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9 휴가철 사서추천도서
송파어린이도서관 사서추천
2019 휴가철 사서추천도서
8월 중순을 달려가는 여름, 휴가는 어느새 막바지입니다. 관계자 여러분들은 시원한 여름 휴가 다들 다녀오셨나요?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휴가를 위해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 '2019 휴가철 사서추천도서'를 발표했습니다. 떠날 때 챙겨가기 좋은 책들 살펴보시고 남은 여름 알차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아
1 나의 동네
저 보림 2019.04.22.
누구나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과거로 돌아가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이미나 작가의 두 번째 창작그림책 《나의 동네》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옛 동네의 현재 모습을, 당시의 눈높이로 상상하며 작가 특유의 생기 넘치는 필치로 담아내고 있다. 폐허가 된 동네의 분위기는 자칫 쓸쓸하고 삭막하게 표현되기 쉽지만, 작가는 탁월한 조형능력을 발휘해 오히려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별천지로 변모시킨다. 선명하고 굵은 필치의 장면들은 스케일이 크며, 밝고 애교도 있는 작가의 따뜻한 감수성이 마음에 스민다.
2 나의 여름
하나의 주제로 독립적인 장면들이 엮인 이 그림책은 마치 그림과 시가 있는 시화집처럼 느껴집니다. 각각의 장면은 그 자체로 완결성 있는 하나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자연과 존재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선명한 색채와 선으로 포착해 낸 결정적 순간… 세로쓰기로 쓰여진 단문에 담긴 재치와 찰나의 단상…. 사계절 속에서 인간과 자연 세계를 노래한 5ㆍ7ㆍ5음절 17자의 일본 정형시 하이쿠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고아한 정취가 느껴지는 한편 엉뚱하고 통통 튑니다. 냇가에서 수박을 발견하고 “여름이 내려왔다!”고 외치는 다슬기 무리, 옥수수 향기를 맡고 “여킁 름킁 여름킁킁”대며 달려가는 멧돼지들…. 강아지들이 낮잠 자듯 가만가만히 숨 쉬는 여름, 지렁이들이 넝쿨 사이로 미소 짓듯 빛나는 여름을 보고 있자니, 이러저러하느라 잊고 있던 생명들의 충만한 아름다움으로 마음이 꽉 차오릅니다.
3 덥석!
페르난도 비렐라 저 라미파 역 한울림어린이 2019.02.21
아마존 열대 우림에 점심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휘리릭, 크와앙, 촤아악, 꽈아악, 덥석!
애벌레, 앵무새, 멧돼지, 재규어, 악어, 아나콘다가 맛있는 먹이를 찾고 있어요. 배고픈 애벌레는 살금살금 땅으로 내려가고, 앵무새는 부리를 반짝이며 먹이를 노려요. 재규어는 수풀에 숨어 눈을 빛내고, 악어는 물속에서 조용히 기회를 노리지요. 애벌레가 찾는 먹이는 무엇일까요? 앵무새가 찾은 먹이는 무엇일까요? 멧돼지가 찾은 먹이는요? 재규어, 악어, 아나콘다는요? 그림 속 실마리를 잘 살피면 답을 찾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주위를 잘 살피지 않으면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4 안녕, 물!
앙트아네트 포티스 저 이종원 역 행복한그림책 2019.04.15
“안녕? 물! 나는 너를 잘 알아. 너는 세상 어디에나 있지.”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어디로 갈까요? 날씨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물은 어떻게 변할까요?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가 물장난을 치며 놀다가 물은 온갖 다채로운 모습과 느낌으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소녀는 재미있는 숨바꼭질 놀이를 하듯 하나씩, 하나씩 물을 찾아내지요. 물은 강, 바다, 호수, 하늘, 땅속에도 있고, 어떤 날씨에도, 어떤 계절에도, 심지어 자기 몸속에도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한 물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마시고, 빨래하고, 요리하고, 농사지을 물 한 동이를 얻기 위해 매일매일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나라도 많습니다. 《안녕, 물!》은 천진난만하고 아름다운 시적 표현을 통해 물은 세상 어디에나 있지만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하늘과 땅, 바다를 돌고 돌며 순환하는 물에 대한 과학 지식까지 배울 수 있는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5 파랑이 싫어!
