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어린이가 “왜?”를 묻기 시작할 때 읽는 책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 이야기
어린이가 “왜?”를 묻기 시작할 때 읽는 책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왜?”로 시작하는 물음일 것이다. “왜 그래?”는 인과관계와 세계 인식에 관한 질문이라면 “왜 안 돼?”는 금기와 허용의 맥락을 탐구하면서 윤리와 가치를 들여다보는 질문이다. “왜 없어?”라는 질문을 하면서 아이들은 어딘가에 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린이가 “왜?”를 묻기 시작하면서 양육자와 교사는좀 더 현명한 대답을 고르기 위해서 긴장한다. 자신의 답변이 자칫 어린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로 어린이의 지적 탐험을 잘못 안내할까봐 염려하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한 아주 특별한 수업』
베티나 슈피켈 저 나누리 역 에이지21 2010.01.29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고른 22가지 질문에 각 분야 최고의 스물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엄마 아빠가 대답하기 곤란한 아이들의 질문에 답한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들녀석이 “아빠는 왜 살아?”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아이에게 해줄 것인가? 이 책은 당대의 석학들인, 노벨상 수상자 스물두 명을 동원해서 어린이들이 묻는 심각하지만 평범한 질문에 답을 얻어낸다. 어린이들의 질문은 당돌하다. “아빠는 왜 살아?”와 같이 때로는 어른들을 당혹하게 만든다. “왜 학교엘 다녀야 해요?” 오에 겐자부로가 그 대답에 나선다. 다시 아이가 묻는다. “1+1은 왜 2인가요?” 엔리코 봄비에리가 명쾌하게 대답한다. 어떤 아이는 또 이런 질문도 한다. “사랑이 무엇인가요?” 사랑 이야기로 세상을 달구는 달라이 라마가 길게 대답한다. 어린이들 질문이라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답을 얻지 못하고 그냥 품고 살아온 의문 22개가 대표로 뽑혔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해당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 22명에게 맡겼다.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대답을 해 달라고 말이다. 2000년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맥패든에게는 이런 질문이 떨어졌다. “세상에는 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어요?” 그의 간단명료한 설명에 어린이와 어른 모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경제학 교과서를 쓰는 진지한 마음으로 그 답변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른들,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대 석학들이 평범한, 그러나 대답하기 쉽지 않았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연재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책은 출간 즉시 독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만화영화 <곰돌이 푸우>에는 푸우가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올빼미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올빼미 집 문에는 문을 두드리는 고리가 있고,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쪽지가 붙어 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면 종을 울리시오.” 종을 울리기 위해 줄을 잡아당기려고 하는데 또 이런 쪽지가 보인다. “해답을 얻지 못하리라 생각되면 문을 두드리시오.” 그 쪽지들을 읽고 난 푸우는 고리로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모자라 다시 줄을 당겨 종도 울린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외친다. “올빼미야! 너는 해답을 알고 있어! 나 푸우야.” 이 책은 이런 날들을 위해 만들었다. 해답을 들으려는 급한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동시에 종을 울리기도 하는 날들. 아이가 대답을 꼭 듣고 싶다고 고집 부려도 혼나지 않을 날들.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이다.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제마 엘윈 해리스 저 김희정 역 부키 2015.04.03
아이들은 이미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로 태어났다!
“밤이 되면 왜 깜깜해져요?” 아이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은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통해 사물들을 새로 보게 하는 뜻밖의 순간을 선사하는 책이다. 이 책을 기획하고 엮은 제마 엘윈 해리스는 두 살 배기 아들과 조카들로부터 쉴 새 없는 질문을 받으면서, ‘이럴 때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답할까?’ 생각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10곳의 아이들 수천 명에게 가장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아이들의 질문은 ‘소가 1년 동안 참았다가 뀌는 방귀’에서부터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 ‘우주는 왜 반짝거리는지’에 관한 것까지 다양하고 기발했다. 이렇게 모인 질문들은 작가 알랭 드 보통,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보내졌고, 그들은 놀랍고도 감동적인 답을 보내 주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무엇 하나 ‘당연한’ 것이 없고 ‘왜?’ ‘어떻게?’로 시작하는 질문투성이다. 잊고 살지 몰라도 우리 역시 한때 ‘질문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이 책 속 아이들의 반짝이는 질문과 어른들의 따뜻한 답변은 우리가 그간 당연하게 지나쳐 온 주변의 사물들을 새로 보게 하는 뜻밖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어린이 대학』
이만열(학교법인인), 이광희 외 2명 글 권재원 그림 창비 2017.07.25
스스로 질문을 찾아 나서는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대학
어린이가 묻고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석학이 명쾌하게 답했다. 어린이에게 학문의 세계를 소개하는 ‘어린이 대학’ 시리즈가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생물, 역사, 물리, 경제 등 어린이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데 특별히 도움이 될 만한 기초 학문을 선정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도모하도록 구성했다.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벌여 어린이들이 각 학문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을 받고, 해당 학문을 평생 연구해 온 석학이 어린이의 질문에 답했다.
