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
매체명 : 경북도민일보
보도일 : 2018.10.15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
몇 년 전의 어느 가을이었으리리라. 나는 내 자신의 교만에 대해 크게 반성한 적이 있었다. 인생의 영마루를 넘어 이제 신비로울 것도 더 모를 것도 없는 삶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권태 속에 소모시키고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문득 창문을 열어 내다보던 그날 밤, 나는 아직도 그 밤을 잊지 못한다. 어둠이 내려도 푸르름이 가시지 않은 하늘에 휘영청 떠오른 달이 하늘과 땅사이를 금빛으로 채워놓았고, 그 사이로 철새 한무리 유영하듯 날아가고, 풀벌레 곡조 구성진 언덕 한켠에는 무리진 억새들의 머릿결이 하얗게 하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천사만감에 젖어 얼마나 오랫동안 창밖을 내다 보았을까!
나는 이 밤은 잠들기는 틀렸다고 생각하고 무얼할까 망설이다 책장에 꽂힌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 책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뽀얀 먼지를 툭툭 털고 중간부분을 펼쳐 보았다. 천천히 몇 페이지 읽어 내려가는데 서너 줄 글귀들이 가슴에 쩍쩍 달라붙었다. 그래서 첫페이지부터 집중하여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 밤을 꼴딱 지새우고 말았다.
그 책을 두 세번 더 읽었을 무렵, 나는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놀라고 말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의 변화, 웅숭깊어진 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정신세계의 급격한 향상 때문이었다.
한 나라의 국력을 평가할 때에 독서 인구나 도서 판매의 양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독서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국력이 강하고 도서 판매의 양이 높을수록 부강한 나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민의 도서 판매량과 독서량은 독일에 비해 2배가량 적고 미국과 일본과는 3배, 핀란드 캐나다 등과 비교해서는 무려 8배나 적으며 후진국으로 여겨지는 태국. 베트남보다도 적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와 국민들이 선진국이 된 예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지식의 축적으로 영혼이 성숙된 국민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슬기롭게 극복해낼 원천적 자산이 내면에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잡지사인 타임에서 발행한 ‘더 라이프 밀레니엄’에서 지난 천년동안 세계를 변화시킨 100건의 사건 중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금속활자인쇄술을 꼽았으며, 세계의 유명 언론들도 금속활자인쇄술이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했다.
왜 인쇄술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았을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첨단 과학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조금씩 발전되는 것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누적되면서 진보해온 결과이며 산물이다. 그 뿐이랴! 역사 속의 숱한 위인들이 남긴 사상과 철학, 지혜는 현대사회의 문화와 가치관 형성, 제도기반의 기저가 되었다. 이러한 지속과 연속성에 따른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인쇄술이다. 인쇄술은 책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 대량보급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인류 발달사의 전 과정 어느 한부분도 소멸시키지 않고 기록으로 남아 있게 함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험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간접경험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사람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것을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현명한 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미리 겪은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음으로서 숱한 실패와 좌절, 그리고 불필요한 일들을 미리 피해갈 수 있다. 그렇다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매개체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값싸며 휴대하기 편리하고 전원이나 다른 에너지의 도움도 필요 없으며 반복하여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책이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책을 통해 교육을 받고 책을 통해 대부분의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만큼 다양한 책들을 읽고 또 그 내용들을 이해하며 기억하고 있느냐에 따라 좋은 학교, 좋은 직장으로 진출하는 즉, 인생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된다. 또한 감명 깊게 읽은 한권의 책이 인생의 진로를 바꾸거나, 사람을 변화시키거나 절망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새 삶의 장을 열게 하기도 한다.(이와 반대로 인간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저급한 책도 있다 그런 책은 정신세계에 결정적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 그러므로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속에는 저자가 일생동안 고뇌하여 얻은 깨달음과 지혜, 그리고 그가 습득한 방대한 지식들이 축약되어 있다. 그뿐이겠는가? 삶에 쫓겨 메말라가는 감성을 깨우기도 하고 식어버린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도 하며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또한 일생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일, 경험에 비추어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유익한 얘기, 남기고 싶은 말들을 골라 인생의 결정체들을 담아 놓는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한권의 책을 만약 한 달 만에 읽는다면 한 인물이 긴 인생 여정동안 겪은 온갖 시련의 극복과정, 고뇌 속에 깨우친 생각들, 이런 결정체들을 짧은 시간동안에 흡수하여 배우고 깨달을 뿐만 아니라, 한 생애를 간접적으로 경험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 시간적으로 효과적이고 유익한 것인가?
우리는 책을 통해 위대한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책을 통해 일평생동안 연구했던 과학적 업적을 단 몇 시간 만에 알 수도 있고, 책을 통해 죽는 날까지 고뇌했던 위대한 인물의 사상을 아주 짧은 시간에 섭렵할 수 있다.