파랑은 너무 싫지만, 친구들이랑은 놀고 싶어!
파랑을 싫어하는 사자는 파란 하늘도, 파란 호수도 모두 싫다며 구석으로 도망쳐요. 그런데 갑자기 톡! 토독! 하늘에서 파란 비가 내려요. 깜짝 놀라 몸을 피하는 사자와는 달리 여우, 새끼 오리, 개구리, 달팽이에 새들까지, 동물 친구들은 모두 옹기종기 파란 웅덩이 속에 모여 참방참방, 후두둑 후두둑, 또로롱 또로롱! 신나게도 노네요. 친구들은 사자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만 사자에게도 파란 비를 맞으며 같이 놀자고 해요. 과연 파랑이 너무너무 싫은 사자는 친구들과 파랑 속에서 놀게 될까요?『파랑이 싫어!』는 사자가 ‘파랑’이라는 낯선 대상을 만나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과감하고 강렬한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화면을 가득 채운 거침없이 자유롭게 표현된 파란 물과 비는 당장이라도 책 밖으로 튈 것 같아서 독자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파란 물과 함께 실컷 논 듯 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초등
1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
정연철 글 유설화 그림 푸른숲주니어 2018.10.30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은 바로 아이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서 ‘집 보기’를 아주 재미나게 그리고 있답니다. 엄마가 슈퍼마켓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난생처음 둘이서 집을 지키게 된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가 펼치는 파란만장 집 보기 대작전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거든요.
2 민율이와 특별한 친구들
민율이는 시골 마을에 사는 아홉 살 남자아이예요. 민율이는 자기네 집에 친구가 놀러오는 것이 소원이지요. 동네에는 민율이 또래 친구들이 살고 있지 않았거든요. 그런 간절한 바람을 담은 민율이의 시가 동시집에 실리면서 한바탕 큰일을 겪기도 했어요. 하지만 밝은 성격의 민율이는 또래 친구 대신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민율이의 특별한 친구들은 바로, 동네에 사는 꼭지, 봉예, 옥자랍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들은 민율이를 볼 때면 늘 환히 웃어 주시고, 동네의 보배라고 귀하여 여겨 주시지요. 그래서 꼭지, 봉예, 옥자와 함께 놀게 되었는데 민율이의 눈앞에 믿지 못할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던 할머니들이 아주 특별한 변신을 해요. 민율이는 그렇게 변신한 친구들과 즐거운 일들을 겪게 됩니다. 『민율이와 특별한 친구들』은 욕심 부리지 않는 마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하는 용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여러 일화 속에 재치 있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민율이의 몸과 마음이 쑥쑥 크는 만큼, 우리 아이들도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3 산호초가 모두 사라지면?
* 우리가 알고 싶은 산호와 산호초의 모든 것!
산호초는 육상의 열대 우림만큼, 아니 그보다 더욱더 생산적이며 경제적으로 가치가 큰 생태계를 만듭니다. 바다에 사는 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와 관련을 맺으며 살고 있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만들어 기후 안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산호는 우리 삶에 얼마나 관련되어 있으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이 책은 인간의 역사를 이끌고 우리 삶과 밀접한 산호와 산호초에 관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탄탄히 풀어냈습니다. ‘산호’와 ‘산호초’의 차이는 무엇이고, 우리나라에도 산호가 있는지, 전 세계 산호초 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산호초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등 산호와 산호초에 관한 폭넓은 과학 정보와 지식을 전달합니다. 특히 바닷속 생물들의 먹이 사슬과 적자생존, 공생 이야기는 생태계, 나아가 자연 전체의 질서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합니다. 자연에 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어린이들은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며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사라져 가는 산호초, 위기에 빠진 인류!
