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5월의 읽을 만한 책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추천 5월의 읽을 만한 책
ㅇ 5월의 읽을 만한 책
‘5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이상부터 이태준, 김유정, 김영랑, 이효석 등 근대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스무 명이 쓴 봄에 관한 산문집 『이상 씨, 봄이 그렇게 좋아요?』(성재림/루이앤휴잇),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꿔주는 가치있게 잘 만들어진 물건 이야기 45편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윤광준/오픈하우스), 동서고금의 종교와 학문, 철학을 되짚어보면서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인문학으로 만나는 마음공부』(차경남/글라이더) 등, 10종을 선정하였다.
ㅇ 좋은책선정위원회 위원(가나다 순)
- 김광억 위원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강옥순(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계승범(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김서정(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국어교사), 이근미(소설가),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이준호(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전영수(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허남결(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꽃향기 가득한 문인들의 봄 이야기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의 설렘과 그리움, 그리고 추억『이상 씨, 봄이 그렇게 좋아요?』. 이상부터 이태준, 김유정, 김영랑, 이효석 등 근대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스무 명이 쓴 봄에 관한 산문집. 책 여기저기에 1930~40년대 서울의 봄 풍경 및 봄을 맞는 기쁨과 설렘이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오롯이 펼쳐진다.
작가들 특유의 재치와 발랄한 문장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관한 진한 향수와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 및 간략하고 압축된 언어를 통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봄을 맞는 기쁨과 설렘을 표현한 글도 여러 편 있다. 이에 책을 읽다 보면 때로는 그리움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치와 발랄함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진한 여운이 남지 않는 것이 없어,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적지 않은 감동에 빠지게 된다.
직접 사용해본,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진정한 명품 60가지의 물건을 소개한 《윤광준의 생활명품》에서 이미 가치 있게 잘 만들어진 물건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한 바 있는 윤광준.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은 2014년 9월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중앙SUNDAY》의 대표 칼럼 '윤광준의 新생활명품' 가운데 45편을 엄선해 엮은 것으로, 저자가 긴 시간 직접 사용해보고 체화해 써내려간 생활명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 일본이 어떤 나라냐고 물으면,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답이 나온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나라이지만, 역사적 경험을 통해 쌓인 감정으로 볼 때는 매우 먼 나라 곧 싫은 나라라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역사적 감정의 골이 여전한 현실인데, 이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빚처럼 남아있는 아픈 역사를 제대로 청산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1965년과 2015년에 아버지와 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본과 날치기 수준으로 합의한 피해배상 문제는 역사의 실타래를 더 꼬이게 했을 뿐이다. 소녀상 문제가 여전이 떠들썩한 쟁점인 이유도 그런 엉터리 합의의 여파라 할 수 있다.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은 지금까지도 청산하지 못한 역사, 곧 강제동원 피해의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해 싸워온 피해자와 그 유족 및 한・일 양국의 양심적 시민들이 땀 흘려 밝힌 다양한 자료의 내용을 담은 역사책이다.
갈수록 이기주의가 판치는 각박한 세상이기에 불쌍한 남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이타적 행위가 돋보인다. 동시에 우리는 자주 자기가 낸 기부금의 행방과 그 효과에 대하여 의심을 제기한다. 이타적 기부는 열정과 선의와 윤리에서 출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부에는 감정만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으로 따지고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이타주의를 실천하기 위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남을 돕는 곳은 어디인가, 어떤 문제가 보다 더 중요한가, 세상을 변화시킬 분야가 어디인가, 효율적으로 남을 돕기 위해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등을 차분한 자세로 냉정하게 따져볼 것을 권한다.
