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전 5개구 작은도서관 예산 차이 '10배'

매체명 : 중도일보 보도일 :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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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한 모퉁이어린이도서관. 마을 주민들의 봉사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화기애애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회의 중이었고 다른 한쪽에는 이들의 자녀인 중학생과 어린이가 각자 책 읽기 삼매경에 빠졌다. 모퉁이어린이도서관은 지역 작은 도서관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이 활발한 덕에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이용교육, 작가와의 만남 등이 특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반면, 전날 방문한 중구의 작은 도서관은 상황이 전혀 달랐다. 작은도서관 중 두 곳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인근 상인들은 "언제 문을 닫았는지조차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중구에 사는 A씨는 "작은 도서관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작은 도서관 운영 지원에 따른 활성화 정도가 자치구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성구가 연간 4억원을 지원하는 반면 동구는 4000만원 수준을 작은도서관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작은 도서관이 가장 많은 곳은 유성구(74개)며 가장 적은 곳은 동구(26개)로 집계됐다. 작은도서관은 공공과 사립으로 나눠 운영되는데 체계적 운영이 가능한 공립도서관 역시 유성구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유성구의 작은 도서관 활성은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공약에 따른 결과로 연간 4억원을 작은도서관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문학을 주제로 한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나머지 자치구의 작은도서관 운영 상황은 크게 좋지 않다. 동구는 연간 4000만원, 중구는 8000만원, 서구는 5600만원, 대덕구는 5678만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자치구별 지원과 운영 활성화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대개 지역사회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여건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주민 참여가 낮은 작은도서관은 운영 평가에서도 낮은 등급을 받아 도서 구입비와 운영예산 역시 적게 지원받는 악순환에 빠지는 구조다. 운영 성과가 좋은 유성구 작은도서관은 더 많은 지원을 받지만, 정작 상황이 열악한 자치구의 작은 도서관은 지원 대상에도 속하지 않는 것이다.

박정현 대전시의원은 "꼭 필요한 곳에 지원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 차원에서 작은도서관 지원 폭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직접 지급하기보다는 작은도서관 협의체를 통해 전달해 민간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민간 운영진 차원에서도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효인·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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