요즘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산호초 백화 현상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어요. 산호의 아름다운 색깔은 산호 자체의 색이 아니라 산호의 몸속에 공생하는 ‘갈충조’의 색입니다. 갈충조는 광합성으로 만든 영양분을 산호에게 주고, 대신 산호로부터 보금자리를 제공받아요. 그런 갈충조가 사라지면서 산호의 투명한 살 밑 하얀 뼈대가 내보이는 것이 백화 현상입니다. 갈충조와 다시 같이 살지 않으면 산호는 결국 죽고, 산호초 없이는 사람도 살기 어렵습니다. 《산호초가 모두 사라지면?》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호초 멸종 위기 이유를 여러모로 분석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들려줍니다. 인간의 무차별적 개발로 어떻게 환경이 오염되는지, 지구와 바다의 온도 상승으로 산호의 생존에 어떤 위험이 닥쳤는지 등 그 과정은 물론 사례, 심각성, 문제 해결 방안까지 차례대로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기울이는 작은 노력이 산호와 지구를 살리는 데에는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보며 독자는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돕는 것이 누구나 해야 하는 역할임을 깨닫고, 생활의 작은 실천을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나갈 것입니다.
* 지금이 아니라면, 산호초를 살릴 수 없다!
바다 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에 살듯, 수천만 명의 인구 역시 산호초에 기대어 살고 있어요. 더욱이 산호초는 위험한 폭풍과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기후 변화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소중한 산호초가 지구 온난화와 바다 산성화 때문에 어느 바다에서도 살 수 없는 위기에 놓이고 말았어요. 이대로 산호초가 모두 사라진다면 환경도, 경제도, 우리의 생명도 다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산호초의 가치와 소중함을 전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바다 환경 문제를 새롭게 눈앞에 펼쳐놓습니다. 바닷속 생물들의 관계는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떠올리게 하며 ‘공존’의 의미를 일깨우지요. 생물의 보전과 보호는 모든 것이 증명된 뒤에 시작하면 늦습니다. 산호초가 어떤 곳이고, 왜 지켜야 하는지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주변에 알리는 작은 노력과 실천, 그리고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건강한 지구 만들기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4 오총사 협회2
EBS‘TV로 보는 원작 동화’방영작 『오총사 협회』 그 두 번째 이야기
미소아파트 오총사가 다시 뭉쳤다! 이번엔 방학 해방 운동이다!
빼앗긴 방학을 되찾기 위한 미소아파트 오총사의 방학 독립 투쟁기
방학은 말 그대로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방학은 뒤처진 성적을 끌어올리고 선행 학습을 해야 하는 고달픈 학원 순례의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EBS ‘TV로 보는 원작 동화’로 방영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총사 협회』 그 두 번째 이야기 「방학 해방 운동」은 바로 방학 생활 권리 찾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오총사 협회’를 만들어 깐깐한 엄마들을 상대로 용돈 인상 투쟁을 벌였던 미소아파트 동진, 지승, 진서, 예석, 혁이 이번에는 빼앗긴 방학을 되찾기 위해 뭉친 것입니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자유를 억누르는 엄마들과 족쇄에 묶인 방학을 해방하기 위해 투쟁하는 오총사의 팽팽한 기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5 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열여섯 살 제시카는 육상 선수이다. 달리기는 제시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제시카는 참혹한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는다. 담당 의사는 의족을 달면 걸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시카는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가 오히려 지금 자신의 처지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 치던 제시카는 로사를 알게 된다. 제시카는 지금껏 뇌성마비가 있는 로사를 못 본 척했지만, 로사는 제시카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도우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이제 제시카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6 바꿔!
