 현상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풀과바람 환경생각」 제3권 『나무들이 재잘거리는 숲 이야기』. 어린이들이 숲과 나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보고 생태계를 살펴보며 지구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숲은 생성과 파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숲과 나무의 일생과 생존 전략은 물론 종류, 자라는 곳, 숲 속 생태계의 비밀, 숲을 살리는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단순하게 숲과 나무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보여줌으로써 직접 실천하고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5 꿈꾸는 밤
로랑 모로 저 박정연 역 로그프레스 2016.09.20
절제된 표현으로 그리는 환상적인 꿈의 세계!
아이의 방. 부모님은 아이가 어둠 속에서 혼자 잠드는 걸 무서워할까 걱정되어 문을 살짝 열어 두지만, 아이는 무서워하기는커녕 기다렸다는 듯 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벽지의 무늬는 커다란 나무가 되고, 장난감과 인형은 모두 살아 움직이는 친구가 되어 그 세계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공간이 된다. 꿈속에서 아이는 낯선 곳도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할 뿐이다. 이 여행엔 함께하는 나비와 친구들이 있으니까.『꿈꾸는 밤』은 텍스트 없이 그림만으로 아이가 꿈의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 책에서 로랑 모로는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아닌 푸른 색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달빛 아래 푸른 밤의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며 꿈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현실과 더욱 구분되도록 해준다.
6 맴
시원한 여름이 온다, 드디어 매미가 온다!
매미를 새롭게 보고 새롭게 느끼게 하는 작가의 놀라운 시선!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빅북으로 더욱 생동감 넘치게 느껴 보세요!
여름을 더욱 여름답게 하는 매미에게 바치는 그림책! 여러분은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더위? 바다? 시원한 골짜기? 그림책 <맴>을 지은 장현정 작가는 가장 먼저 매미를 떠올립니다. 꽃 같은 봄이 지나고 장마를 넘어 여름이 오면 더위보다 먼저 우리를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매미입니다. 처음에는 숲속 저 멀리서 가느다랗게 다가오는가 싶은데, 어느샌가 바로 옆에서 귀청을 찢을 듯하게 소리를 질러 댑니다. 드디어 여름이 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는 여름은 무척 덥습니다. 정말 더운 날에는 누군가가 옆에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몸에서 열이 솟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매미마저 시끄럽게 울어 대면 당장 시원한 바다에 퐁당 빠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안 그래도 더운데 하필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때문에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작가는 “여름을 더 여름답게 하는 매미, 그런 매미가 좋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7 투명 나무
허정윤(동화작가) 글 정진호 그림 주니어RHK 2017.02.20
『코딱지 코지』 허정윤 작가와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정진호가 전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이야기!
자연이 가진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그림책
‘숲속 1번지’라 불리는 곳에 투명 나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투명 나무라는 이름처럼 형체도 색도 없는 나무들이지요. 어느 날 투명 나무들은 숲속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작품 속 투명 나무는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여린 생명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 여린 생명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차 강인하고 영원한 힘을 갖게 되지요. 힘의 변화에 따라 투명 나무들은 노랑?하양?주황 나무로 변화하며 숲속 1번지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정진호 작가는 나무에 물든 화려한 색을 통해 자연이 가진 무한한 힘과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리고 자연의 영원성 등을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토끼, 사슴, 여우, 곰처럼 투명 나무와 교감을 나누는 동물들을 그려 넣어 신비로운 숲속의 정경을 그려냈지요. 잿빛 빌딩 숲에 둘러 싸여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8 나무가 자라요
에밀리 바스트 글/그림 조정훈 역 키즈엠 2012.09.10
<나무가 자라요>는 아무도 모르게 자라나는 나무처럼 조용하고 적막한 느낌이에요.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꽃망울이 톡 터지면’과 같이 나무의 상황만을 제시할 뿐, 그 뒤는 ‘어떠하다.’라는 설명이 없습니다. 이것은 직접 보고 느끼며 관찰하고 생각하도록 이끄는 작가의 기획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책으로 볼 게 아니라, 직접 느끼길 바라는 것이지요.