『왜x100』
강경수(동화작가) 글 강경수 그림 시공주니어 2017.01.15
2011년 어린이의 인권을 깊이, 담백하고도 간결하게 담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거짓말 같은 이야기』(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2014년 황당한 방귀 에피소드로 웃음과 재미의 극치를 보여 준 『커다란 방귀』의 강경수 작가가 2017년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그동안 강경수 작가는 강연과 전시 등으로 독자와 꾸준히 만나온 한편, 여러 동화책에 그림도 그리고 가족애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그림책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왜X100』은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살아오는 동안 아들의 세계를 통해 아이들의 세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며 얻은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아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아빠의 마음과 재밌는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왜냐면』
물고기한테는 효자손이 없어서야!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 휴가》의 안녕달이 들려주는 '왜'라는 그림책『왜냐면』.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습니다. 왜 그런가요? 어째서죠? 조잘조잘. 부모님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질문'의 꼬리가 이 책에서도 길게 이어집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아이는 질문합니다. "비는 왜 와요?" 엄마는 새들이 울기 때문에 비가 온다고 설명합니다. 엄마의 대답 역시 재치있게 이어져, 아이의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집니다. 과연 이 '비'로 시작된 질문은 어디에서 끝이 나게 될까요? 일상과 판타지의 경계를 자연스레 허무는 작가의 유머 감각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엄마와 아이의 귀갓길을 담은 현실 장면과 새와 물고기와 효자손의 이야기를 담은 상상 장면이 교차되면서, 현실 속 존재가 상상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상상 속 존재가 현실로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또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은근슬쩍 겹쳐지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이 과감한 전개에 살짝 당황할 수도 있지만, 재치 넘치는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듭니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마음껏 뛰놀게 됩니다.
『엄마 왜 안 와』
씩씩한 엄마, 당신을 응원합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현실은 꽤 냉혹합니다. 아이가 밤에 혼자 집에 있는 건 일상적인 일일 테지요. 엄마는 밖에서 일하는 내내 마음 한쪽으로 아이의 안위를 걱정하고, 아이는 엄마가 올 때까지 길다면 긴 시간을 혼자 지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할 겁니다. 이것이 맞벌이 부부에게 주어진 현실입니다.〈엄마 왜 안 와〉에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늦는 그날 밤, 아이는 홀로 집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립니다. 읊조리듯 울리는 ‘엄마 어디야?’, ‘엄마 언제 와?’ 하는 아이의 말은 아직 업무가 채 끝나지 않은 엄마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채근하지만, 〈엄마 왜 안 와〉의 엄마는 무조건 ‘빨리 갈게’로 일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쉬지 않고 울려 대는 전화기,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회의, 고장 나 버린 복사기, 산더미 같은 서류, 퇴근길 지옥철 등 엄마의 발걸음을 붙잡는 많은 요인들에 대해 차분차분 이야기합니다. 평범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 한 구석에 맺히는 말들입니다. 〈엄마 왜 안 와〉에는 이 시대 일하는 엄마들의 생생한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하루를 꿋꿋하게 살아 내는 엄마들에게 응원의 외침이 되는 그림책입니다.
『저어새는 왜?』
김대규 글/그림 이야기꽃 2018.11.30
이야기꽃의 스물일곱 번째 그림책은 저어새 이야기예요. 저어새는 지구별 전체에 딱 3,941마리(2017년 현재)만 남아 있어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된 귀한 새지요. 그 귀한 새가 잿빛으로 오염된 물가에서 버려진 칫솔을 발견하고는 입에 물고 날아갑니다. 저어새는 대체 그 칫솔로 무얼 하려는 걸까요? 치카치카! 기다란 부리를 닦으려고? 쓱쓱! 멋진 머리 깃을 빗으려고? 아니면, 벅벅! 가려운 등을 긁으려고? 쓱싹쓱싹! 개흙 묻은 발을 닦으려고?... 저어새는 대답이 없습니다. 대신에 부리를 더 꼭 다물고 묵묵히 어딘가로 날아가지요. 사람들이 한창 큰 도시를 짓고 있는 공사장을 지나 저어새가 닿은 곳은 도시 한 가운데 유수지의 황량한 인공 섬. 물새들의 살아남기 위한 힘겨운 몸짓이 가득한 그곳에서 저어새는 물어 온 칫솔로 무얼 하려는 것이었을까요? 그래요, 둥지를 지으려는 것이었어요. 그 척박한 곳에, 버려진 칫솔을 물어다가요. 그런데, 저어새는 왜...? 아기 저어새와 함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책과 함께 생각해 보아요.
『왜냐면 말이지』
맥 바넷 글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공경희 역 시공주니어 2019.11.27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의 문을 활짝 열다!
눈을 감고 잠자는 시간을 삶의 이면을 살필 수 있는 기회로 설명하는 아름다운 그림책 『왜냐면 말이지...』. 아이들에게 하루의 반 이상을 혼자 눈을 감고 자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와 떨어져 있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불안(분리불안)은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인데요. 이 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재미있게 문답형으로 들려주면서 결국 눈을 감고 자야 하는 이유는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혜로운 답을 들려줍니다. 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아빠가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아이가 묻습니다. “왜 바다는 파래요?”. 이어서 아이는 비는 뭔지, 왜 나뭇잎은 색깔이 변하는지, 왜 새들은 겨울에 남쪽으로 날아가는지 등 아빠에게 두서없이 질문을 합니다. 아빠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이 아닌, 문학적 상상력이 가득 담긴 재치 있는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들려줍니다. 이를 통해 어른 한 명이 짧은 대화로 아이의 세계를 얼마나 활짝 열어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출처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이야기 제14권 1호
테마가 있는 책꾸러미 김지은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