박상기(작가) 글 오영은 그림 비룡소 2018.07.03
‘바꿔!’를 발견한 ‘마리’의 유쾌 통쾌 뭉클한 일주일이 담긴 장편동화
2018년, 제24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장편동화 『바꿔!』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장편동화 부분 5년 만의 수상작으로 그동안 기다렸던 독자들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줄 유쾌한 입담과 신선한 생각거리가 담겨 있다. 소통의 간편함과 빠르기에 비해 진심을 전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시대, 요즘 아이들에게 카톡 창에서 읽지 않음을 뜻하는 숫자 1에 집착하는 일은 쉬워도 그 너머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바꿔!』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와 몸을 바꿔 복수하려던 열두 살 ‘마리’가 의도치 않게 엄마와 몸이 바뀌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다. 가족과 친구, 여러 관계 속의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누구나 한번쯤 해 볼 만한 공감 어린 상상을 새롭고 의미 있게 풀어내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박상기 작가는 청소년 소설 『옥수수 뺑소니』로 2013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로 2016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이번 장편동화 『바꿔!』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교사로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체득한 경험들이 생생하게 표현된 마리의 거침없는 속마음과 친구 관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러 잡지의 패션 일러스트 경험이 풍부한 오영은은 인스타그램 그림일기를 통해 일상 드로잉을 보여 주며 만 명이 넘는 팔로워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스마트폰으로 비밀일기를 기록하는 마리의 성격과 감정의 파도가 가득한 일상이 간결한 드로잉으로 표현되어 마치 화자인 마리가 그림으로 기록한 듯 유머 가득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청소년
1 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하승우(대학교수) 글 방상호 그림 풀빛 2019.03.29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수 없다
대한민국 십대를 한바탕 웃고 울게 만들 달콤살벌 최저임금 명강의
오늘 까칠한 백수 삼촌이 벌침처럼 쏘아 붙인다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열띤 사회 토론의 장’ 풀빛의 청소년 교양 사회 시리즈 <사회 쫌 아는 십대>의 서막을 올릴 01번《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까칠한 백수 삼촌의 최저임금 명강의》가 출간되었다. <사회 쫌 아는 십대>는 초등과 고등 사이, 거대한 지식의 산 앞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십대, 특히 중학생을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다양한 사회 문제 중에서 시사점이 있고 활발한 토론거리가 될 주제를 뽑아 한 권 한 권에 담았다. 점점 더 독서와 토론이 교육의 중요 목표가 되어 가는 이때에,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사회 쫌 아는 십대> 시리즈는 심혈을 기울였다.
《최저임금 쫌 아는 10대》는 시리즈의 첫 신호탄이다. 최저임금은 단순히 한 분야의 문제라고 콕 집어 말하기 힘들다. 언뜻 경제 문제로 보이지만 그 사회의 사회문화적 시선이 응축되어 있는 문제이고, 그것이 지향하는 바와 결정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정치 문제다. 한마디로 그 사회가 응축되어 있는 것이 최저임금제도이다. 《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까칠한 백수 삼촌의 최저임금 명강의》는 바로 이 그물망을 펼쳐 보여 줌으로써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를 인식하고 독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해답을 찾아가 보도록 안내한다. 중요한 것은 재미. 우리 주변의 가장 평범한 십대 조카와 척척박사 까칠 삼촌이 마치 혈투를 벌이듯 치열하게 질문과 답을 오간다. 독자는 내가 바로 그 조카인 듯, 까칠해도 다정하기 그지없는 삼촌의 논리정연한 말에 쏙 빨려 들어가며 바로 내 옆에 그런 삼촌이 있기를 고대하게 된다. 다 읽고 나면 후련함과 알 수 없는 책임감이 들게 만드는 소설인 듯 소설 아닌 소설 같은 논픽션. 그 매력에 빠져 보자.
2 양심고백
우리 앞에 도착한 완전히 새로운 소설!
2017년 말,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까지 세 권의 소설집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김동식의 신작 단편 소설집 『양심 고백』. 10년간 주물공장 노동자로 일했고, 소설 쓰기를 배운 적이 없지만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창작글을 올리기 시작해 350여 편의 글을 쓴 저자는 쉽고 빠르게 읽히는 흡입력과 결코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소설집에는 저자가 2년간 쏟아낸 이야기 가운데 사회약육강식의 경쟁 사회와 물신화된 현대 사회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2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간에 평점이 매겨지는 세상, 자살하려는 청소년을 구하는 마법사, 부자 노인과 가난한 청년의 딜레마 등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배경으로 낯선 상상력을 펼쳐냈다.
3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저마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며 십 대에 이별을 고하는 아이들의 목소리!