꽃진 자리마다 열매 맺는 이 비옥한 계절에 당신의 영혼을 살찌워줄 좋은 책 한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몇 년 전의 어느 가을이었으리리라. 나는 내 자신의 교만에 대해 크게 반성한 적이 있었다. 인생의 영마루를 넘어 이제 신비로울 것도 더 모를 것도 없는 삶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권태 속에 소모시키고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문득 창문을 열어 내다보던 그날 밤, 나는 아직도 그 밤을 잊지 못한다. 어둠이 내려도 푸르름이 가시지 않은 하늘에 휘영청 떠오른 달이 하늘과 땅사이를 금빛으로 채워놓았고, 그 사이로 철새 한무리 유영하듯 날아가고, 풀벌레 곡조 구성진 언덕 한켠에는 무리진 억새들의 머릿결이 하얗게 하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천사만감에 젖어 얼마나 오랫동안 창밖을 내다 보았을까!
나는 이 밤은 잠들기는 틀렸다고 생각하고 무얼할까 망설이다 책장에 꽂힌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 책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뽀얀 먼지를 툭툭 털고 중간부분을 펼쳐 보았다. 천천히 몇 페이지 읽어 내려가는데 서너 줄 글귀들이 가슴에 쩍쩍 달라붙었다. 그래서 첫페이지부터 집중하여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 밤을 꼴딱 지새우고 말았다.
그 책을 두 세번 더 읽었을 무렵, 나는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놀라고 말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의 변화, 웅숭깊어진 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정신세계의 급격한 향상 때문이었다.
한 나라의 국력을 평가할 때에 독서 인구나 도서 판매의 양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독서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국력이 강하고 도서 판매의 양이 높을수록 부강한 나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민의 도서 판매량과 독서량은 독일에 비해 2배가량 적고 미국과 일본과는 3배, 핀란드 캐나다 등과 비교해서는 무려 8배나 적으며 후진국으로 여겨지는 태국. 베트남보다도 적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와 국민들이 선진국이 된 예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지식의 축적으로 영혼이 성숙된 국민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슬기롭게 극복해낼 원천적 자산이 내면에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잡지사인 타임에서 발행한 ‘더 라이프 밀레니엄’에서 지난 천년동안 세계를 변화시킨 100건의 사건 중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금속활자인쇄술을 꼽았으며, 세계의 유명 언론들도 금속활자인쇄술이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했다.
왜 인쇄술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았을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첨단 과학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조금씩 발전되는 것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누적되면서 진보해온 결과이며 산물이다. 그 뿐이랴! 역사 속의 숱한 위인들이 남긴 사상과 철학, 지혜는 현대사회의 문화와 가치관 형성, 제도기반의 기저가 되었다. 이러한 지속과 연속성에 따른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인쇄술이다. 인쇄술은 책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 대량보급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인류 발달사의 전 과정 어느 한부분도 소멸시키지 않고 기록으로 남아 있게 함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험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간접경험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사람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것을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현명한 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미리 겪은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음으로서 숱한 실패와 좌절, 그리고 불필요한 일들을 미리 피해갈 수 있다. 그렇다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매개체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값싸며 휴대하기 편리하고 전원이나 다른 에너지의 도움도 필요 없으며 반복하여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책이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책을 통해 교육을 받고 책을 통해 대부분의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만큼 다양한 책들을 읽고 또 그 내용들을 이해하며 기억하고 있느냐에 따라 좋은 학교, 좋은 직장으로 진출하는 즉, 인생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된다. 또한 감명 깊게 읽은 한권의 책이 인생의 진로를 바꾸거나, 사람을 변화시키거나 절망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새 삶의 장을 열게 하기도 한다.(이와 반대로 인간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저급한 책도 있다 그런 책은 정신세계에 결정적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 그러므로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속에는 저자가 일생동안 고뇌하여 얻은 깨달음과 지혜, 그리고 그가 습득한 방대한 지식들이 축약되어 있다. 그뿐이겠는가? 삶에 쫓겨 메말라가는 감성을 깨우기도 하고 식어버린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도 하며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또한 일생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일, 경험에 비추어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유익한 얘기, 남기고 싶은 말들을 골라 인생의 결정체들을 담아 놓는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한권의 책을 만약 한 달 만에 읽는다면 한 인물이 긴 인생 여정동안 겪은 온갖 시련의 극복과정, 고뇌 속에 깨우친 생각들, 이런 결정체들을 짧은 시간동안에 흡수하여 배우고 깨달을 뿐만 아니라, 한 생애를 간접적으로 경험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 시간적으로 효과적이고 유익한 것인가?
우리는 책을 통해 위대한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책을 통해 일평생동안 연구했던 과학적 업적을 단 몇 시간 만에 알 수도 있고, 책을 통해 죽는 날까지 고뇌했던 위대한 인물의 사상을 아주 짧은 시간에 섭렵할 수 있다.
꽃진 자리마다 열매 맺는 이 비옥한 계절에 당신의 영혼을 살찌워줄 좋은 책 한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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