비난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일상이자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인류 사회 보편의 현상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사회 현상 속에서 비난은 문제해결과 변화의 원동력으로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Blame Business: The Uses and Misuses of Accountability’이다. business를 종종 번역하는 대로 ‘사업’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책의 메시지는 ‘경영’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 같다. 결국 비난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어떻게 경영하고 관리하는가에 따라 바람직할 수도,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비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책은 비난의 순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책무성을 의미하는 accountability(책에서는 설명 책임으로 번역)에 대해 저자는 ‘어떤 사람이나 기관이 정당하게 질문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활동이나 의사결정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할 책임과 의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비난은 이러한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비난에 대한 사례와 유형이 많고, 그 내용과 수준도 다양하다보니 비난을 그저 인간의 일상적인 자기 정당화 수단일 뿐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과 달리 책은 비난이 권리이자 의무로서 사회에서 순기능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과학은 관찰에서 시작한다. 관찰은 지루한 일이다. 찰스 다윈은 지렁이의 생태를 40년 간이나 관찰했다고 하니 정말 어지간한 성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에게도 찰스 다윈과 같은 생물학자가 있다. 그는 몇 달 동안 외로움과 두려움,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며 딱따구리와 동고비의 둥지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독한 사람이 아니다. 따뜻한 감성의 사나이다. 그는 칼럼이든 책이든 ‘~다.’체로 쓰지 못한다.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하는 그는 책도 ‘~습니다.’체로만 쓴다. 그의 이름은 김성호. 남원에 있는 작은 대학교의 의과대학에서 생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하지만 그의 첫 직장이자 현 직장인 그 대학교는 복잡한 학내 사정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의 눈은 섬진강과 지리산으로 향했다. 자연 속에 깃들인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면서 마침내 그들의 삶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새로운 꿈으로 삼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건조한 생리학자 대신 따뜻한 조류학자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동고비와 함께 한 80일』, 『까막딱따구리 숲』 같은 냉정한 과학적 사실을 따뜻한 글과 포근한 사진으로 펴냈던 그가 이번에는 『우리 새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펴냈다.
지금까지의 책들이 한 가지 새를 지켜본 이야기라면 이번 책은 지난 10년 동안 새만 바라보고 살았던 이야기를 계절이라는 꾸러미로 풀어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새들이 다양하게 있던가, 하며 놀랐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계절이 고마웠다. 대를 잇는 봄, 애써 키워내는 여름, 추위를 피해 새들이 날아오는 가을과 겨울. 김성호 교수가 새로 풀어낸 사계절을 통해 독자는 우리의 한해살이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드디어 14%(고령사회)를 넘긴다. 전체인구 중 고령인구(65세↑) 비율이다. 2017년 5월부로 늙은 한국은 기정사실이 된다. 엄청난 속도다. 7%에서 14%까지 18년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은 73년, 일본도 24년 걸렸는데 한국은 그 기록을 갱신했다. 초고령사회(20%)까지의 예상속도도 한국은 8년, 즉 2026년으로 추계된다. 세계 최단속도다. 2020년이면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중 선두세대도 65세로 착착 진입한다. 그렇다면 준비상황은 어떨까? 주지하듯 과락 점수다. 모든 걸 각자도생에 떠넘기는 형국이다. 사회적 대비 태세는 기대이하다. 개인준비도 불문가지다. 눈앞의 호구지책 탓에 노후준비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불확실을 동반한 우려 속에 시간만 지나간다. 노후자금으로 포장되는 금융권의 공포마케팅은 허탈함과 박탈감만 안긴다. 책은 한국보다 일찍 고령사회,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사회의 노후준비를 15개 지침으로 알려준다. 의사·교수·작가 등 해당전문가가 실제 검증해 본 노후생활의 불안지점과 해결방법을 제안한다. 두루뭉술한 편견·왜곡과 달리 다양한 사례·자료를 제시하며 겁먹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의 행동강령을 알려준다. 키워드로 구분하면 건강, 주거, 재산, 생활 등으로 나뉜다. 늙는다고 일순간에 전부 퇴화하지 않을 뿐더러 감정·직감은 더 발달한다는 연구결과 등 과장된 노년불안부터 바로잡을 걸 권한다. 구체적으로 유산이 적어도 자녀분쟁은 발생하니 미리미리 유언장을 써둬 갈등씨앗을 없애는 방안을 내놓는다. 암도 유전보단 생활습관이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최대한 요양시설·병원은 멀리하라는 조언도 독특하다. 말년의 보금자리는 집이 최고라는 얘기다. 더불어 밥보다는 고기가 바람직하다. 혈당치를 낮추는 술도 좋다. 뱃살을 조심할 시기는 지난 까닭이다. 책의 지향점은 80%의 일본노인이 스스로 생활하는 것처럼 노년기의 자립생활이다. 나이 50은 그 준비에 제격이다. 노년생활을 위한 중년 준비에 방점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