마음을 붙잡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로 십 대들과 가까이 호흡해 온 비룡소 블루픽션상의 제12회 수상작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고등학교 2학년 한 반의 아이 여섯 명이 등장하여 일곱 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연작소설로, 일생일대의 고민과 깊숙한 비밀을 제각기 품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스로에게조차 풀기 어려운 암호 같았던 시절을 경험한 저자가 “영혼이 구원 받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장소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 시작된 이야기로, 그와 같은 세계를 정통으로 만난 아이들에게 소설을 통해 다독여 주는 목소리, 때로는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잠시 쉴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건강식품 신봉자인 엄마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는 ‘이재경’, 자신의 아들을 동생으로 숨겨야 하는 ‘김하연’, 엄마와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이수영’, 아빠의 실종을 추적하는 ‘천현준’, 만남과 이별의 허무함에 허덕이는 ‘연보라’, 악플로 고소를 당하는 ‘최민기’의 이야기가 졸업과 스무 살을 앞둔 시점까지 펼쳐진다. 데뷔작임에도 불안한 아이들의 심리를 포착하는 섬세한 시선과 유머와 진지함을 오가며 마음을 붙드는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4 두번째 달, 블루문
내게는 없을 것 같던 이름, 엄마
이제 새로운 문을 열어야 한다
아프지만 용기 있는 한 걸음에 관하여
신운선 장편소설 『두 번째 달, 블루문』이 창비청소년문학 81번으로 출간되었다. 그간 우리 청소년문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던 10대의 성(性)과 자기 결정권 문제를 진실하게 그려 낸 수작이다. 작가는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선 주인공 수연의 목소리를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다. 임신이라는 급작스러운 상황에 성급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당황하고 갈등하는 열여덟 살 수연의 모습을 끈기 있는 시선으로 찬찬히 좇는다. 그리고 수연의 마음속에 감춰졌던 오래된 상처를 들여다본다. 어두웠던 과거의 상처들과 이제는 결별하고, 수연은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말에 깃든 아픔과 슬픔, 좌절과 희망이 가슴 시리게 묘사되는 가운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연의 분투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5 페인트
지금부터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페인트』.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 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그리며 좋은 부모란, 나아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질문하는 작품이다.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와 청소년심사단 134명의 열렬한 찬사 속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의 제목인 ‘페인트’는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을 뜻하는 소설 속 아이들의 은어로, 재산이 많으면 좋은 부모인지, 인품이 훌륭하면 좋은 부모인지, 부모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것인지, 생각하게 하며 부모의 그늘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운 10대의 억압된 심리를 위로하는 동시에 흥미로운 전개로 해방감을 맛보게 하면서 자아의 균형을 찾도록 이끈다. 국가에서 설립한 NC 센터에서 성장한, 성숙하고 생각 깊은 열일곱 살 소년 제누. 센터의 모든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제누는 열세 살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페인트를 치러 왔지만 진심으로 자녀를 원하지는 않으면서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번번이 실망을 해 왔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홀로 센터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제누. 남은 시간은 2년 남짓이다. 과연 제누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까?
6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고전과 고전 읽기의 틀을 깨는 색다른 고전 가이드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독서는 어떤 책을 읽든 지루할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관심사는 다르고, 재미를 느끼는 지점도 모두 다르다. 박제된 고전을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 내는 독서는 그래서 흥미롭다. 이 책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의 저자 박균호의 독서 여정은 그 자체로 ‘독서에서 재미 얻는 법’을 알려 주는 지침이 된다. 교과서적인 해석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 엉뚱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동서고금의 고전 37권을 통해 사회, 역사, 경제, 심리, 예술,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독서만담》,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글쓰기를 선보여 호평을 얻은 ‘비주류’ 독서가이자 책 수집가인 박균호는 입시 위주로 정보를 추려내 교과서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 발장의 인생 역전 이야기를 그린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프랑스 하수도의 역사를 읽어 내고, 무인도 표류기를 담은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경제학 이론을 찾아낸다.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들도 예외는 아니다. 김수영의 산문을 통해 저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작가들의 필기구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관점으로 책을 읽고 해석할 수 있게 안내한다.
성인
1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극지 생태 연구자의 북극 탐험기!
인간이 한 번도 거주한 적 없는 땅,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찾은 그린란드 난센란에서 써내려간 40여 일의 생태 탐사 일기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북극의 풍경과 북극 동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사향소 싸움, 텐트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엉뚱하게 눈이 마주친 회색늑대, 굴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민 레밍, 새끼를 보호하려 이상한 자세로 날고 헤엄치는 새들, 새에 관심이 없었다면 무심코 밟고 지나쳤을 흰올빼미 깃털까지…… 드론 등 첨단 장비로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들은 익숙한 아름다움을 낯선 시선으로 조망한다.