9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글 세실 감비니 그림 권예리 역 바다는기다란섬 2018.08.31
전 세계 열여섯 가지 독특한 나무를 소개한 과학 그림책
유령나무, 빵나무, 목졸라나무, 다이너마이트나무, 거꾸로나무, 금화나무…….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상상 속의 나무 같지만, 모두 지구에 살고 있는 나무입니다. 이 색다른 나무 이름들은 작가 베르나데트 푸르키에가 지어 준 별명이랍니다.《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는 개성이 뚜렷한 열여섯 가지 나무의 편지를 읽으며 자연스레 새로운 지식을 익히게 되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거인나무, 폭발하는 다이너마이트나무, 무지개 빛깔을 띤 무지개나무, 위에서 아래로 자라는 목졸라나무의 비밀을 엿볼 수 있어요. 나무가 사람이나 다른 동식물, 자연환경과 교류하는 방식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산책하다가 마주치는 나무들에게 나만의 별명을 붙여 보면 어떨까요? 과학적 사실을 쉽고 재치 있게 설명한 글과 발랄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2014년에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정원에서 읽기 좋은 책’ 상을 받았습니다.
10 숲에서 보낸 마법같은 하루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저 이세진 역 미디어창비 2017.08.16
검은 구름 사이로 비가 그치지 않을 것처럼 퍼붓고, 엄마와 아이가 도착한 시골의 외딴집은 대충 고쳤는지 허술하기 짝이 없고, 아이의 우중충한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주변은 온통 칙칙한 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과는 대조적으로 아이가 입고 있는 밝은 형광색 우비는 독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습니다. 밝게 빛나는 우비를 입은 아이는 비 오는 숲속을 누비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배경색은 점점 밝아지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아이의 표정 또한 편안하고 행복하게 변해 갑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해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적절한 강약을 만들어내고 지면의 크기와 촉감, 강조하는 지점과 여백을 살리는 등 오랜 시간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권의 책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렇듯 치밀한 계산과 고민을 거듭해 탄생된 이 그림책은 무기력하고 모든 일이 귀찮기만 했던 아이가 점차 마음을 열고 치유해 가는 과정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작가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담아냈습니다.
11 한 나무가
『한 나무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구상나무를 다룬 시 그림책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구상나무만을 이야기하지 않지요. 글을 쓴 이상희 작가는 현재 멸종 위기에 있는 모든 나무들을 위한 기도의 시로써 글을 썼습니다. 그림을 그린 김선남 작가는 이 그림책이 기획된 겨울부터 가을까지 내내 구상나무를 찾아다니며 구상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그림 작가가 만난 구상나무의 한해살이가 고스란히 펼쳐지고, 글 작가의 시와 부드럽게 조응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냅니다. 지금 지구 행성에는 온난화와 먹는 샘물 취사량 증가, 골프장 난개발 등으로 물이 필요한 시기에 충분한 수분을 얻지 못해 사라져가는 식물이 많습니다. 『한 나무가』는 모든 생명들이 자연 그대로 평화로이 공존하길 바라는 깊고 따스한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12 나무, 춤춘다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뉴호라이즌 대상)
조금 이상하거나 낯선 그림책
[나무, 춤춘다]는 세로로 너무 길다 싶게 길쭉한 그림책입니다. 게다가 여느 그림책과는 다르게 앞표지와 뒷표지가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요? 자, 이제 반투명 종이를 벗겨내고 책을 넘겨 봅니다. 아래에서 위로 넘기는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좀 불편합니다. 첫 장을 열자 푸르른 나뭇가지와 잎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그림의 다음 장은 마을을 지켜주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장식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다음 장을 열자 나뭇가지들이 잘려 떨어지더니, 그다음 장은 하얀 바탕에 ‘나무는 흐른다’라는 글과 함께 빗금만 그어져 있습니다. 그다음 장은 끝내 밑동만 남은 앙상한 나무가 초라하게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무언가가 이상합니다. 뿌리 같기도 하고 줄기 같기도 한 기다란 그림이 아래로 흐릅니다. 바로 다음 장을 넘겨 보니 나무 줄기와 나뭇잎과 함께 나비며 꽃, 박쥐도 보입니다. ‘나무는 만난다’라는 글은 거꾸로 쓰여 있습니다. 이 글은 또 왜 거꾸로 쓰여 있을까요? 혹시 책을 잘못 만든 것은 아닐까요? 그다음 장을 차례차례 넘겨 봅니다. 아무리 봐도 처음 이 그림책을 넘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상하기만 합니다. 알 듯 모를 듯한 글과 그림들이 병풍처럼 길게 이어진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이라니, 이 그림들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출처 :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북큐레이션 http://www.jjdreamlib.or.kr/book/exhibition.htm?act=view&seq=4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