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12월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12월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020년 12월 추천도서를 발표했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도서관 휴관이 다시 길어지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마주 앉아 독서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추천도서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매일의 산책에서 만난 별것 아닌 들풀의 위로에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
프리랜서 작가이자 가평에서 책방 ‘북유럽(BOOK YOU LOVE)’을 운영 중인 에세이스트 이재영의 세 번째 에세이. 마흔을 넘어 작가로서도,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엄마로서도 흔들리기 시작한 어느 날, 그대로 무너질 것 같은 날들에 움츠려 있는 대신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다. 함께 사는 강아지와 매일 걷다 보니 그동안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와 같으면서도 다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푸른 길가의 들풀이다.
산책길에서 만난 유홍초, 고마리, 꽃다지, 쇠뜨기, 왕고들빼기 등과 같은 식물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잡풀이지만 저마다 자기 존재를 드러내며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자라 있다. 매일 걸으며 ‘어쩌면 세상에 산책으로 사라지지 않을 거대한 슬픔은 몇 가지 안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름조차 모르던 꽃을 찾아보고, 때로는 꽃말도 알아보며 별것 아닌 초록 건네는 위로에 긴 슬럼프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이 책은 길에서 만난 들풀, 들꽃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삶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 담은 에세이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저, 이선희 저 이선희 역 해냄 2020.07.15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널 보낼 수 있을까.”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례식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장례식장이라는 이색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따뜻한 인간애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장편소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가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햇병아리 취준생에서 어엿한 장례 디렉터로 성장해가는 시미즈 미소라의 이야기가 담긴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며 ‘작가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소학관문고 소설상은 2002년부터 소학관의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신인 문학상으로, 나가쓰키 아마네 또한 이 작품으로 데뷔를 하였으며, 처음에는 『세리모니』라는 제목으로 응모하였다. 170편의 수많은 응모작 중에서 ‘스토리성이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인정받으며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한 나가쓰키 아마네는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고향을 떠나 도쿄의 다이쇼대학 문학부에 진학한 이유도 작가가 되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남편의 병이 악화되고 나서였다. 남편을 간병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이 아니라 파트타임으로밖에 일할 수 없었다. 그때 남편이 잠든 시간을 이용해 조금씩 글을 썼는데, 그것이 앞이 보이지 않는 생활에 유일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한 것이나 남편에게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말 등을 이 작품에 담아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했고, 그 사실을 증명하듯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비롯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우리에게 장례식장은 죽은 자와 산 자가 ‘죽음’을 경계로 마주하는 곳이다. 삶과 죽음의 영역이 공존하는 곳, 반도회관에서 펼쳐지는 나가쓰키 아마네의 『머지않아 이별입니다』에는 어떤 내용이 그려져 있을까.
“슬픔은 결국 자신의 마음으로 치유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지만, 육신이 사라져도 곁에서 지켜봐준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죠. 소중했던 사람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러기 위한 일을 하는 이가 바로 미소라와 우루시바라입니다.” _ 작가의 말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철학자) 저 한국교육방송공사(EBSi) 2020.07.16
불교 철학의 여덟 가지 키워드와 여덟 편의 시, 동서양의 중요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한 공기의 사랑’과 ‘아낌의 정신’을 배우다
“사랑한다”는 말이 익숙한 시대다. 그런데 사랑은 우리를 자꾸만 공허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 다시 말해 ‘아낌’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때다.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철학자 강신주의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불교 철학을 담은 여덟 단어와 동서양 철학, 문학을 통해 ‘사랑’과 ‘아낌’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이 책은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 정(靜), 인연(因緣), 주인(主人), 애(愛), 생(生)을 키워드로 하여 전체 8강을 통해 ‘한 공기의 사랑과 아낌의 정신’을 이야기한다. 김선우 시인의 시 8편으로 각 주제를 열어, 싯다르타와 나가르주나, 임제, 백장 등 불교 사유와 함께 동서양 과거와 현재의 중요한 철학적 사유를 종횡으로 아우르며 주제의 핵심에 다가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착수처’를 제시하여, 지금보다 더욱 성숙하게 ‘아낌’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데이비드 S. 키더, 노아 D. 오펜하임 저 허성심 역 위즈덤하우스 2019.10.30
1년 365일, 일곱 분야의 지식을 두루 탐색하는 교양서!
세상의 다양한 지식을 탐험하는 365일간의 짧은 교양 수업을 모아놓은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고귀한 지혜의 영역을 탐험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지적인 발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이 책은 알아두면 인생의 재산이 되는 지식과 쓸모 있고 재미있는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총 일곱 분야의 지식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원전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7인이 엄선하고 감수한 내용을 담아 지식의 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지적인 호기심으로 일상을 자극하고 지적 성장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박한 조직생활 가이드』
전충렬(전)스포츠기관단체인) 저 무한 2020.05.22
34년간 조직 경험에 의한 조직·개인의 생명, 실천 인사와 직무관리,
제도·혁신의 현장 스토리가 생생하게 담긴 책!