2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휴가지야말로 거의 완벽하게 철학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중해가 낳은 괴짜 철학자 장 루이 시아니의 독특한 사유가 담긴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사유하는 취미와 즐거움을 잃어버린 채, 세상과 타인을 포용하는 법을 잊어가고, 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우리에게 사유와 사색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책이다. 한가롭고 자유로운 휴가지에서, 신나는 볼거리와 놀 거리가 가득한,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해변에서 굳이 책을 펼쳐야 할까? 그것도 고리타분한 ‘철학’책을? 저자는 휴가지에서 일상에서의 모든 억압과 관념을 다 놓아버릴 수 있고, 모처럼만에 세상과 격리된 우리 자신의 내면과 극적으로 대면할 수 있기에 작은 철학책을 펼치고 사유의 문을 열기에 거의 완벽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를 친숙하면서도 낯선 휴가지에서, 감각과 사유와 욕망을 깨우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이 책의 철학적 주제는 우리가 휴가지를 향해 떠나는 순간부터 이루어지는 일련의 행위들을 따라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해변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 ‘상승’이 주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해변의 풍경을 통해,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관점의 변화’를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모래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래놀이에 철학을 견주기도 한다. 마치 여름날 저녁, 해수욕과 식전주 사이쯤 예고 없이 문득 찾아드는 충만한 순간처럼, 부담 없이 가볍고 짧게, 재빠르게 이루어지는 사색의 과정을 제공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3 여행의 이유
김영하 저 문학동네 2019.06.03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는 소설가 김영하의 매혹적인 이야기 『여행의 이유』.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던 저자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자신의 모든 여행의 경험을 담아 써내려간 아홉 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나온 삶에서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온 저자는 여행이 자신에게 무엇이었는지,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여행의 이유를 찾아가며 그 답을 알아가고자 한다. 2005년, 집필을 위한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해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추방과 멀미》,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즐겁고 유쾌하게만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면서 하게 된 독특한 여행에 대한 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등의 이야기를 통해 매순간 여행을 소망하는 여행자의 삶, 여행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
4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의 내게 당도하는 말들, 과거에 있었던 기억의 한 풍경들
단 한 권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단 한 권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인 박준이 2012년 첫 시집 이후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시집에서 상대에게 보살핌을 받았던 기억으로 폐허가 된 자신의 자리를 돌보던 ‘나’는 이번 시집에서 당신을 돌보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시집의 화자인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다. 화자 ‘나’가 기다리는 것은 미래의 무언가가 아닌, 과거에 서로를 다정하게 호출했던 안부의 말, 금세 잊어버릴 수도 있었을 일상의 말들 등 과거에 이미 지나가버린 것들이다. 그렇게 ‘나’는 그 말들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을 기다리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먹으면 좋을 소박한 음식을 준비하며 현재의 시간을 충실히 보낸다.
5 바깥은 여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김애란이 선보이는 일곱 편의 마스터피스!
김애란이 돌아왔다. 작가생활 15년간 끊임없이 자신을 경신해오며,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의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로 들었을 때 느끼게 되는 친밀감과 반가움, 그 각별한 체험을 선사해온 저자가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 『바깥은 여름』. 제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한 일곱 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작품 《입동》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부서진 일상을 따라가며 독자로 하여금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다가도, 그 고통이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고개 돌려 외면해버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상기하게 만든다. 십대 무리와 노인과의 실랑이 끝에 노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난 후 그 사건의 목격자인 ‘나’의 아들 ‘재이’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편견에 둘러싸이고, 그런 편견 사이에서 천진하다고만 생각한 아이에게서 뜻밖의 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가리는 손》 등의 작품을 통해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들,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 같은 것을 마주하게 된다. 언젠가 출연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소재를 이야깃거리로 소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던 저자의 그 조심스러운 태도가 곳곳에 묻어나는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대다수의 작품들은 어느 때보다 안과 밖의 시차가 벌어져있음을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던 최근 삼사 년간 집중적으로 쓰였는데, 그 혼란의 시기를 비켜가지 않고 천천히 걸어 나가고자 했던 저자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송파어린이도서관
http://www.splib.or.kr/boardView.do?LIBCODE=SPC&BOARDCODE=recom&pageNo=1&idx=15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