이 책은 인사, 조직관리, 의전 이론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경험에서 나온 지침서이다. 조직과 개인의 생존, 인사의 진면목과 허상, 리더십의 비판과 가치, 조직 내 소통과 의리, 상·하 간 직무와 행사, 제도 환경과 혁신의 주제별 사례와 원리 등 종합적 조직 경험 이야기를 수록했다.
『소르본 철학 수업』
“눈치는 없고요, 질문은 많습니다!” 차가운 지성, 뜨거운 열정의 소르본 대학에서 찾은 나, 그리고 내 삶의 지혜로운 답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대학만 가면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수능 공부를 해라.’, ‘가만히 있어야 중간이라도 가니까 남들 하는 대로 해라.’ 등등. 부모님, 선생님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나오는 어른들까지 저런 얘기를 해대는 통에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체화되어버린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라는 공간을 거치기 전까지는. 어른들이 시키는 일에 토를 달지 않던 아이였던 저자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자신이 삶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거짓과 위선을 자각하며 사회가 규정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함을 의심할 때마다 돌아오는 건 피곤하게 군다는 핀잔뿐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인생이 한가득 떠안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랑스는 인간 삶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반짝이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20대를 ‘낭만’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곳에서 보내는 건 썩 멋진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지기도 했다. 막연한 짐작만으로 떠난 것치고는 운이 좋았다. 저자가 입학한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는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에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고, 불편한 대화가 예상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세계 각국의 열정적인 학생들이 모인 곳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강요받은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좋은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장으로 담았다.
『차의 시간을 걷다』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에 스며든 매혹적인 차 이야기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차는 주변국으로 전해져 저마다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고유한 차문화를 형성했다. 동아시아가 향유한 5천 년 차의 역사를 고전, 낭만, 실용이라는 시대로 구분해 풀어낸 이 책은 방대한 문헌과 회화, 유물을 길잡이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차문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동아시아 생활문화의 원천인 차, 이제 그 청담한 차의 시간을 거닐어 보자.
『우유보다 뇌과학』
만프레드 슈피처,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 저 박종대 역 더난출판 2020.08.10
내 아이의 뇌 발달에 필요한 모든 지식 “뇌를 이해하면 아이의 마음이 더 잘 보인다”
최신 뇌과학으로 밝혀낸 0세부터 12세까지 성장의 비밀
영유아 및 초등 교육 시기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을 최신 뇌과학으로 상세히 밝힌 책 《우유보다 뇌과학(원제: WIE KINDER DENKEN LERNEN)》이 출간되었다. 독일 최고의 뇌과학자 만프레드 슈피처와 스위스 소아과의사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가 함께 쓴 이 책은 어려운 뇌과학 지식을 아이의 시각과 뇌 발달 관점에서 생생하게 구체화시켜 설명한다.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쉬운 아기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흡수하고, 판단하고, 조정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아이의 뇌는 가능성이 꿈틀거리는 원시림과도 같다. 탄생 이후부터 이곳에서는 뇌간(BRAIN STEM)과 뇌 피질(CEREBROCORTEX)의 발달로 생존에 필요한 장치들이 마련됨과 동시에, 시냅스(SYNAPSE)의 접합 강도가 바뀌며 통로가 생기고, 학습과 함께 신경세포 연결 구조가 바뀐다. 아이의 뇌는 매 순간 초 단위로 세계를 감지하고, 영향을 받는다. 모든 순간이 학습이고 교육이다. 저자는 뇌 발달의 관점에서 “놀이는 학습이요, 학습이 곧 놀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아이는 놀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또한 아이의 뇌 발달에 미치는 부모의 막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아이의 뇌세포를 깨우는 것은 영양이 풍부한 우유 한 잔보다 부모의 사소한 몸짓과 행동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일깨우는 한편, 유치원 및 초등 교육 시스템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와 유치원 및 초등 교육 일선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마음의 오류들』
에릭 캔들(대학교수) 저 이한음 역 알에이치코리아 2020.07.01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말하는, 우리 본성의 12가지 그림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윈스턴 처칠은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반 고흐는 양극성장애를 앓던 그의 말년에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 환자로서 엄청난 수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마음의 오류들』은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이 모든 궁금증에 답한다. 세계적 석학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그는,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뇌의 신경 회로도 고장 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베르니케 영역이라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 이해에 결함이 생기고, 이마앞겉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도덕적 판단력이 상실되며, 뇌의 보상 체계에 활성이 줄어들면 중독에 취약해진다. 다시 말해, 모든 정신 질환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장애가 있고, 인지, 기억, 사회적 상호작용, 창의성 등 우리의 모든 정신 과정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기능이 있다. 우리의 뇌가 달라지면 우리의 정신 과정도 달라진다.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옥시토신을 이용해 둘레계통의 억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연인 간의 친밀함을 높일 수 있다. 시냅스의 연결을 약화해 기억을 교란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고, 이마앞겉질의 일부 영역을 비활성화하면 억압된 창의성을 해방할 수 있다. 우리가 뇌를, 그러니까 우리 자신을 재배선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